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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두이미지

https://www.youtube.com/watch?v=E1jrfzDg_ZI



< 밀실살인게임 2.0 > - 우타노 쇼고 (한스미디어) 김은모 옮김



재밌게 읽었던 밀실살인게임의 후속작이다. 이번엔 어떤 인물들이 어떤 가면을 쓰고 추리 게임을 하며 자웅을 겨룰지 기대된다.

이 작품이 제 10회 본격 미스터리 대상을 받았다는데 과연 전작을 능가하는 후속작인지 궁금하다.

시작부터 의문스러운 살인사건이 발생한다. 전작과 같은 이들이 등장한다. 허나 모방범죄를 운운하는 그들이 오히려 모방범들이 아닐까 의문이 든다. (이 또한 웹 서핑 중에 스포일러를 봐서 알게 된 거다만)

티격태격하는 걸로 봐선 전작의 인물들이 그대로 나온 거라고 해도 의심치 않다.

초반부를 읽는 중이지만 전작만큼의 흡입력은 없다. 이번엔 자신들 이외에 더 복잡한 형식의 살인 게임을 하는 이들을 추적한다. 어딘가 빌런이 빌런을 상대하는 느낌이다.

달력과 맨션 구조를 이용한 살인 지정은 참신하면서도 꽤나 까다로운 트릭으로 보인다. 전작 못지않은 수준의 기교다.

포클레인 트릭을 말하며 저자가 자신의 전문인 밀실 살인을 자기 손으로 그 허구성을 드러내며 해체하는 느낌이다. 이번에도 추리 트릭에 대한 저자 자신의 기량을 이런 식으로 뽐내는 것 같다. 밀실 살인을 단순 범죄나 트릭이 아닌 예술로 승화시키려는 저자의 생각이 투영된 것 같다.

경찰에 대한 관점도 특이하다. 추리물 속의 경찰과 현실의 경찰을 비교한다. 상당히 해체적인 추리물이다. 저자가 현실과 추리물 사이의 괴리감에 대해 꽤나 고민한 흔적이 보인다.

시신 안에 작은 몸을 집어넣는 트릭은 역겨우면서도 참신해 보인다. 저자의 기발한 상상력에 한계가 없어 보인다.

이번 작품에서도 역이나 공항 등 이동 시간을 계산하는 내용의 알리바이 트릭들이 종종 눈에 띈다. 저자가 설마 철덕이나 항덕인 걸까? 저자의 다른 작품들(여왕님과 나, 절망 노트 등)을 떠올려 보니 저자가 음침한 찐따에 오타쿠일지도 모른다는 합리적인 의심이 자꾸만 든다.

중반부에 두광인의 정체가 드러난다. 이건 전혀 예상하지 못했다.

307페이지부터 전작의 주인공들이 어찌 됐는지 알려준다. 과연 이번 작품의 밀실살인게임 참가자들과 전작의 참가자들은 무슨 관계인지 이게 가장 궁금하다. 단순 모방범들에 불과하다면 아쉬울 듯하다. (한 사람을 제외하고!!)

눈 밀실에 대한 논쟁은 어처구니없게 한다. 사람을 죽이면서 낭만이니 뭐니 찾지 마라 이것들아.

눈과 수제 특수 관을 이용한 밀실 트릭도 기괴하다. 역시나 저자는 온갖 기발한 트릭들을 선보이며 나 아직 건재하다! 오타쿠 아니라고! 쒸익 쒸익!”이러며 자신을 어필하는 느낌이 든다.

이번에도 콜롬보 짱은 미움을 사는 역할을 도맡는다. 전작에선 허무하게 죽었는데 이번엔 그의 최후가 어떨지 궁금해진다.

콜롬보 짱의 정체가 드러나며 당혹스러운 전개가 이어진다. 처음에 어 뭐지? 싶었다. 핀란드의 어느 심리학자의 논문을 인상 깊게 읽은 저자가 이런 식으로 결말을 낸 듯하다.

마지막 장, 18세 여자의 얘기는 나무위키에 정리된 글을 보고 이해했으나 여전히 찜찜한 결말이었다.

정리하자면, 이 작품이 전작보다 뛰어난 것 같지는 않다. 어딘가 반복되는 느낌이다. 트릭의 수준이 떨어지거나 못 쓴 작품까지는 아니지만 비슷한 내용의 반복인지라 신선함이 떨어졌다. 주인공들의 추리 과정들을 보아하니, 저자가 추리에 다방면으로 생각하고 고민해본 흔적들이 느껴진다.

정체를 숨기고 추리 게임에 참가한 다섯 인물들은 어쩌면 저자의 아이덴티티들이 아닐까 싶다. 서로 티격태격하며 추리 싸움을 벌이는 장면은, 저자가 추리소설을 쓰며 자신의 내면에서 끊임없이 묻고 반박하고 답하는 모습을 묘사한 게 아닐까 싶다.

아무튼 결말은 너무도 당혹스러웠다. 전작처럼 여운을 남기면서 깔끔하게 끝난 게 아니다. 쓰다만 느낌으로 정리됐다. 도저히 전작보다 높은 점수를 줄 수 없다. 읽을 만한 추리소설이지만 이건 좀 아니다 싶다. 시작부터 산만했다. 트릭들을 괜찮았으나 소설 자체의 완성도를 평가하자면 애매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