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연히 옛 수도원 터에서 기이한 벽서가 발견되고


그걸 추적해가면서 그 수도원에서 있었던 일을 알게된다는 내용 + 그리고 그 수도원에 관련된 사람들(주인공 비중이 큼)에 관한 이야기임.


세상을 등지고 하느님의 말씀만을 찬미하고 싶었으나


무자비한 세상은 그들의 논리로 인해 그들이 지상에서 마음껏 노래하는 것을 허락치 않음.


이문열 사람의 아들, 김은국 순교자 등이 종교에 관해 비판적 시각을 가한 소설이라면


이 소설은 종교자들의 입장에서 쓴 소설이라고 볼 수 있음.



근데 정확히는 종교 소설은 아니고 우리내 삶에 대해 쓴 소설인듯. 특히 욕망에 관한 소설인 거 같다.


주인공 후의 누이에 대한 욕망, 그리고 박중위의 연희에 대한 욕망, 삼촌의 돈에 대한 욕망, 한씨의 권력에 대한 욕망과 그 댓가, 사모님의 욕망.....


모두의 욕망이 얽히고 얽혀 누군가는 그 욕망의 대상이 되어 짓밟히고 상처받고 삶까지 잃어버리게 됨.


그런 상황에서 지상의 유일한 안식처인 수도원에서 하느님의 부름을 기다리면서 조용히 살고자 하지만, 그것마저도 욕망에 의해 강제로 제어됨.



유일한 도피처는 결국 죽음뿐인 것인지. 


한씨와 후는 죽은 형제들을 위해 벽서를 쓴 거 뿐이고, 특히 한씨는 그것이 드러나지 않길 바랬지만


결국 교회사 강사의 '욕망' 에 의해 그것이 세상에 공개되고 만다.


죽고 나서도 타인의 욕망에 의해 한번 더 짓밟히고 말았다고 난 읽히게 되더라.



'지상의 노래' 는 이 지독한 욕망 덩어리의 현실에서 어떻게든 벗어나고자 하는, 그들의 조용하지만 처절한 절규는 아니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