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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www.youtube.com/watch?v=H6WGV1DJdVo





5. 태어나 줘서 고마워!

어릴 때 일찍이 오타쿠의 세계에 눈을 뜨고 여자 인형을 좋아하는 것과 동시에 남들에게 들킬까 조마조마해 하는 어린 남자애가 주인공이다. 힘내라! 내 과거를 보는 것만 같다. 다른 사람들은 몰라도 나는 네 심정을 이해한다. 나도 네 나이 때 외할머니 댁에 있던 여자 인형의 팬티를 벗기려고 할 때마다 들켜서 혼이 났던 기억이 난다. (???)

미성숙한 어린 남자애의 성욕과 호기심을 꽤나 리얼하게 표현했다. 이중적인 감정을 절묘하게 그려냈다. 작가가 뭘 좀 아는 양반이다.

눈 속에 갇혀 얼어 죽을 위기에서도 인형과 함께 하며 기운을 차리다니. 진정한 씹덕 유망주로다.

다만 인형의 팬티를 벗기지 못한 채 눈만 파내다가 소설이 끝난 건 아쉬웠다. (???)


6. 인형 리카

제목을 보아하니 또 인형이 나올 듯하다. 아니, 그보다 제목에 리카? 우리 집사람(?)이자 NGT48 멤버 나카이 리카가 떠오른다. 인형 리카? 이건 내 이성을 잃게 하는 제목이다. 하악.

아니 잠깐, 위에 말한 헨타이스러운 발언은 취소한다. 시작부터 여중생을 납치한다. 아아, 죄책감이 밀려온다. 불한당들이 인형이 되었다고 하는 주인공을... 넘어간다. ... 내 죄를 씻고 싶다.

그 이후로도 계속 시궁창 같은 상황들과 묘사들이 지속된다. 왜 그녀가, 리카라는 이름의 그녀가 인형이 되는 건지 알 것 같다. 인간으로서 견디기 힘든 고통들과 상처들을 이겨내려면 맨 정신으로는 감당할 수 없다. 그나마 이 소설에서 상담 선생님만이 유일한 정상인으로 보인다. 리카야, 제발 선생님 말씀 좀 들어! 넌 인형이 아니라 사람이야!

아니 잠깐, 도망치지 말라면서 제자 리카와 진짜 도피하려는 선생님? 이 인간도 정상이 아니다. 다들 미쳤다. 게다가 갑작스레 중병에 걸려 입원한다. 이 무슨 막장 드라마 스토리냐?

각성한 리카와 활동가의 활약으로 해피엔딩으로 다가서나 싶더니 저자의 스타일대로 결국 유혈사태와 참극이 발생한다. 허나 리카의 입장에선 좀 더 성장할 수 있는 계기가 된다. 아이러니하게도 이 작품의 결말이 이 단편집의 작품들 중에서 가장 희망적이었다.



이제 슬슬 이 소설을 정리해야 할 것 같다. 멘탈이 나갈 것 같은 내용들이 잔뜩 담겨 있다. 자극적인 수준을 초월해 그야말로 엽기적인 내용들로 도배되어 있다. 다행히 미리 각오하고 읽어서 그런지 후유증은 크지 않았다.

또한 근친상간의 주제나 내용이 자주 눈에 띄었다. 작가의 성적 취향이 진지하게 의심스럽다. 작가의 외장하드를 한 번 검사해보고 싶다.

문득, 근친상간이라고 하니 내가 좋아하는, 아니 사랑한다고 외치고 싶은 그녀,

고토 모에

가 떠올랐다.

다른 아이돌 멤버들은 쇼룸이나 사진, 유튜브를 보면서 가깝게 느낄 수 있다. 마음만 먹는다면 얼마든지 바다 건너 열도로 찾아가 악수회에 참여해서 만날 수 있다고 생각했다.

하지면 그녀, 모에만은 너무도 머나먼 존재로 느껴졌다.

왜 그런 걸까. 가장 곁에 있고 싶은 존재인데, 그래서 가장 멀리 있는 존재로 느껴졌다.

이 세상에 존재하는 모든 이들은 언젠간 열심히 다가간다면 얼마든지 마주할 수 있는 존재라고 생각되는데

고토 모에

그녀만은 이 지구의 생명체들의 모습이 서너 번은 바뀔 정도의 오랜 시간만큼 멀게만 느껴졌다.

모에를 알게 된 후 내 삶에는 한 가지 변화가 생겼다.

나는 환생이란 것을 믿게 됐다.

이 시대에 모에와 함께 산다는 게 믿기지 않는 나로선

만약 다시 태어난다면, 모에의 남동생으로 태어나고 싶다.

만약 모에가 이 소설 속 주인공들처럼 나와 금지된 사랑을 바란다면 나는 분명 거절할 것이다. 하지만 이런 내게 애정을 강요하며 벽치기를 가하는 모에의 모습에 설렘을 느낄 것이고

모에를 허락한 나는

이대로 죽어도 좋다는 생각이 들 것 같다.

너무 기쁘면 이 순간이 영원히 지속되기 보단 이대로 죽어도 좋다는 생각이 들 것 같다.

...이제 그만 이 단편집 못지않게 위험천만한 감상문을 마무리해야 할 것 같다.

사토 유야, 당신이란 작가를 나는 욕할 자격이 없는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