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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직히 이런책이 90년대 스타일로 디자인 되어있고 엄청나게 낡아있다면 학교 도서관에서 츄라이 츄라이 이랬다 하더라도 전혀 읽지 않았을 것 같았어.

근데 학교에서 선생님들이 추천해 주시고 타 갤에서 우연히 이게 괜찮다는 소리를 들어서 함 읽어보기로 결심했다.


솔직하게 이걸 목표로 독서실을 간건 아니였다. 그저 한교시를 무료하게 보내진 않으려고 그 텅빈 시간을 채우기 위한 싸구려라도 찾기위해서 도서관을 

갔었다. 그냥 저번에 못읽었던 미나토 가나에의 '고백' 이라는 책을 읽거나 시험에 나올만한 문학책을 읽으려고 했었다. 근데 그냥 지나치려던 900칸에

주제 사라마구의 "눈먼자들의 도시" 가 있더라고. 내가 저 책을 처음 들었을때 소개가 "주인공들의 이름이 안나온다", "모든 문장이 마침표로 끝난다"

이런거였음. 그래서 궁금증에 이끌려 함 읽어보기로 했었음.


그리고 책의 첫부분을 읽으면서 동시에 생각난건데, 이 책이 현 시국에 굉장히 읽기 좋다는 것을 알게되었음. 전대미문의 역병이 사람들을 덮친다던가,

그 앞에서 무너지고 무릎을 꿇게되는 인간의 모습이 정말 닮았더라고. 후반에 나오면 격리를 했음에도 그러지 못하고 결국 모든 사람들이 역병에 걸리는

그런 상황이 오버랩 되면서 몰입도도 비례해 올라갔다.


스토리는 말하는게 의미 없겠지. 개 쩔었다. 격리시설에서 일어나는 일로 인간의 본성은 무엇이고 인간의 근원적 본질에 대해 잠깐이나마 생각할 수 있었

음. 식량은 부족해지는데 입은 많아지고 사람들의 위생관념은 없어져가고 점점 짐승으로 타락해가는 과정을 너무나도 오지게 표현했다고 행각함. 또 뒷

부분, 수용소에서 나와 살아남은 사람들의 씬은 자칫하면 몰입도를 잃기 쉬운 부분인데도 그런거 없이 너무나 잘봤음. 특히 의사 부인이 처음에 갔다가 온

슈퍼마트 지하? 에서 후에 다시 가보니 사람들이 죽어있는 부분이 압권이였음. 생각치도 못한 장면이였고 설령 나온다고 해도 점거하고 있을 것이다고 

생각했는데, 압사로 죽어서 썩었을 줄은...


다만 후반부에 눈물 닦아주는 개는 왜 넣었는지 모르겠음 인간성의 상징이라도 넣고 싶은건가


재미있게 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