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베의 행동을 보고도 “그는 나쁘다” 그리고 “그의 시도는 역사적 반성을 결여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진실하지 않기 때문에 성공할 수 없다” “진실은 결국 승리한다”와 같이 다분히 감정적이거나 도덕적인 판단 아래에서 분노를 표출하는 것으로는 분명히 한계가 있다. 침략을 당했던 일이나 지배를 당했던 일에 대해 이런 식으로 반응하는 것에 익숙해지고, 또 큰 목소리로 이런 식의 반응만 해놓고는 할 일을 다한 것으로 생각한다면, 이는 매우 비굴한 대응일 뿐이다.

비굴한 대응이 습관화되면, 역사의 승리자가 될 수 없다. 오히려 패배자로 남기 십상이다. 혹시 우리는 이런 대응 방식을 아직 넘어서지 못한 것은 아닐까? 여전히 전술적인 높이를 넘어서지 못한 것은 아닐까?

아베의 움직임을 보다 객관적으로 판단해야 한다. 아베의 말과 행동을 통해 일본이 나아가려고 하는 방향을 판단하고 그 판단 아래에서 우리의 대응 방안을 고민하는 것, 동아시아나 세계정세 속에서 아베 행위의 위치를 점검하고 대응하는 것, 이것들이 중요하다. 아베의 비정상적인 움직임을 욕하고 성토하는 것 말고, 우리는 그동안 무엇을 했는가? 이제는 더 높은 차원의 전략적인 판단과 실질적인 대응을 하는 일이 필요하다. 중국에 대해서도 마찬가지다.

우리는 현재 우리가 당했던 치욕 자체를 치욕으로 응시하고 전략적인 차원에서 대응하는 일을 제대로 해오지 못했다. 저주하고 한을 품는 일만으로는 부족하다. 더 이상 치욕을 당하지 않을 구체적인 방안을 실행하지 않으면 안 된다. 전면적인 반성이 필요한 시점이다.



일본 얘기만 나오면 늘 상황을 제대로 진단하지도 않고 감정적으로 대응하는 게 너무 답답했는데 내가 하고 싶은 말을 다 적어 뒀네... 속 시원하다 너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