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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쓰기는 참 사람을 매번 어렵게 만든다. 마치 소개팅과 같다. 불편하고, 설렌다. 글을 쓸때 온몸이 배배 꼬인다. 그런데 설렌다. 거 참 희한할 노릇이다. 불편한데 설렌다니. 하지만 그 희한할 노릇 때문에 글쓰기에 빠진다. 불편하기만 했다면 아예 쓰려는 생각조차 안했을 거다. 설레기만 했다면 금방 질렸을 거다. 뭐 어떤분들은 글쓰기가 인간이 가지는 최상의 욕구이기 때문에 하는 것이라고 얘기한다. 나는 글쓰기가 소개팅처럼 불편하면서도 설레기 때문에 사람들이 그렇게도 글을 쓰려고 애를 쓴다고 본다.
소개팅이 잘 안될때 누군가에게 고민을 털어 놓게 된다. 글쓰기가 잘 안될 때는 글쓰기 책을 읽는다. 글쓰기 책은 약국이고 상담센터다. 써지지 않는 고민들을 들어주는 상담소이자 증상에 따라 약을 내주는 약국. <고종석의 문장>또한 상담소이자 약국이다.
글쓰기는 재능일까요? 노력으로는 이룰 수 없는걸까요?
글쓰기가 막힐 때마다 머리속을 괴롭힌다. 이 책은 쉽게 처방을 내려준다. '글쓰기는 노력이다.' 근거는 작가가 존경하는 평론가다. 평론가 김현은 20대에 평론을 시작했다. 고종석 작가님의 말에 의하면 글은 거의 쓰레기 수준이었는데, 20년 후의 글은 같은 사람의 글인지 의심스러울 정도로 명문이었다고 한다. '글쓰기는 노력이다'라는 결론은 성급해 보인다. 하지만 자기가 재능이 있는지 없는지는 결국 써봐야 아는거다. 안쓰고 어떻게 자기가 글쟁이의 기질을 타고 났는지 알수 있겠나? 그리고 한 두번 글을 써서 확인할수도 없는거다. 수천번의 습작을 거쳐야 알수 있다. 김현을 봐라. 쓰레기였던 글을 몇십년 쓰니까 누군가에게 존경받는 사람이 되지 않았는가.
김현은 《산문시대》·《사계》·《문학과지성》 등의 동인으로 활동했다. 특히 1970년 김병익·김주연·김치수 등과 함께 계간 《문학과지성》을 창간하여 문단에 활력적인 영향을 끼쳤다.(이것은 1980년대부터 '문지·창비 시대'라는 문단 양대 산맥의 문예지·출판사 구도를 만들어낸다.) 《존재와 언어》·《상상력과 인간》 등 8권의 평론집을 발간, 문학평론 분야에서 여러 가지 선구적 역할을 남겼으며 많은 이론적 틀을 마련했다. 1980년대 대표적인 문학평론가로 추앙받고 있다. 프랑스 현대 문학과 사상의 영향을 받았으며, 주로 실존적 정신 분석의 방법으로 평론을 썼다. 《존재와 언어》·《상상력과 인간》·《문학 사회학》·《책읽기의 즐거움》·《책읽기의 괴로움》 등 다수의 저서를 남겼다.
*출처 : 위키디피아
사실 김현 작가님과 같이 특별한 예를 들어 '글쓰기는 노력이다' 라고 하면 수긍하기 어렵다. 와닿는 예를 들어야 하는데, 나는 도선우 작가를 꼽고 싶다. 글과는 전혀 관계가 없던 사람이 갑자기 거래처와의 회식자리에서 술먹고 싸운뒤에 <호밀밭의 파수꾼>을 읽고 문학에 미친듯이 빠졌고 미친 듯이 글을 쓰더니 등단을 했다. 무슨 만화에나 나올법한 이야기다. 도선우 작가가 등단하기까지는 10년이란 시간이 걸렸다. 썩어빠진 한국문단 때문이야. 아니야 내가 글쓰기에 아예 재능이 없는 걸수 도 있다. 10년간 수없이 고민 했을 거다. 아니 실제로 그랬다고 고백했다. 그런데 결국 등단했다. 고로 글쓰기는 노오오오력이다. 물론 노력했다고 다되는건 아니라는게 함정이지만.
책으로 돌아가서, 이 책은 실제 강의를 문자로 옮겨놨다. 문어체다. 특징이자 장점이 작가 조지 오웰에 대한 얘기를 하는 부분에서 드러난다. 그가 카탈루니아 찬가를 쓰게된 역사적 배경을 설명하는데, 마치 강사가 직접 앞에서 얘기하는듯하다. 이해가 잘돼서 쏙쏙 잘들어온다.
<고종석의 문장>에서 올바른 한국어 사용에 대한 이야기를 하는 부분이 독특했다. 논문의 제목을 하나 예로 든다. <헤겔에 있어서의 노동의 개념>은이란 제목이다. 사실 이런 논문 제목은 꽤나 많이 봐왔다. 제목만 봐도 어렵다. 작가는 이 제목을 최악의 한국어라고 얘기한다. 얼쑤! 나도 그렇게 생각했다. 한국어로 고치면 '헤겔의 노동개념' 이 좋단다. 나도 좋다. 깔끔하고 알아먹기 쉽고.
책을 관통하는 단어 하나만 꼽자면 단순함이다. 쓸데없는 부분을 빼고, 조사를 고치고 쉬운단어로 바꾸고. 살을 빼는 작업이 글쓰기 본질로 가는 거란다. 동감이다. 빼고 빼서 본질만 남도록 하는게 글쓰기다. 난 얼마나 더 빼야할지 모르겠다. 글쓰기 책은 읽으면서는 힐링되면서 읽고나면 한아름 숙제를 받은 기분이다.
그러나 책은 좋다.
희한할 -> 희한한
고종석이 허지웅을 조선 최고의 글쟁이 중 하나라고 추켜올렸던 사람 맞지? ㅋㅋㅋㅋㅋㅋ
ㄴ 그렇다면 비추를 달게 받겠음 ㅋㅋㅋ
거름
ㅋㅋㅋㅋㅋㅋ허지웅 충격적이네 사실인가
아.. 허지웅에서 신뢰도 하락
고종석 비록 맛이 많이 가버린 사람이나 예전 책들은 참 좋지
ㄴ 막줄 공감
습작 갤러리가 생겼습니다.
http://gall.dcinside.com/mgallery/board/lists/?id=mooncran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