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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밀실살인게임 마니악스 > - 우타노 쇼고 (한스미디어) 김은모 옮김
밀실살인게임 시리즈의 마지막 3탄 소설이다. 하도 악평들을 들어서 기대하지 않았다. 게다가 앞서 두 전작들보다 분량도 절반밖에 되지 않는다. 하지만 이 밀실살인게임 시리즈를 끝장내고 싶어 결국 완독하게 됐다.
두광인이니 반도젠 교수니 이젠 이름만 봐도 정겨운 녀석들이다. 흐흐. 이번에도 모방범들일까? 하여간 확실하게 따라한다. 추리력이나 밀실 트릭 범죄 솜씨보다 코스튬 플레이 솜씨를 더 칭찬해주고 싶다.
구체적인 피규어 얘기로 또다시 저자는 오타쿠임을 인증해버린다. 뭐, 전부터 예상했다만.
허나 초반부이긴 하지만 게임에 참가한 이들의 대화가 전작들에 비해 조잡하고 쓸데없는 내용들이 많아진 듯하다. 어째 시작부터 불길하다.
이번 작은 어딘가 전작들에 비해 정신연령도 한 단계 낮아진 느낌이다. 초반부만 봐도 괜히 평가가 나쁜 게 아님을 알 수 있었다. 아무리 알리바이가 목적이라지만 경찰에게 일부러 범칙금을 내며 잡히는 걸 보니 한숨이 나온다.
게다가 저자의 오타쿠 기질도 발동한 건지 쓸데없이 잡다한 정보들의 설명이 이어진다. 하, 자꾸만 이 소설을 부정적으로 바라보게 된다.
자수까지 한다는 제이슨 가면. 저자의 트릭들이 바닥났는지 이런 위험천만한 무리수까지 감행한다. 전작들에 등장한 인물들에 비해 조심성이 없는 건지 대범한 건지 모를 일이다.
그나마 이 작품에서 딱 하나 장점을 찾자면 가독성 자체는 좋다는 사실이다. 의외로 전작들보다 술술 읽힌다. 개인적으로 가독성 자체만 놓고 보면 시리즈 중 가장 괜찮았다.
전작에선 경찰도 쉽지 않은 상대로 예우했는데 이 작품에선 경찰도 어딘가 수준이 낮아진 듯한 묘사가 보인다. 모두들 한 차원씩 퇴화된 게 아닐까 싶다.
추리 게임을 하는 이들을 몰래 지켜보던 사가시마 유키오의 등장으로 인해 소설 진행에 새로운 전환점이 올 것 같다. 이제야 이 소설이 재밌어지련다. 외부에 공개된 이중으로 이뤄진 추리 퀴즈 설정은 밀실살인게임 시리즈에 활력소를 불어넣는 저자의 새로운 카드인 것 같다.
이제는 모두의 참여가 가능해진 추리 게임. 스케일 자체는 커진 듯하다. 이건 좀 흥미롭다.
결말을 미리 알아보고 읽는데 결말에 대한 복선들이 작중 전반에 깔려있는 것이 종종 눈에 띈다.
정체가 탄로 난 제이슨 마스크의 도도는 어딘가 자기 과시 성향이 있는 듯하다. 전형적인 인터넷 관종의 냄새가 난다. 유튜버나 BJ를 했다면 꽤나 돈을 쓸어 모았을 유형이다.
뜬금없이 시인 기타하라 하쿠슈가 지은 아이우에오 노래의 일부 가사가 인용된 구절이 내 눈길을 끌었다. 중독성이 있을뿐더러 무척이나 귀여워 보였다. ‘민달팽이 꾸물꾸물 나니누네노~’ 나도 모르게 절로 따라 부르게 된다.
어째 이번 작품의 살인 트릭들은 실패 가능성이 높거나 현실성이 떨어지는 것들만 모아서 쓴 느낌이 든다. 저자가 써먹으려다가 포기하거나 버려진 트릭들을 모아 넣은 것 같다. 저자가 이 작품을 쓴 이유는 ‘밀실살인게임’ 제목 값을 한 안전빵 돈벌이가 목적일지도 모른다. 합리적으로 의심된다.
투명 망토 트릭은 하... 할 말이 안 나온다. 소설의 장르까지 바꿔버리는 트릭이다. 이건 추리소설 트릭의 범주를 넘어섰다. 무리수에 가깝다.
결말은 어딘가 허무했다. 전작들과 다른 방식의 게임으로 참신함을 부여했으나 쓰다 만 느낌으로 끝이 났다. 좋은 후속작이 될 수 있었으나 실패했다. 외전이라고 부르기에도 애매하고 아까워 보인다.
다만 앞서 말했듯이 가독성만큼은 칭찬해주고 싶다. 전작들은 읽을 때 나 또한 머리를 굴리느라 힘들었는데 이 작품은 그런 수준이 아니라서 그런지 읽기에는 편했다.
일인 다역에 다른 사람들에게 공개하며 불특정다수를 저도 모르게 게임에 참가시킨 그 괜찮은 설정을 엉망으로 날려버린 것만큼은 독자로서 너무나 안타까워 보인다.
아쉽다. 분량으로나 내용으로나 아쉬운 작품이다. 풀리지 않은 떡밥이나 의문들도 깔끔하게 정리되지 않은 채 끝이 났다. 아예 제대로 못 쓴 작품이라면 대놓고 쓰레기라고 몰아세우며 마음껏 욕이라도 해줄 텐데 가능성이 보였던 작품인지라 답답한 심정일 따름이다. 누가 작가에게 한정판 굿즈 피규어들을 사주고 제대로 쓰라고 부탁했다면 달라졌을 작품이 아닐까 싶다.
투명 망토 ㅋㅋㅋㅋㅋ
스포를 미리 봐서 알고 있었음에도 막상 투명인간이니 뭐니 얘기가 그럴 듯하게 나오니까 당혹스러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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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걸 또 그럴 듯하게 애써 설명하는데 내 눈엔 더 짠하게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