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경지식
*유리코 : '나'의 여동생
*나의 상상도 : '나'는 남자를 볼 때마다 그 남자와 자신 사이에서 태어난 아이가 고생대의 바다 속을 헤엄치는 상상을 함
(전략)
하지만 나의 상상도 속에서 나와 유리코와 내 배다른 동생들은 소금기 많은 새파란 물속을 힘차게 헤엄치고 있었습니다. 내가 좋아하는 캄브리아기의 버제스 동물들로 비유하자면, 아름다운 얼굴의 유리코는 왕이기 때문에 다른 동물들을 잡아먹어야 합니다. 그래서 아노말로칼리스일 것입니다. 네, 대하 같은 튼튼한 다리를 가진 절족 동물의 선조이지요. 그리고 중동의 피가 섞여서 눈썹이 짙은 것이 동생들은 틀림없이 퇴적물 속에서 살아가는 벌레거나 헤엄쳐 다니는 해파리들일 것입니다. 나 말입니까? 나는 틀림없이 일곱 쌍의 가시로 해저를 기어 다니는 머리빗처럼 생긴 할루키게니아입니다. 할루키게니아는 부식동물입니까? 나는 몰랐습니다. 시체를 멀고 살아간단 말이지요? 누군가의 시체 위에서 그 추억을 더럽히면서 살아가는 나는 할루키게니아 그 자체입니다.
(후략)
이과충 on
왠지 모르게 일본 소설에 나오는 음울한 인물은 고생대 생물을 사랑하는 비율이 높더라고
태초로 돌아가고 싶은 건 아닐까?
내 개인적인 추측인데, 일본 3~40대 세대는 어릴 적에 우리가 세계지도, 알파벳를 벽에 붙이고 산 것처럼, 고생대 생물 팜플렛을 붙이고 산 게 아닐까 싶어 그 때문에 해당 세대에게 고생대 생물은 정적이고 토속적인 느낌이 감도는 거지 근거 1도 없는 그냥 추측임....
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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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데 이거 미스테리라고 하기엔 좀... 사실 좀 미묘함.... 진상이 중요하지 않고, 해답도 주지 않고, 심지어 추측할 여지도 주지 않는 미스테리라서.... 불가사의라는 의미로 쓰자면 미스테리가 맞긴 한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