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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30년 전쟁이 합스부르크 가문과

가톨릭이었지만 신교편을 들었던 프랑스간의 대결이자 신 구교도간의 종교전쟁이고 

에스파냐, 스웨덴, 덴마크, 네덜란드, 영국이 참여한 국제전이자 

현대 유럽의 영토를 거의 확정한 전쟁이라고 해서 

엄청 기대하고 읽었거든. 


황제를 선출가능한 선제후들 여럿이서 

자기들 이익에 따라 소심하게 이리갔다 저리갔다 

종교를 명분으로 싸우다가, 외세의 침입(프랑스, 스웨덴, 덴마크)을 허용하고

 

합스부르크 왕가는 돈먹는 하마인 에스파냐 왕가의 구원에 어쩔수 없이 네덜란드 전쟁에 휘말려서

프랑스랑 전쟁하고 


뭐랄까 한국축구 보는 기분이었다. 

드리볼을 하는데 막힘. 그런데 수비가 잘해서 막은게 아니라 드리볼이 삑사리 나서 막힌거 

이번엔 상대 패스가 커팅됨. 그런데 우리팀 수비 예측이 좋은게 아니라, 상대 패스가 너무 길었음 


그냥 소심하고 무능한 귀족 좃밥들끼리 엉키고 설치고 싸우다가 외세 끌어들이다보니

30년이 간거야. 그 와중에 농민들 촌락이 부서지고, 농토가 황폐화 되고, 

수탈당하고, 강간당하고, 죽고, 독일 자유시랑 영토랑 인구만 엄청 줄음. 


이게 다 종교전쟁이고, 명분이고 다 떠나서 자기네 영토 이익을 추구하다가 이렇게 된건데

그건 좋다. 그런데 좀 잘싸워야 할거 아니야.

그런데 제후들중에 능력있는 놈이 단 한명도 없음 

유일한 예외가 외국인인데 스웨덴 왕 구스타브 아돌프, 얘빼고는 진짜 한심한 잉여들밖에 없음. 


600페이지를 읽으면서 내가 무능하고, 소심하고, 무기력한 제후들끼리 

30년동안 질질끈 전쟁 전개를 왜 보고 있어야 하는건지 회의감이 강하게 들었음

그냥 한국 똥볼축구 보는 느낌만 들더라. 


영토가 커서 단일화된 지도자가 없는데, 

지도자들이 모두 무능할경우, 그런 상황에서 국제전이 일어날경우 

어떤 비극이 일어나는지 알게된 책이었다. 


연대기 순 전개 역사 책이어도 

체사레 보르지아나 율리우스 카이사르 전기는 엄청 재미있어 

주인공이 초인이라. 그런데 여기는 하....진짜 재미없더라. 


합스부르크 왕가라길래 얼음과 불의 노래, 미드 왕좌의 게임에 나오는 

타이윈 라니스터가 이끄는 라니스터 가문 비슷하게 악역 비슷한 포스를 뿜을줄 알았어 


가언도 합스부르크 왕가는 세계를 지배할 운명이다래 

그냥 쪼다 왕가임. 거기다가 에스파냐 합스부르크 왕가는 그냥 파산한 거지임. 


네덜란드 우리나라 경상도땅 만한 영토 하나 수습 못해서 오스트리아 합스부르크 왕가한테 

군대 달라고 징징거림.   


다만 하나의 수확은 삼총사에서 악역으로 나왔던 리슐리외 추기경이 

대단한 지략가이자 권모술수에 능한 협상가이자 충직한 신하로 나왔고 

소설과 달리 멋진 놈이었더라. 합스부르크 왕가와 대등하게 싸우는 모습이 괜춘했음. 


요약하면 이 책 보지마라 

건조한 학자다운 서술도 좋았고, 남경태 번역의 가독성도 너무 좋아서 

소설책에 가깝게 읽히기는 했는데, 책 자체는 좋음  


다만 매력을 느낄만한 인물도 드물고 외교사의 전범으로 삼기 위해 읽기에도 협상능력이 너무 병신같음. 

물론 프랑스나 스웨덴, 덴마크는 정상인임. 독일이 무능할뿐 

비스마르크가 왜 19세기 들어서 독일을 통일했는지 이제 이해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