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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모든 어리석은 자들 가운데에서도 첫째 가는 바보라네.

 

소중한 책을 영원히 간직하며 계속 늘려나갈 작정이네.

 

본래 이렇게 생겨먹었으니, 이것만이 나의 기쁨이라네.

 

엄청나게 많은 책들을 풍족하게 누리건만,

 

그것들로부터 지혜를 얻은 적은 없다네.

 

[바보배]

-젠틀 매드니스 中-

 

 

 

모든 문학, 모든 철학, 모든 역사는 곧 고귀한 행동을 만들어내는 동기입니다. 하지만 만약 기록된 글을 통해 빛이 비추어지지 않는다면, 이러한 동기조차도 자칫 암흑 속에 묻혀 버릴 수도 있습니다. 저는 문학에 탐닉하는 사람으로서 아무 부끄럼 없이 고백하고 싶습니다. 저는 책이 너무 좋아 세상을 등지는 것조차도 마다하지 않을 겁니다. 저의 독서가 친구들의 선하고 훌륭한 행동에 어떻게 영향을 미칠 수 있을지는 잘 모릅니다. 저는 독서의 과실을 모든 이의 눈앞에 어떻게 펼쳐 보여야 할지도 잘 모릅니다. (......) 독서는 우리의 젊은 날에 신선한 자극을, 또한 노년에는 여유 있는 즐거움을 가져다줍니다. 독서는 우리를 성공적인 삶으로 이끄는 마법을 발휘하기도 하고, 우리가 실패했을 때 위안을 얻을 수 있는 천국을 만들어 주기도 합니다. 독서는 집에서는 크나큰 기쁨이오. 바깥에서는 아무 것도 방해하지 않습니다. 잠 못 이루는 밤에도, 모든 여행에서도, 시골에서 한가하게 보낼 때도, 독서는 우리의 가장 충실하고 믿음직한 동반자입니다.

-젠틀 매드니스 中-




1000페이지가 넘는 분량. 그러나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읽는 바로 그 책. 

제목부터 멋있다. 젠틀 매드니스 한국말로 하면 점잖은 광기다.

이 책은 작가들에 가려진 책에 미친 바보 같기도 한 수집가들 이야기다.

저자는 이 사람들을 세상에서 가장 고귀한 질병에 걸린 사람들이라고 지칭한다.

희귀본을 구하기 위해 살인까지 마다하지 않던 수도사

에로소설 2만권을 산 남자

아동문학을 모은 사람들

쓰레기로 버려질 정도여서 절멸한 위기에 놓인 이디시 책들을 수집한 아론 랜스키

캐치 미 이프 유 캔의 작가 프랭크 애비그네일을 연상시키는 대담한 범죄를 저지른 20세기 최고의 책도둑 스티븐 블룸버그

그는 여러 도서관에서 2만권이 넘는 책을 훔치고 단지 책을 소유하기 싶기 때문에 훔쳤다고 말했다.

열거한 수집가들을 포함한 다양한 수집가들이 나오고 희귀본을 차지하기 위한 책 경매 이야기도 흥미진진 합니다.


이런 광적인 수집가들 덕분에 희귀본 책들이 보존되었고 사후에는 대학교에 컬렉션으로 팔리거나 기부되어 남게 됩니다.

이 책을 읽고 난 후에는 내가 읽고 있는 책도 광적인 수집가의 열정을 거친 책이려나 하는 생각을 하면서 독서에 대한 느낌이 새롭고 감사하게 느껴지고 그런 것 같아요.

내가 책벌레다 싶으면 한번 읽어보시길 추천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