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리노 나쓰오 얘기이긴 한데, 소설 중에 <잔학기>라는 게 있거든


거기서 초반에 편지 두 장이 등장하는데, 한 장의 편지가 일본어 원문으로는 대부분 히라가나로 쓰여 있음

한자가 없는 건 아닌데, 되게 쉬운 단어도 히라가나로 써 있고, 사람 이름 한자도 몰라서 카타카나로 적어놓고 그럼


그래서 이것만 봐도 이 사람이 제대로 교육 받은 사람이 아니구나, 이런 불온함이 여실히 느껴지는 텍스트란 말이야.


근데 번역본으론 그걸 반영할 방법이 없으니 그냥 번역하고 마는 거지

히라가나로 썼건, 한자로 썼건, 한글로는 결국 같으니 그런 기법이 들어갔다는 사실도 모르게 됨


이런 사정을 알면 알수록 한국 소설이 좋아지더라

결국 내가 온전히 작가의 의도에 심취할 수 있는 건, 역시 한글로 쓰인 현대 소설이구나, 이런 감동을 받곤 함 


한국 소설아, 제발 잘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