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죽은-머리들 / 소멸자 / 다시 끝내기 위하여 그리고 다른 실패작들』 사뮈엘 베케트. 임수현. 워크룸프레스
받자마자 첫 번째 단편인 「충분히」를 읽어봤다. 벽이 느껴지더라. 접해 본 적 없는 문예 세계였음. 대충 흐름을 따라갈 수는 있었지만 그것뿐... 그래서 이것만 읽고 다시 봉인함.
봉인 전 훑어보던 중 네 번째 단편인 「없는」이 예전 작업실유령이 펴낸『잠재문학실험실』에서 봤던 울리포 작품이더라고(하나의 문장을 가지고 단어의 배열만 바꿔 새 문장을 쓰고 쓰고 또 쓰는 작법). 이런 식의 작품을 보면서 ‘참 부질없다’라는 생각을 했었는데. 나중에 읽기야 하겠지만 그닥 뭘 느끼진 못할 것 같네.
■ 『이름 붙일 수 없는 자』 사뮈엘 베케트. 전승화. 워크룸프레스
베케트의 소설 3부작 중 마지막 소설임. 워크룸에서는 3부작 중 2부와 3부만 낼 생각인가 봄. 뒤에 선집 목록 보니까 2부작 『말론 죽다』는 있는데, 1부작 『몰로이』는 없음. 아쉽. 참고로 『몰로이』는 90년대 고 김현 불문학자 번역으로, 2000년 대에 문학과지성사에서 대산 세계문학 시리즈 중 하나로 나왔었음. 전자는 절판됐으나 후자는 아직 팔고 있음. 흐음... 『몰로이』 저작권이 문지한테 있어서 못 내는 건가? 쨌든.
옮긴이 전승화는 예전 문학과지성사에서 베케트 단편집 『첫사랑』을 낸 적 있음. 세 단편이 있고 이 중 앞에 두 편 읽었었는데, 어려워 어려워. 아직도 구할 수 있으니 구할 사람은 구하삼.
일단 소장만 해두고 1부와 2부 읽은 후에 읽을 예정.
아 그나저나 제본 상태 ㅠㅜ 물먹?이가 자기 소장본은 상태 멀쩡하다는데 인증 좀 해주라.
■ 『일만 일천 번의 채찍질』 기욤 아폴리네르. 성귀수. 문학수첩
「일만 일천번의 이야기」는 극악스럽지만 미워할 수 없는 한 배덕자(背德者)의 기상천외한 편력을 다룬 이야기로, 한바탕의 착란과 광기로써 독자를 혼비백산하게 한다면, 「어린 동쥬앙의 무용담」은 한 소년의 성적인 성숙의 과정을 담아 실소(失笑)를 머금게 할 정도로 당돌하기 그지없는 유희의 즐거움을 독자에게 선사해 주고 있다. - 뒤표지 중
예전에 글 썼던 책이므로 이번엔 넘어가도록 하지~
■ 『이교도 회사』 기욤 아폴리네르. 성귀수. 문학수첩
이 작품은 아폴리네르가 열아홉 살 때부터 약 십여 년에 걸쳐 기발하고 재미난 생각들이 떠오를 때마다 만들어 놓은 총 스물세 편의 감칠맛나는 이야기를 한데 묶은 책이다. - 뒤표지 중
단순 단편집인 줄 알았는데 “콩쿠르상 후보에 올라 마지막까지 경합을 벌인 수작”(뒤표지 중) 이더군. 오오~
요즘 독서 근황으로는 베케트의 짧디짧은 단편 하나 읽은 거 말고는 없다. 지난 7월은 3DS 젤다 게임(갓겜)들 하느라 책 하나도 안 읽음. 끌끌끌. 개꿀잼이었음. 이제 다시 책 읽고 싶은 마음이 들어서 뭐 읽을까 고르는 중임. ㅎㅎ
신역 돈쥬앙 소장중이다
로또 1등 된거냐 책을 엄청나게 사네..
뭔 말인가 했더니 99년에 나온 책 말한거군. ㅇㅅㅇ;; 부럽긴 부럽네. 알라딘 중고 가격이 아주 미쳤구먼!
ㅌㅌ/ 책 사는 취미를 가진 사람입니다. 하하하.
스크롤 내리다 엌ㅋㅋㅋㅋㅋ
사무엘 베게트는 <고도를 기다리며> 한 권으로 정신 해체 당하고 더 읽지 않습니다. <고도를 기다리며>와 <승부의 종말> 두 편 읽고, 친구였다는 제임스 조이스보다 더 정신나간 작가라고 생각했죠. 얼핏 보기에는 영국 사람이 영국에 살면서 프랑스어로 책을 쓴 것도 이해할 수 없는 일이고... 아일랜드 인이어서 모국어에 대한 자부심이고 뭐고 없었나보다 그렇게 생각하니 좀 씁쓸하더군요.
기욤 아폴리네르의 단편집은 본래 <이교도 회사>와 <썩어가는 마법사> 두 권이 사실상 작가가 동시에 함께 써서 같이 출간한 자매편 성격의 책이었고, 콩쿠르상 후보작이었던 책은 오히려 <썩어가는 마법사> 쪽이었던 것으로 압니다. 문제는 성귀수 번역으로 두 단편집이 함께 나올 예정이었는데, <이교도 회사>만 나오고 <썩어가는 마법사>는 출간이 연기되더니 영영 나오지 못했다는 것이죠. 이런저런 팬터지 관련 서적을 보면 <썩어가는 마법사>를 상당히 비중있는 팬터지/SF 단편집으로 다루는 경우가 꽤 있는데... 아쉬운 일입니다.
19금이네 ㅋㅋㅋ
이교도회사 재밋어 보이는 제목이야
『이름 붙일~』의 해설에서 베케트가 두 개 국어로 글을 쓴 것에 관한 설명이 있습니다. 대충 요약하자면 '결핍'을 드러내기 위해 모국어보다 상대적으로 서투른 프랑스어로 썼다가 베케트가 프랑스 문화와 사회에 완벽하게 적응되자 되레 모국어보다 프랑스어가 더 익숙해져서 다시 프랑스어에서 모국어로 돌아갔다고 합니다. 이것만 봐도 얼마나 특이한지 알겠네요. ㅋ
『썩어가는 마법사』... 어디서 들은 적이 있는 작품같네요. 기다리다 보면 언젠간 누군가가 내기는 할 것 같군요. 저 단편집이 99년에 나오고 지금이 16년... 흠...
ㄴ 아폴리네르가 번역이 쉽지 않아서, 의외로 번역서가 다양하지 않습니다. 미술평론집 쪽도 그렇고, '타이포그라피'라는 시의 새로운 장르를 창조한 시집 등이 제대로 번역되지 못하고 있죠. 성귀수 시인 정도 되니까 그나마 번역에 도전해볼 만 하다고 여겨질 정도...
ㄴ 아폴리네르의 시와 상형시를 황현산 불문학자가 트위터 봇을 만들어서 올렸었습니다. ☞ twitter.com/PoetApollinaire 아티초크에서 나온 성귀수 씨 번역 시집에서도 상형시가 몇 편 있죠.
대화가 좀 낯이 익어서 알아보니 지금과 비슷한 대화를 작년 시월 말에 나눴었군요. ㅋ
일만이천번의 채찍질 재밌겠다 ㅋㅋㅋㅋㅋㅋㅋㅋ
저두 자세히 보니깐 등자?가 좀 떨어져있네용... 사실 저는 이런거 신경 안써서 헤헤 아폴리네르 야설들은 언제봐도 부럽네여 >~<
고기/ 그리고 전나 야하지 훟후훟 물먹?/ 역시 그렇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