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예시로 60세에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을 읽고 이해한 사람 얘기를 했음.
그런데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은 괴테가 25살때 출간된 작품임.
60살이 되어서야 누가 25살에 쓴 소설을 제대로 이해할 수 있게 됐다는 건, 괴테가 25년 살고도 남들 60년 인생의 경험을 했거나 최소한 지어 낼 수 있는 정도의 능력자라는 건지, 60세 먹은 그 독자가 뭔가 다른 걸 본건지...
애초에 수백년 전부터 유명했던 고전이라고 해서 수백살 먹은 작가가 쓴 것도 아닌데 말야.
책이거 사람이고 세상이고 다 거울이다. 책을 쓴 사람의 수준도 중요하지만 그보다 중요한 건 읽는 놈의 수준임. 니가 책에서 뭘 보느냐는 니 자신한테 달림
책을 포함해서 모든 것은 자기의 거울이다라는 비유도 맞는 말인데, 나는 그런 trivial한 조건이 아니라 고전의 특별한 조건에 대해서 물어보고 있는 거임. 모든 것이 자기의 거울이라는 건 그냥 내가 수준이 높아지면 세상 모든 것을 더 깊게 이해할 수 있다 정도의 별로 유달리 이야기할만한 거리도 안 되니까. 그것은 읽는 사람의 수준에 대해서 이야기하고 있지 고전의 특별함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지 않음.
베르테르의 슬픔이 고전이 된건. 독일문학이 최초로 정상궤도로 올라간 계기 이기도 하고 낭만적 연애의 전형을 유럽에 제시했기 때문이라고 하더라. 내용의 참신성 때문이지 깊이 때문은 아님.
고전이라는게 모두 인생의 깊은 비의를 담고있는건 아니라서..
아니 그 소설에 애초에 뭐 그리 특별한 내용이랄 게 없는데 그게 무슨 나이 60 이 되어서나 이해가 되나? 그 소설은 중학생이 읽어도 모든 걸 이해가능함. 그 60 에 뭘 알았다는 사람은 그 개인의 고유한 내면 문제지 그 전엔 이해 못하다가 60 이 되어서야 이해가 되었다는 소리가 아니지. 소설 내용 자체가 너무도 쉬운데...
Trivial 뭔가 검색하고 왔네 시발럼아 한글 안쓰냐? 근데 고전 자체의 특별함은 또 뭐냐 ㅋㅋㅋ 내가 느끼는 몇몇 책들의 특별함이란 사심없는 순수함이다. 허영심에 찬 글, 도취되어 쓴 글 이런 것들은 그 속에서 뭔가를 느끼게 하는 걸 가로막는다. 이런 것들만 없으면 수준 자체는 큰 문제가 아님. 애들이 쓴 글을 보고도 감동받을 수 있지.
얼마 전 독갤 고전 떡밥때 리플에 달려 있던 내용이었는데 나도 60세에 그 작품을 깊게 이해했다는 게 좀 이해가 안되서 쓴 글이다. 그게 그렇게 깊이가 있었나 하고.
야 근데 순수하게 쓰는 글이 장문의 글이 되려면 연륜과 경험이 필요해 보인다. 근데 25살 괴테가 그런 경험과 연륜이 있었다? 이건 좀 다른 문제 같은데 ㅋㅋㅋ
그리고 trivial은 내가 잘못 쓴 표현임 쏘리 그냥 당연하다라고 고칠게
당연하다도 좀 이상하고... 아무튼 만약 모든 것은 자기의 거울이라면 당연히 고전도 자기의 거울이다라는 뜻으로 한 말임.(고전은 모든것 안에 속하므로)
그리고 허영심이나 도취되어 쓴 글이 아니라 순수한 마음에서 쓴 글이 좋다는 말은 동감함.
첫 리플이 다 말한 거 같은데. '수준'이 아니라 '거울'에 방점 찍으면 됨. 감응 문제임. 감응하려면 기질과 경험이 중요하다고 생각. 예리한 시선, 예민한 감성의 누군가가 경험 통해서 훌륭한 작가가 됐고 글 하나 쓴 거임. 우리가 그거 읽는 거. 읽는 사람도 이게 뒷받침되면 더 느낄 수 있다는 말. 늙은이 장땡! 이거 아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