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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적으로 이 책의 얘기 중에서 제일 재밌었던 게 이 얘기임

교생이라는 홀아비가 우연히 보름날 밤 산책을 하다가, 모란등을 들고 산책하는 한 미인을 발견하고 뒤쫓아가게 됨. 그 미인의 이름은 부여경이라고 했고, 아버지가 일찍 돌아가신 뒤 시중 드는 금련이라는 시녀와 함께 살고 있었다고 함. 둘은 곧 교생의 집에 가 환락을 즐기게 되어 즐거움에 극에 달함(야스)

매일 이런 일이 반복되자 이웃집 노인이 이상한 낌새를 여기고 교생의 집을 엿보게 되었는데 교생이 해골과 함께 앉아 있는 모습을 보게 됨. 이에 깜짝 놀라 날이 밝은 뒤 교생에게 그 사실을 이야기하게 되었고, 교생은 부여경이 살고 있다는 월호 서쪽을 가 호심사라는 절에 가게 되었는데, 그 복도의 끝에 있는 한 어두운 방에 '고 봉화주판 부녀 여경지구'란 글이 붙어 있는 관이 있었음. 그리고 관 앞에 모란등이 놓여 있었고, 등 아래에 여자 종 모양을 한 인형이 있었는데 등에 '금련'이라는 글자가 쓰여 있었음.

깜짝 놀라 집에 돌아온 그는 이웃 노인의 집에 묵은 뒤 도움을 청하자, 현묘관 위법사라는 사람을 찾아가 부적을 청하라고 알려줌. 그에게 부적을 받아 집에 붙여두자 그 뒤로는 부여경이 오질 않음.

그런데 다시는 호심사에 가지 말라는 경고를 잊고, 어느 날 술에 취해 그 절 앞을 지나게 되었는데, 금련에게 이끌려 그 관이 있는 방으로 가게 되었고, 부여경은 교생에게 부적을 붙인 것을 탓한 뒤 다시는 놓아주지 않겠다며 관 뚜껑을 열고 교생을 끌어들인 뒤 관 뚜껑을 닫아 버림. 결국 관 안에서 교생은 죽고, 이후 교생과 그 여자의 시신을 서문 밖에 장사지내게 됨.

그런데 이후 비가 오거나 달이 없는 밤이면 교생과 여자가 걸어가는 모습이 보였고, 이들을 만난 이는 열병에 걸려 앓게 되어 치성을 드리지 않으면 낫지 못하고 죽게 됨.

사람들이 이를 두려워하여 위법사를 찾아갔으나, 그도 이미 벌어진 귀신은 물리칠 수 없다 하여 철관도인이란 이를 찾아가게 하여 이 귀신들을 잡아와 지옥으로 압송하도록 하여 이 문제를 해결함.

이 내용은 '제괴지이'라는 만화에서도 나오는데, 여기서는 조금 변형되어 진짜 부여경은 강시로, 교생을 유혹한 부여경은 종이 인형으로 나옴. 원래 교생을 유혹하려고 했던 종이 인형 여경이 진짜로 사랑에 빠지게 되어버린 스토리로 변형됨.

아무튼 이 이야기가 제일 섬찟하면서도 재미있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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