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일러 경고 기능이 추가됐습니다.
(펼침 메뉴 > 설정에서 변경 가능)
< 아이들 화낸다 화낸다 화낸다 > - 사토 유야 (북홀릭) 박소영 옮김
내 취향의 공포 추리소설로 보여서 츄라이를 당해 충동구매를 한 책이다.
단편집이니 각 단편별로 감상문을 적겠다. 19세 미만 구독 불가 빨간 딱지가 붙은 책인지라 기대된다. 흐흐.
1. 대홍수의 작은 집
지나친 애착 관계로 이뤄진 세 남매가 한편으론 부럽기도 하다. 나는 외동으로 자라서 이런 우애가 깊은 형제나 자매, 그리고 남매를 보면 부러울 때가 있다.
세 남매의 관계를 보니 내가 덕질에 미쳐 살던 시절이 떠오른다. 내 안의 세계에서 오직 ‘그녀들’만 존재하면 된다는 생각으로 지내던 시절. 이 세상 그 어떤 것도 필요 없이 내가 좋아하는 아이도루들과의 세계에서만 지내고 싶었던 시절. 그 시절 내게는 그녀들을 제외한 세상의 모든 존재들은 무의미했다. 48계열 아이도루들만이 내 안의 전부였다.
아무튼 이 소설은 자신만의 세계에 갇힌 이들만 경험할 수 있는 경지에 도달한 느낌의 작품이었다. 내 안의 세계엔 오직 자기 자신뿐인, 결국 모든 게 자기만족이란 깨달음. 내가 사랑하는 이들 또한 결국 내 비대한 자아에게 먹혀버렸기에 궁극적으로 사랑하는 건 오직 자신뿐인 그런 느낌. 마치 자아가 비대한, 외부와 타인을 신경 쓰고 싶지 않아 하는 오타쿠의 심리를 표현한 느낌의 소설로 보인다.
2. 시신과……
소설이 문단의 띄어쓰기 없이 지속적으로 이어진다. 러브크래프트의 소설을 읽는 줄 알았다. 기괴한 소설이다. 장르문학보단 순수문학에 더 가까워 보인다.
네크로필리아에 근친이라니, 세상에. 뭔가에 쓰인 듯 저주받은 소녀의 시신이다. 죽음과 광기를 불러들인다.
의식의 흐름처럼 이어지는 광기가 꽤 독특해 보이는 작품이었다.
3. 욕망
시작부터 교실에서 서브머신건을 난사한다. 배틀로얄을 보는 줄 알았다. 뜬금없이 교실에서 벌어진 총기 난사와 살육의 현장. 대체 이게 뭔 시추에이션인지 감도 잡히지 않는다. 총기 규제가 느슨한 미국도 아니고 일본에서 이런 상황이 교실에서 발생하다니. 너무 뜬금없어서 당혹스럽다.
그래도 화자인 교사는 당장 죽이지 않는다. 하긴, 화자가 죽어버리면 작품의 진행이 안 될 테지만. (읽는 나마저 살육을 무감각하게 받아들인다)
뭐, 화자도 결국엔 사망한다. 그리고 소설도 끝난다. 정말 아무 의미도 이유도 없는 순수한 살육 그 자체의 작품이었다.
4. 아이들 화낸다 화낸다 화낸다
주인공에게서 나, 너, 우리 모두(?)와 같은 찐따의 기운이 느껴진다. 힘내라.
황소맨 얘기는 단순한 괴담이 아니라 리얼한 공포로 보여서 더욱 불안해진다. 여동생마저 아는 걸 보아하니 유명한 녀석으로 보인다. 고베는 야쿠자 최강 조직 야마구치 구미 외에도 조심할 게 있는 듯하다.
문득, 황소맨에게 당한 피해자들을 보니 점점 아이나 노약자들을 노리는 게 아닐까 의심이 된다. 혹시 이거...? 어딘가 황소맨을 파헤치는 아이들이 의심스러워진다.
추가로, 황소맨 황소맨 하니까 별명이 황소인 축구선수 황희찬이 떠올라서 초반엔 절로 웃음이 나왔다. 미안하다. 자꾸만 오버래핑을 하며 질주하는 황희찬의 모습이 머릿속에서 그려졌다.
전반부만 읽었지만, 이 작품이 앞의 단편들보다 훨씬 재미가 있다.
주인공이 쿠라모토 선생님의 머리에 무슨 짓을... 아니다. 넘어간다. 차마 묘사도, 감상문도 쓰기 힘든 장면이다. 머릿속이 새하얘진다. 나도 눈알을 뽑아 그 안에 성기를 박아 넣고 성적 행위를 하는 망상을 안 해본 건 아니지만(응???) 이걸 진짜로 소설에 쓰는 경우를 볼 줄이야.
주인공과 여동생의 관계도... 넘어가자. 어째 황소맨의 정체보다 아이들의 혼란 상태에 초점을 맞추다 끝날 것 같다. (부디 내 예상이 틀리기를)
그나저나 주인공 남매의 관계 또한 근친을 피해가지 않는다. 근친이 작가의 취향인 걸까.
황소맨이 요코야마에게 저지른 짓은... 하... 넘어간다. 왜 이 책이 19세 미만 구독불가인지 알 것 같다.
황소맨 게임의 벌칙도 끔찍하다. 친구의 아버지를 죽이라니. 다들 제정신이 아니다. 게다가 얘들은 초등학생들인데.
기괴함과 극단의 에로티시즘, 그리고 성과 폭력이 뒤섞인 작품으로 보인다. 파괴와 파멸을 통해 고통을 공허로 만들려는 욕구로 쓴 느낌이다. 읽는 내 멘탈까지 파괴될 것 같은 소설이다. 더 이상 언급하기도 힘들 만큼 소화해내기 어려운 소설이었다. 진지하게 저자의 취향이 의심스럽다.
분량 문제로 2편에서 계속!
구매욕구 자극엔 성공 - dc App
오오
정성추 ㅇㅅㅇb