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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스토예프스키의 5대 장편 중 하나인 죄와 벌을 다 읽었다.

학교 도서관에서 백야로 도끼 책에 입문하고 관심이 생겨서 읽은 게 죄와 벌이다.

사실 백야 읽을 때 장황설이 별로 마음에 안 들어서 한 번 손 놨다가 다시 읽었는데 무슨 바람이 불었는지 두 번째 읽을 때는 상당히 재밌더라.

어쨌거나 죄와 벌을 읽게 됐는데 일단 스토리 자체는 짧게 요약이 가능하다.

가난한 대학생 라스꼴리니꼬프는 고리대금업자인 노파와 그의 동생 리자베따를 살해하고 자기합리화를 하려 애쓴다. 이후 라스꼴리니꼬프는 소냐의 가정을 알게 되고 뽀르피리 뻬뜨로비치의 추궁, 스비드리가일로프와의 만남 등을 통해 결국, 소냐에게 설득당해 양심의 가책을 느껴 자백하기에 이른다. 그리고 스토리는 라스꼴리니꼬프가 시베리아로의 유배형과, 함께한 소냐를 통해 회개(?)하는 모습을 보이며 끝난다.

(내가 스토리를 제대로 이해한 건지는 잘 모르겠다만)

도끼 장편들이 큰 이야기 사이사이에 주변 인물들의 이야기를 담아서 소설의 분량 자체가 상당히 방대하다고 하는데(나는 죄와 벌을 다 읽는 데 일주일 좀 넘게 걸림) 도끼 특유의 장황설 자체가 마음에 안 들었던 건 아니지만 다소 지루한 부분도 있었던 것 같다.

개인적으론 라스꼴리니꼬프가 소냐에게 자신의 범행을 자백하는 장면이 가장 인상 깊었고, 그 외에 루쥔이 역관광 당하는 장면이라던가 소냐 가정의 모습(마르멜라도프의 추도 잔치 때가 특히나)도 재밌었다.

죄와 벌의 흡입력 자체는 내가 읽은 어떤 소설도 불허할 정도였고, 이미 내 마음속에선 호밀밭의 파수꾼 이후로 가장 인상 깊은 책 중 하나로 자리 잡은 것 같다.

읽으면서 등장인물들 이름이 죄다 길고, 또 별칭 때문에 좀 짜증 나기도 했다만 이제는 입안에 이름이 착착 감긴다. 특히 라스꼴리니꼬프.

이제 곧 방학인데 방학 땐 지하로부터의 수기와 카라마조프도 도전해보려고 한다(지하로부터의 수기는 문예로 질렀는데 카라마조프는 출판사 어디가 좋은지 잘 모르겠어서 추천 부탁한다).







p.s 역시 자기 생각을 글로 쓴다는 게 여간 쉬운 일이 아닌 것 같다... 글 좀 잘 쓰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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