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아 나를 묻어 다오
바람아 나를 묻어 다오
정든 이 아무도 오지 않고
떠도는 저녁과
대지의 고요한 숨결만 찾아든다.
너처럼 자유로웠던 나
너무도 살고 싶었다.
바람아, 보아라,
아무도 돌볼 이 없는 차디찬 내 육신을.
저녁이 만들어 준 어둠의 옷으로
이 검은 상처를 덮어 다오.
내 위에서 시를 읽어 다오.
푸른 안개를 말해 다오.
마지막 잠이 들
외로운 내 영혼을 위하여,
나의 봄을 위하여,
키다리 사초莎草처럼 울어 다오, 바람아!
-안나 아흐마토바
아흐마토바 시집 내줘 빼애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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