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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고싶은 말도 많고 스포일러도 있다.
따라서 바쁜 사람은 꺽쇠만 읽어줘도 감사하게 생각한다.
너 자꾸 말 안 들으면 망태기 할아버지가 잡아가라고 한다?
그리고 그 일은 일어나고 말았다.>

스티븐킹의 소설 아웃사이더는
오클라호마 주의 작은 마을 플린트 시티를 배경으로 한다.
작은 마을은 이웃들이 서로를 잘 알기 마련이다.
플린트시티에서 한 평생을 살며 유소년 야구단의 코치를 맡은
테리 메이틀랜드는 자신이 가르쳤던 제자 프랭크피터슨을
잔혹하게 살해하고
(뒷구멍에 나뭇가지를 쑤셔놓고)
뒷다리 위에 줄기차게 사정을 한다.
혹은 정황증거가 그렇게 말해주고 있다.

피투성이가 된 채 덤불 숲에서 나온
테리 메이틀랜드를 목격한 사람,
나뭇가지와 그가 범죄에 이용한 밴에 숱하게 묻은 그의 지문,
그리고 DNA 등
여러개의 정황증거가 그가 범인임을 강력하게 가리키고 있었다.
소설의 초반부에는 이렇듯 그를 목격한 마을 주민들을

개별로 진술조서를 작성하는 장면이 연이어 나온다.
그리고 그가 반드시 범인이라는 점에
우리의(혹은 나만의) 믿음도 점점 강력해진다.

테리 메이틀랜드는 자신이 범인이 아니라고 수차례 말하지만
정황증거를 바탕으로 신념이 굳어진 그를 수사하는
랠프 앤더슨 경관은 그에게 혐오감을 느낀다.
(경찰관의 아들 역시 그의 제자였기 때문이다.)

이야기가 좀 더 진행되고 나서야
목격자에 의해 프랭크 피터슨이 그를 따라가던 바로 그 시각에
테리 메이틀랜드는 다른 지역에서
그의 동료들과 함께 어느 작가의 강연회에 참석한 사실이 밝혀지고
이건 영상으로도 남아있다.  
그렇다.
똑같은 인물이 같은 시간에 서로 다른 공간에 있는 것이다.
하지만 지방검사 빌과 테리를 혐오하는 랠프 앤더슨 경관은
눈 앞에 있는 이 멀쩡한 영상이 증거임에도
어떻게 하면 이 사람이 범인인지 증거를 찾기 위해
노력을 기울인다.
이 지점에서 굳어진 신념이 얼마나 무서운가를 느낄 수 있었다.

그 뒤로 이야기는 아동성범죄자가 저지른 살인이 아닌,
한국에서는 망태기 할아버지
혹은 멕시코에서는 엘 쿠코라는,
어린 아이를 잡아먹고, 인간들의 슬픔을 먹고 자라는
괴물의 짓이라는 것으로 흘러간다.

결말이 어떻다고 적을 이유는 없어보이고,
다만 이 소설이 처음에는 범죄 스릴러처럼 보이지만
후반부에 가면 제법 으스스하게 괴기한 분위기를 물씬
풍기는 공포소설이라는 점이다.
(내가 거실 불을 켜놨던가?)

<스티븐킹의 소설을 몇 차례 읽고나서야
그의 스타일을 대략 이해하게 되었는데
그는 성냥개비 쌓아올리기를 잘하는 작가이다.
조금만 얄팍하게 묘사해버리면
아주 허무맹랑한 쓰레기 소설같은 소재들을
(염력을 가진 소녀, 텔레파시를 하는 소년 등등)
독자들이 납득할 수 있게
저 밑의 바닥에서부터 차근차근 쌓아올린다.
따라서 어떤 이는 이런 묘사 혹은 전개들이 지루하게 느껴질 수도 있다.
하지만 이런 빌드업을 지나고 나면
소설의 마지막 4분의 1정도는 뭐든지 다 납득할 수 있고
결말을 향해 달려가는 지점은 짜릿하다.
한가지 아쉬운 점은 이 아웃사이더 라는 소설은
사실 빌호지스 그 네번째 이야기 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빌호지스 원투쓰리의 내용이 심심치 않게 나온다.
스포일러도 가감없다.
빌호지스 삼부작의 인물에 공감한 사람만이
이 이야기를 제대로 납득할 수 있다.
그렇지 않다면 감히 읽지 않기를 추천드릴 정도다.>

<결론: 빌호지스가 삼부작이었는데..사부작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