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소아의 서사시 <메시지>의 마지막 시이자


페소아 생가 및 기념관에도 대표적인 시로 장식될 만큼 페소아의 대표작이니까


페소아 읽자.




안개

-페르난두 페소아


군주도 아니며 법도 아니고, 전쟁도 아니며 평화도 아니지,

명료하게 그 실체를, 

이 땅의 흐린 영광을 밝히는 것은.

그것이 바로 절망에 휩싸인 포르투갈이로다,

빛이나 온기 없는 찬란함은

도깨비불의 찰나와도 같다.


누구도 그녀가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알지 못한다

누구도 그녀의 영혼을 알지 못한다

누구도 무엇이 좋고 나쁜지 알지 못한다

(대체 어떠한 머나먼 갈망이 이리도 가까이서 울고 있을까?)

모든 것은 그저 불확실하며 죽어간다.

모든 것이 산산히 부서지며, 어떠한 것도 온전할 수 없다.

오 포르투갈이여, 오늘 그대는 안개로구나.....


때가 되었다!


1928.10.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