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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너 마리아 릴케'가 저 잘생긴 문학 청년들의 가슴에 불을 지른 것이 틀림없는데, 이름을 보니 독일어권 느낌이고 '마리아' 라니 틀림없이 금발의 서양 미녀가 아닐까.. 하는 환상을 가지면서 읽었습니다.

사실 윤동주야 철없는 마음에 저 혼자 노트에 몰래 '흰 바람 벽이 있어'에 자기 느낌을 조금 더 가필한 것을 유고시집이라는 형태로 출판하면서 끼어 나오지 않았나 싶지만 백석은 나와 나타샤와 흰 당나귀에서 '백마'에 대한 관심이 있음을 드러냈기 때문에.. 당나귀도 그냥 당나귀가 아니라 하얗습니다. 그리고 영어로 나귀는 ass이고 백석은 영문학을 전공한 영어 교사이기까지 했습니다. 이건 이제 확신의 영역이였죠..

그렇게 20년 가까이 '라이너 마리아 릴케'는 제 머리 속에서는 백석이 그렇게 찾던 나타샤와, 그가 가진 서양 미녀에 대한 동경 원형인 미녀였습니다.

가끔은 모르는게 약이고 굳이 알지 않아도 되는 것이 있는 법입니다.

산꿩도 섧게 우는 날입니다. 저는 불경처럼 서러워졌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