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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3때 블로그에 쓴 거 그대로 올린 거라 다른 책 언급이 있음. 그냥 줫나 못 쓴 거랑 비교하는 거라고 생각해ㅇㅇ 그리고 약간의 스포 있어! 기시 유스케에 대해 암것도 모르고 쓴 거라 시리즈 있는 줄 모르고 한 말도 있음ㅋㅋ


원문 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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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줄 요약 : 기술이 발전한 현시대에도 밀실도, 그 밀실의 파해도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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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 전체적인 평이라면, 이 책은 내용 자체만 떼어놓고 보면 나쁘긴커녕 호평을 줄 만하다.


뫼비우스의 띠를 읽고 온 참이라 솔직히 평타만 쳐도 술술 읽었겠다만, 그 이상이다. 암튼 빡쳤던 기운이 풀려서 기분 좋음ㅎㅎ


근데 책 구성이 쬐까 그렇다. 표지 뒷면이야 밀실 트릭을 이용한 미스테리/추리물이니 흥미를 돋우기 위한 줄거리 요약이 주를 이루는 건 어쩔 수 없다고 본다. 옮긴이의 말만 빼면.


다른 칭찬들도 많은데 왜 하필 옮긴이의 말인지 잘 모르겠다. 내가 책 내용 뒤편에 있는 옮긴이의 말을 먼저 읽었다가 실망해버렸기 때문에....... 출판사가 좀 더 성실히 일해서 일본 추리작가 협회상을 받았음 거기서 따온 말이라도 넣어주지 그랬다.


뭐 이건 잡설에 가까우니 전체적인 줄거리를 소개하자.


간단하다. 12층짜리 빌딩 중 12층을 통째로 빌린 회사가 있다. 비서랑 임원직만 그곳으로 출근하는데 방범이 철저하다. 암튼 쩐다. 근데 거기서 사장이 꽤꼬닥 해버리고 말았는데 다들 알리바이가 명확하고 전무가 살인범으로 의심 받는 상황. 그래서 전무를 변호하는 여주 준코와 여주의 의뢰로 돕는 방범 컨설턴트 케이가 밀실이 된 사장실의 비밀을 파헤치는 내용이다.


하여튼 간에 셜록 역할을 케이가 맡고 왓슨 역할을 준코가 맡아서 다 알고 있는 케이를 대신해 준코가 열심히 일반인의 수준에서 묻고 케이가 열심히 설명을 해준다. 셜록 역할이 그렇듯 케이는 쩌는 능력자고 준코도 나쁜 건 아닌데 상대적으로 묻히는 감이 없잖아 있다.


1부와 2부, 그리고 에필로그로 나뉘어 있는데, 1부에선 살인사건이 발생하고 그걸 준코와 케이가 조사하면서 밀실을 깨뜨릴만한 가설들을 제시하고 검증하고 증명해나가는 이야기를, 2부에선 범인의 입장에서 범인의 파란만장한 일생과 범행 동기, 그리고 이 이야기의 전체적인 결말을 맺는다. 에필로그는 뫼비우스의 띠와 감히 비교도 할 수 없을 만큼의 에필로그다. 그게 좀 아니었긴 했어.



확실히 미스테리/추리물이라서 그런지 소설 읽는 내내 긴박감은 없었다. 다만 범행에 대해서 범인이 어떻게 저질렀을까, 도대체 무슨 짓을 한 걸까에 대해 호기심이 들기도 하고, 얘네(케이, 준코)가 트릭을 풀 수 있을까 싶은 흥미가 꾸준히 존재했다. 적어도 내가 초반에 옮긴이의 말을 보기 전까지는.


이 책을 샀다면 옮긴이의 말은 읽지 말길 바람. 스포일러도 있고 괜한 기대와 헛바람을 불어넣고 작가 칭찬밖에 없음... 물론 맨 뒷편에 있는 걸 보면 나름 배려는 한 셈이지만(...) 나는 그 배려를 손으로 무참히 넘겨버렸으니 어쩔 수 없긴 하다.


어쨌든 이 책은 긴박감보단 지적 흥미를 가독성의 원천으로 삼기 때문에, 그점에서 미루어 볼 때 1부의 내용 구성, 케이와 준코가 끊임없이 밀실 트릭의 가설을 세우고 점검하는 내용은 괜찮다고 볼 수 있다. 1부 내용 전체가 그렇다.


다만 전개의 판도가 완전히 뒤집어지는 장치는 없어서 전체적인 흐름은 순탄한 편이다. 딱히 범인을 예측할 수 없었다! 라고 옮긴이께서 주장하지만, 내가 이 책을 읽으며 느낀 건 범인은 그리 중요한 게 아니었다.


그리고 무엇보다 추리물 특성상 범인에 대해 쉽게 복선이나 암시를 흘리지 않고, 실제로도 책 내용상에서 얘가 범인이었습니다! 라고 내놓았을 때 내 반응은 "그래도 설마 했던 사람이라 다행이지, 딴 사람이 아닌 게 어디냐."였다. 바꿔말하면 책 읽는 내내 "범인은 누굴까?"라는 호기심은 일말에 접어두길 바란다. 책 중반만 넘어가도 드러나니까....... 초점은 거기에 맞출 게 아니다.


쓰다보니 이거 스포 포함 리뷰였지(...) 뭐 어쨌든 너무 다 스포하기엔 아까운 작품이라서 말이다. 그냥 보면 설마 싶었던 얘임. 근데 진짜 '설마'에서 멈춰서 감흥도 놀라움도 없어서 그렇지. 쨌든... 밀실이 만들어지는 게, 옮긴이의 말을 잠시 빌리자면 '현대에서 밀실이 만들어지는 건 불가능하다'란 관념을 깨뜨려주었다. 작위적이지 않고, 나름 자연스럽고 납득할 만한 경위를 가지고 있다.


물론 이 밀실이 만들어지게 된 경위도 책 내용에서 그렇게 중요한 건 아니고... 그냥 작위적이지만 않다는 게 중요할 뿐이다.



1부에서 중점으로 볼 건 케이와 준코의 머리 싸매는 좌충우돌 도전기(?)인데, 지적 흥미를 꾸준히 유발할 수 있도록 작가가 최선을 다했으니 어렵지 않게 즐길 수 있을 것이다.


다만 단점이라면, 내가 가지고 있던 선입견(...)때문일 가능성이 농후하지만, 케이의 설명은 나름 셜록이 왓슨에게 친절히 설명하려는 것이니 이해해줄 수 있다. 무엇보다 전개에 영향을 미치는 것이니까. 전문 지식과 용어가 나와도 적당히 알아들을 수 있고, 몇몇은 설명도 다 해준다. 문제는 묘사다.


밀실을 만들기 위해서 어쩔 수 없이 전문 용어가 들어가다보니 증명 과정이나 범행 자체는 대강적으로 머리에 그려지고, 이해도 어려운 게 아니지만....... 상상이 꽤나 힘들다. 그냥 '아 그렇구나.'하는 느낌.


예를 들어 유리창 사이에 뭐가 있는데 그걸 뭐 어떤 물질로 어쩌고 해서 바꿨다 하면 '아 딱딱한 거에서 부드러운 거로 바꿨군'하고 이해하고 넘어가는 느낌이다. 근데 이건 쓰는 입장에서 생각해도 독자 수준의 묘사를 하는 건 책 흐름에 위화감을 줄 수 있어 어쩔 수 없었는 듯하다...


그리고 전문 지식 소개도 그렇게 위화감이나 부담이 들지 않았던 게, 필요한 만큼만 소개하기에 쓸 데 없는 지식 자랑하는 뫼비우스의 띠와 다르다. 그래서 작가가 '똑똑하구나'보다는 '조사를 많이 했구나'란 느낌을 준다. 밀실이나 트릭 자체는 작가가 머리가 좋다고 느끼지만.



2부에서 중점으로 볼 건, 범인의 입장에서 서술된 범행이다. 여기선 1부에서 밝혀지지 않은 대부분의 진실들이 밝혀지고 범인의 범행 동기나 수법 등이 있다. 그리고 결말을 향해 치닫는다. 난 옮긴이의 말로 스포를 당한 것도 모자라 그걸 믿었다가 2부를 읽고 옮긴이가 나에게 빅엿을 줬다는 걸 깨달았다(...) 아무튼 2부는 1부와 다른 재미와 관점으로 보아야 한다는 것이 포인트다.


왜냐면 2부의 내용은 책의 주제를 간접적으로 어필하고 있고, 명망있는 일본 작가들이 다 그러하듯 일본 세태를 까고 있기 때문이다. 일면의 극단적인 예시를 든 것도 같지만 내가 일본 사정을 다 아는 건 아니니까....... 적당히 옮긴이의 말을 주워들었다. 따라서 2부의 내용은 단순히 범인의 정체, 범행 동기, 수법 뿐만 아니라 범인이 '왜 범인인가'란 질문을 사회에서 찾을 수 있다는 것이 포인트다.


그리고 내용이 내용이라 2부는 뭐만 말해도 대형 스포일러가 되어버리기 때문에...... 그냥 입닥하고 있겠음. 솔직히 재밌는 책은 스포 안 하고도 재밌는 서평 쓸 수 있어야 해.



에필로그는 별 거 없다. 이 책 제목이 유리 망치인 이유(책 내용 전반에 유리가 자주 나오긴 나온다)와  깔끔한 엔딩을 가지고 있다.


쓸 데 없는 로맨스 엔딩도 아니고, 그 떡밥 정도만 남겼기 때문에 후속작을 내도 이상할 건 없다. 예고는 아니지만 케이와 준코의 조합이 다음 번에 또 나와도 이상할 건 없단 뜻. 그리고 에필로그에 가서 유리망치인 이유를, 사건이 종료된 이후 케이와 준코의 대화에서 자연스럽게 드러내기에 거기에 점수를 많이 줬다.



인물 얘기를 빼먹었는데 케이는 셜록 역이면서 그렇게 올바른 사람은 아니다. 셜록이 사건 조사한다고 별 짓을 다했던 것처럼(...) 마냥 정의롭게 행동하진 않는다. 하지만 오히려 그렇기에 케이란 인물이 속물이면서도 그렇게 느껴지지 않는다. 셜록도 수표 받을 때 좋아하잖아. 아닌가. 어쨌든. 케이 뿐만이 아니라 준코도, 다른 인물들도 나름의 개성을 가지고 있어서 파악에 어려움을 가지지 않는다.


다만 각 인물 간의 엔딩에 대해서 몇 사람이 빠진 게 좀 아쉽다. 초반에 흥미를 끌기 위해 조연인 시노부라는 부사장 비서와 조연 축에도 못 끼는 사와다라는 경비가 나오는데, 이 사와다라는 경비는 나름 초반에 출연한 정이라도 있어 나중에 어떻게 지내는지 나왔음 좋으렸만, 케이와 준코와 연을 못 맺어 엔딩이 나질 않았다. 그래서 어케 됐는지 모름. 그외 간병 원숭이를 담당하던 과장님이라든지... 등등


그만큼 인물 색채가 뚜렷했단 의미도 되겠지만, 한편으로는 큰 흐름을 잘 짜다보니 작은 실선들이 군데군데 삐져나온 느낌도 있다. 그걸로 인해 마이너스가 되는 건 없지만 아쉽단 느낌을 지울 순 없다.



그리고 459쪽에 '다이아몬드ㅓ를'이라며 오타가 있다. 정말 정말 정말로 유감인 일이다. 왜냐면 이때 몰입이 상당히 잘 되고 있었는데 다 깨버리거든...... 쫌 많이 유감임.



다시 종합하자면, 두루두루 나쁜 점은 크게는 없지만 세세하게 따져보면 나오는 작품이다. 하지만 그게 작품을 읽고 집중하는데 있어서 방해할 정도는 아니고...... 그냥 아쉽고 섭섭한 느낌이 드는 정도?


하지만 읽을 때 목적이나 가지는 관심사가 다르면 크게 실망할 수도 있다. 특히 1부의 경우 케이와 준코가 머리 싸매는 걸 즐기려고 보는 게 아니라, 범인이 누굴까, 밝혀낼까? 를 중점으로 보면 필히 실망할 게 분명할 테니까. 그래서 옮긴이의 말을 보고 보는 방향을 정해둬야 하지만......


그냥 안 보고 실망하는 편이 차라리 나을 거다. 2회차 때 다시 읽으며 재미라도 느낄 수 있지. 옮긴이의 말은 다 읽어도 안 읽는 게 나음. 작가 찬양을 주로 하여 스포일러와 자기 멋대로의 피셜을 쏟아내고 있다. 내가 이걸 먼저 읽어서 젠장


별점을 주자면 5개 중에 3개 반을 주겠다. 4개가 못 되는 이유는 내가 일본 문학을 원래 그렇게 좋아하는 편이 아니고, 미스테리/추리물에 관한 선입견을 크게 못 벗어났으며, 너무 순탄한 전개라서 긴박감 하나 없이 읽었기 때문이다. 이 중 하나라도 없었음 4개 줬음. 그래도 3개 반이면 나름 호평이라 생각해...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