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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반까지는 정말 재미있게 읽었는데,


위키피디아 뒤적이다가 한 번 스포일러를 크게 당하는 바람에 후반부터는 내용을 거진 다 알고 읽었다... 그래서 좀 재미가 덜 했음


후반부터 병렬 독서를 심하게 하느라 책 읽는 페이스가 너무 느려진 것도 재미 경감에 한몫 했음


책 분위기가 생각보다 어두워서 놀랐고, 별로 센티멘탈하지도 않아서 놀랐음


여기서부터는 내가 느낀 것들



1. 핍은 조랑 비디한테 평생 절하면서 살아야 함 ㄹㅇ


2. 엔딩이 두 가지가 있는데, 솔직히 둘 다 별로 마음에 안 들었음. 그래도 둘 중 하나 꼽아 보자면 수정 전의 엔딩이 더 낫다고 생각함


3. 나보코프가 디킨스 왜 좋아했는지 알겠음. 묘사나 기교가 정말 뛰어남. 런던 한 번도 안 가봤는데, 런던 가기 무서워졌음


4. 플롯이 엄청 타이트함. 정말 그냥 지나가는 듯한 등장인물도 나중에 한두 번은 꼭 다시 나옴. 조금씩 넘겨 읽으면 놓치는 부분이 많음


5. 개인적으로 에스텔라의 캐릭터성이 조금 죽지 않았나라는 생각을 함. 그렇지만 1인칭 시점의 한계를 가지고, 중반부터 에스텔라가 핍에게 호감을 갖고 있다는 사실을 대사 한두 마디로 주지시키는 디킨스의 능력은 대단한 듯


6. 추리 소설을 연상케 하는 반전이 수시로 튀어나오는데도 인위적이라고 느껴지지 않는 점이 신기함. 이것도 작가의 역량. 근데 핍이 올릭한테 납치 당하는 장면 + 허버트가 구해 주는 장면은 약간 인위적이라고 생각함


7. 뭔가 문장이 정돈되지 않은 듯한 느낌이, 셰익스피어를 떠올리게 함. 디킨스는 약간 천재형 작가같음


8. 위대한 유산이 정기적으로 연재된 소설이었기 때문에, 챕터 분할이 거의 기계적으로 딱딱 맞는데, 솔직히 이건 좀 별로였음. 현대 웹소설처럼 한 챕터 내에 기승전결이 있는데, 개인적으로 이건 단행본에는 좀 부적합한 포맷이 아닌가 싶음


9. 톨스토이랑 비교하면, 톨스토이가 위라고 생각함. 디킨스는 뭔가 끝맛이 찝찝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