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시마가 할복하기 전인 1969년에 동경대 대강당에서 전공투 학생들과 토론을 벌인 건 다들 알지?
그때 사실상 미시마와 전공투는 서로 행동양식이 다를 뿐 관념적으로 지향하는 바는 다를 게 없단 걸 확인했어.
그리고 미시마는 이 자리에서 "나는 한 사람의 민간인입니다. 내가 행동을 벌일 때는 결국 제군과 똑같이 비합법적으로 할 수밖에 없습니다. 비합법적으로, 결투의 사상으로 사람을 죽이면 살인범이니까, 포돌이들한테 잡혀가기 전에 자결이든 뭐든지 해서 죽어버릴 겁니다" (『미시마 유키오 VS 동경대 전공투』김향 譯, p22) 라며 훗날의 행동을 암시했다.
여기서 주목할 것은 1970년에 할복한 미시마는 적어도 미시마 자신에게는 이미 '인간'이 죽은 게 아니라 그저 '가면이 죽은 것'일 뿐이야.
'타락하고 가면을 씀으로써 가까스로 구원될 인간이 아니라, 문화와 민주주의란 깨끗한 의상으로 치장된 인간은 인간의 진짜 얼굴이 아니었기 때문'이지.
애당초 미시마가 천황을 기치로 들고 일어난 것도 와전되어 있듯 천황 중심 군국주의 그런 것과는 거리가 멀고 어디까지나 천황을 '심볼'로 둔 채 일본인들이 가면을 써서 구원되어야 한다고 믿었기 때문이고.
네 다음 또라이
이 정도 정신 나간 관념론은 개독 중에서도 흔치 않을거다.
내가 여기서 정신이 나갔다고 하는 부분은 미시마의 사상 때문이 아니라 결국 그가 그에 철저히 순종해 자결까지 했다는 부분이다.
전공투나 미시마나 '실제' 사회가 어떻게 돌아가는지는 사실 큰 관심이 없었어. 그저 많이 배우고 생각하신 자기들의 '차마 일반인에게 구구절절 설명하기엔 구차한' 부분이 맘에 안 들고, 그걸 바꿔달라고 칭얼거린 거지.
근데 그 바뀐 양상조차 굉장히 애매모호해. 왜냐면 그건 그들의 관념 속에나 있거든.
어디서 많이 본 이야기 아니야?
뭐긴 뭐야 ㅈ 잡고 자기들끼리 딸딸이나 실컷 치는 헬조선 문학계 이야기지.
현실 사회엔 한없이 미숙한 채 그저 샐쭉거릴 줄이나 아는 철부지들 주제에
허영만은 잔뜩 들어차서 몰려다니며 누구 하나 우상 만들고 자기들과 다른 노선 걷는 사람은 ㅄ 취급하고.
적어도 미시마는 기백이라도 있는 또라이여서 자기 망상을 토대로 현실에 나와 욕 먹어가며 운동이라도 했는데
얘네들은 아직도 방구석에서 현란한 문체로 주제 파악도 안 되는 뇌내망상이나 쓰면서
그저 언젠가 노벨상 하나 턱 하고 떨어져서 떡고물이나 먹길 기대하고 있다.
갑자기 만화가 허영만이 왜 나오나 했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