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리 짧게 깎고서 광기 뿜는 상관과
서글프고 무능한 집 주위의 얼굴들을 피해
내 두려움의 산을 오른다.
위에는 아찔하게 위험한 바위. 동굴도,
고개 마루도, 물도 없다. 핑계를 꾸며 대고
곧장 더 낮은 산으로 내려가 엎어져 헐떡인다,
보란 듯이 삶을 훔쳐 가서 굳혀 버린,
어긋나 버린 바로 그곳에서 노곤함을 식힌다.
그대와 함께 오르기는 맹세처럼 쉬웠다.
정상에 오르고도 허기지지 않았지만
우리가 본 것은 풍경이 아니라 서로의 눈동자,
우리 자신만을 보았을 뿐, 왼손잡이로 방황하다
해변으로 돌아왔으니 풍요로운 내륙은 여전히
미지수. 사랑은 힘을 주었지만 의지를 앗아갔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