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본 글은 제목처럼 ‘독갤듀스’ 대회의 영업글이며,
이 대회의 주최자 및 독갤 매니저들의 허락을 받는다면
‘코맥 매카시’에게 1표를 주시고 스크린샷 등의 증빙을 갤에 올리신 분들 중 한 분께
제가 <핏빛 자오선>을 사서 보내드리려고 합니다.
만약 주최자 및 매니저들이 반대한다면 위의 약속은 지켜지지 못할 수도 있음을 먼저 밝힙니다.
안녕하세요, 존경하고 사랑하는(진심) 독붕이 여러분.
여러분이 가지신 10표 중
단 1표를
한 작가를 위해 써주실 수 있을지 여쭙기 위해
누추한 글발로 인사드립니다.
9표는 당연히 당신이 원하는 작가에게 선사해주세요.
하지만 단 1표는, 이미 세계적 인정과 찬사를 받고 있지만
아직 우리나라의 대중에겐 진면목이 알려지지 않은 작가,
1965년부터 지금까지 작품 활동을 쉬지 않으며
늘 변화하면서도 이미 완성된 기교로 빛나는 찬란한 작품들의 커리어를 일군 노년의 작가,
하지만 동시대의 그 어떤 작가 못잖은 전위적 실험을 계속 하고 있는 작가인
‘코맥 매카시’에게 주시는 것은 어떠신가요?
매카시는 ‘문학의 존재의의를 증명해내고 있는 작가’입니다.
유튜브와 영화 등 영상 기반 매체가 타 매체들을
광속 우주선 쫒는 리어카마냥 따돌려 버린 시대,
그렇잖아도 외면당하던 문학과 소설의 자리는 사라진지 오래인 듯 합니다.
문학은 우선 '언어'라는 매체의 새로운 가능성을 탐구하는 예술입니다.
하지만 '언어'는 가장 기본적이고 오랜 역사를 가졌고,
그만큼 보편적으로 사용되는 익숙한 것이기에
문학의 새로운 시도와 실험의 의의는 의미 있게 취급받지 못합니다.
물론 시나 모더니즘 문학 등의 분야에선
언어실험을 숙명처럼 여기기도 하지만
이는 '이야기‘와 ’의미' 즉 서사와 메시지라는
일종의 '건물'을 짓는 언어에 대한 총체적 실험이라기 보단,
특정 건축재인 '벽돌'에 대한 천착처럼
음절, 어절, 어휘소 따위로 나눠지는
거의 언어학적 대상으로서의 실험에 그치게 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문체나 플롯 등의 기법적 실험 역시 식상한 것이 된지 오래이며
헬조센의 작가들은 고작해야
1제곱미터의 공간적 배경에서
1센티미터의 내면 세계를 가진 화자를 등장시켜
1나노미터 단위의 자폐적이고 사적인 세계를 다루는 데 만족할 뿐입니다.
그런 의미에서 어휘소적 단위의 실험이나 사적 세계로의 퇴보,
혹은 반전과 플롯으로 벌이는 잔재주가 아닌,
메시지와 서사, 나아가 인간과 존재의 과거와 현실, 그리고 미래까지 담아내는
통합적 차원의 실험을 줄곧 하고 있는 코맥 매카시의 소설은 보다 지지받을 이유가 충분합니다.
그는 <핏빛 자오선>과 국경 삼부작을 포함한 초기작에선
극단적으로 길고 복잡한 만연체와 다양한 시점과 구도를 넘나드는 문체를,
후기작이라 볼 수 있는 <더 로드>, <노인을 위한 나라는 없다>, <카운슬러> 등에선
섬뜩하도록 짧고 속도감 있는 단문과
독자가 직접 그 빈틈을 채우며 읽어야 하는 미니멀한 문체를 선보이고 있습니다.
전자의 문체는 흡사 ‘언어’로 만물을 창조했던 ‘신’과 같은 전지전능한 기교로
미국의 서부 개척 시대와 지금 이 시대까지 이어져 온,
서부영화와 프론티어 정신 등의 미디어적 프로파간다로 덧칠된
미국이란 국가의 건국과정부터 지속되어 온 폭력과 비합리성, 피와 죽음의 역사라는 실체를
온전히 재현하여 창조했으며,
후자의 단문으로 일관하는 기법은,
이젠 마치 예언서나 경전, 혹은 묵시록 같은 주제의식을 띄고 있는 그의 작품 경향에 어울리도록,
과감한 생략과 아포리즘을 통해
독자 스스로의 능동적이고 잠언적인 독서로 깊은 비의를 찾도록 이끌어 갑니다.
그리고 이렇게 이미 완결된 문학적 세계를 통해
매카시는 문학의 위상을 다시금 치켜세우고 있습니다.
브래드 피트, 하비에르 바르뎀, 코엔 형제, 리들리 스콧 등
현대 가장 많은 자본과 대중의 관심이 모이는 장르인
헐리우드 영화계의 배우와 감독들은
수 차례 코맥 매카시에게 존경에 가까운 찬사를 보내며 그의 작품들을 영화화하고 있습니다.
이미 <더 로드>와 <노인들을 위한 나라는 없다>, <카운슬러>
그리고 가장 최근작인 <선 셋 리미티드> 등이
이 거물급의 제작진들에 의해 영화화되었고 하나같이 평단과 대중의 극찬을 받았습니다.
이처럼 코맥 매카시의 작품은
문학이란 좁은 바운더리를 넘어 연극과 영화 등의 더 대중적인 예술에 새로운 영감을 주고 있고,
‘이야기’로서의 재미와 ‘예술’로서의 깊이와 성취를 아우를 수 있는 최적의 예술은
다름 아닌 문학임을 전 세계에 보여주고 있습니다.
예술은 인간이 인식하는 모든 ‘긍정성’의 미적, 기교적 표현이라고 생각합니다.
얼핏 잔인하고 비정한 하드보일드, 혹은 장르문학의 일부로만 보였던 매카시의 문학의 방향성도
다름 아닌 치열한 부정과 폭로를 통해 결코 쉽지 않은 긍정에 이르는 길이었음이 드러나고 있습니다.
그의 독자와 관객들 역시 매카시의 언어를 통해 세상과 존재를 다르게 인식하며,
자계서나 죽고 싶지만 떡볶이는 먹고 싶다는 류의
인간 자체를 값싸게 만드는 싸구려 긍정이 아닌,
보다 심원하고 정합적인 긍정에 이르게 되었습니다.
결국 매카시의 길고 지난한 문학적 경력은,
닫힌 언어의 새로운 가능성을 열고
한 소설가가 어떤 세계를 어느 정도까지 창조해낼 수 있으며
그 결과물이 얼마나 많은 사람들에게 재미와 감동을 넘어
새로운 인식과 진리를 깨닫게 해 줄 수 있는지 보여준 과정입니다.
존경하고 사랑하는 독붕이 여러분,
영광스런 독갤듀스 10인에
이제 자연인으로서의 삶을 얼마 남겨두지 않은 노작가가 포함될 수 있도록 도와주세요.
그래서 여러분과 미래의 모든 독붕이들이 그의 이름을 기억하고,
그의 작품을 읽을 수 있도록,
그래서 제가 느꼈던 감동과 제가 보았던 새로운 인식의 세계와,
문학을 통한 무겁고 굳건한 긍정을 체험할 수 있도록 도와주세요.
그래서 이 작가가 언어와 물리적 삶의 한계를 뛰어넘어
우리 사회의 젊은 독자들의 영혼 속에서 영생할 수 있도록 도와주세요.
머리 숙여 부탁드립니다.
길고 조잡한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먄 이미 투표했음. 좋은 글은 ㄱㅅ
이거 선거법 위반아니냐? 금품살포혐의로 틀니 3일압수
와 글 좋다... 핏빛 자오선 안그래도 장바구니에 담아놓고 각 재고 있었는데 이참에 봐야겠다
항상 느끼는 건데, 진짜 좋아하는 작품은 리뷰는 커녕 독후감도 못쓰겠더라. 급해서 쓰긴 했는데 초라한 관념어 뿐인 공갈빵같은 글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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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본 제외한 코맥 매카시 책은 뭐든 괜찮아요.
1제곱미터의 공간적 배경에서 십몇초동안 주인공의 무의식이 조선시대,일제강점기,해방후,전후를 넘나드는 서유기는 어떨까?
어디 남의 입장에서 행패야!!
정성...
이거이거 어쩌면 1등보다 더 좋은 상품인데? 진짜 상품 줌?
주딱도 무언의 허락은 한 것 같으니 그렇게 할 수 있을 것 같아.
인증방법 알려줘어 ㄱㄱ
울었다......
키야 이렇게 써야 한 표 얻는거냐. 난 거의 반 명령으로 영업했는데ㅋㅋㅋ 그래서 댓글이 없었누 ㅜㅜㅜㅜ
인증하는 법 알려주 - dc App
글쓴 놈임. 지금 주최자랑 컨택해서 방법 찾고 있음. 저녁 안으로 새 글 올리겠음.
대충 이렇게 할 거임.
https://gall.dcinside.com/mgallery/board/view/?id=reading&no=152488&_rk=zx3&page=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