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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갤듀스로 독갤 핫할 때 유토피아 다 읽고 왔다.
어려운 책은 아니였다. 제 1권, 제 2 권, 모어가 피터에게 보내는 편지로 구성된 이 책은 당시 유럽 사회에 대해 교과서적인 지식만 있다면 부담스럽지 않게 읽을 수 있다.
유토피아라는 용어는 요즘은 이상 세계라는 뜻으로 사용되는 경향이 강하지만, 모어는 유토피아를 이상 세계로 생각하지 않았다.
그는 제 1 권에서 당시 영국의 부정적인 상황들을 샅샅이 해부하고 제 2 권에서 그 해답으로 유토피아를 제시한다. 하지만 그는 토마스 모어, 피터 자일즈, 라파엘이라는 세 등장 인물 중 유일하게 실존인물이 아닌 라파엘에게 유토피아를 서술하도록 맡기면서 그 자신은 유토피아에 대해 거리를 두고, 오히려 마지막에는 자신이 직접 유토피아의 모순점에 대한 비판을 제기한다.
모어가 만들어낸 세계는 비록 불완전 할지라도 현실 문제에 대한 집요한 사유와 함께 마지막 대목의 "라파엘 씨와 다시 한번 이 문제를 논의해보고 싶습니다." 라는 대목에서 그 자신이 창조한 유토피아의 보완 가능성을 가지므로 고전의 위치를 획득한 것이다.
책에 묘사된 유토피아의 여러가지 제도는 그 자체로도 흥미로운 것이지만 나는 다른 것에 더 눈길이 갔다.
유토피아를 저술한 토머스 모어가 방구석 철학자가 아닌 현실 정치인이였다는 것이다.
모어가 이 처럼 방대한 가상 세계를 만들어낸 배경에는 모어의 현실에 대한 지대한 관심이 작용했을 것이다. 불완전한 면은 있지만 현실 정치인으로써 자신이 생각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유토피아를 고안해낸 것에 대해 나는 박수를 보낸다.
요즘 정치인들에게 묻고싶다. 당신들은 유토피아 같은 세상이라도 고안해본적이 있긴 한가? 당장의 입신양명과 집권을 위해 그저 이합집산 하고 있을 뿐만이 아닌가? 정치인들은 제발 82년생 김지영 같은 책이 아니라 유토피아를 읽길 바란다.
고마워
잘 읽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