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포수의 손은 떨리고

실장석계의 명작을 꼽으라면 가장 먼저 나오는 작품. 닌겐상ㅡ실장석 혼혈을 대거 등장시켜 어디부터가 닌겐상이고 어디까지가 실장석이냐에 대한 철학적 사유를 하게 한다. 개인적으로 이 주제의식 부분은 피터 싱어 종차별주의 윤리학의 네안데르탈인 비유가 떠올랐다. (생물학적인 차이가 종 차별을 정당화 시킨다면 네안데르탈인이 생존했을 경우에 그들을 차별하는것은 정당한가?)

포수와 원숭이 이야기를 등장시켜 소설의 내용과 능숙하게 묶는데 작가의 내공이 대단하다. 이새끼 기성 작가인듯.

감정 묘사도 좋고 전개 자체도 흥미롭고 결말도 여운이 남는 좋은 작품이다.

9.5점



2. 달빛과 인어공주

포수의~ 다음으로 나오는 단골 작품. 포수가 눈마새라면 이건 룬아라고 비유할 수 있겠음. 갬성갬성한 느낌인것도 비슷하고...

연애 소설인데 삼각관계 아닌 삼각관계를 굉장히 잘 다루었다. 점차 고조되던 긴장감이 실장석의 변화를 통해 해소되는듯 하면서 다른 방향으로 폭발하는게 매우 쫄깃쫄깃한 전개이다. 뭐랄까 칼을 휘두를랑 말랑 하다가 떨어뜨려서 안심했더니 주머니에서 총 꺼내서 갈기는 느낌?

여운이 많이 남는 빼어난 작품임. 중간중간 역한 묘사 때문에 메불메가 좀 갈리긴 한다.

9.0 점



3. 꿈을 꾸고 있었다.

본격 스릴러 실장 추리물. 여행 중 연쇄살실장석 사건에 휘말린 주인공과 우연히 만난 실장석 파트너의 이야기이다. 추리를 통해 진상에 접근하는 평범한 추리물과는 달리 만남을 통해 실마리를 잡는 전개 방식이 특징. 수상한듯 착한듯 이상한듯 무고한 실장석 파트너와의 대화로 긴장감과 의문을 증폭시키는데 이게 꽤나 흥미롭다.

실장석 파트너와 들실장 가족을 통해 서서히 변해가는 주인공의 시선도 감상 포인트. 마지막 반전도 참신한게 좋았다.

8.5 점



4. 나나-그녀의 실장석

위 작품이 스릴러 추리 실장물이었다면 이 친구는 예술 실장물이다. 천재 실장석 나나의 뒤를 잇게 된 범재의 처절한 노력과 몰락을 다루고 있다. 주변의 과도한 기대로 인한 스트레스와 전대 나나의 도저히 따라갈 수 없는 천재성에 서서히 무너져 내리는 주인공이 참 인상적이었다. 얼굴조차 본 적 없는 천재의 그늘에 갇혀서 어떻게든 천재를 모방하기 위해 발버둥치는 모습이란...

8.5 점



5. 산실장의 친구 사냥

이번엔 실장ㅡ다큐멘터리라 할 수 있겠다. 서사보다는 실장석의 생애와 죽음, 문화를 다루는데 치중한 작품. 작가의 끊임없는 상상력과 표현력에 그저 경탄할 수밖에 없었다. 들실장과 사육실장에 밀려 찾기 힘든 산실장이란 소재를 사용한 점도 플러스 요소.

9.0 점



6. 실장석의 일상ㅡ이주

다큐멘터리와 서사, 그 사이 어딘가, 실장석판 로마인 이야기랄까... 실증적인 묘사와 매력적인 서사 구조를 모두 갖춘 단편집으로, 이전 수십 화에서 암시된 복선들은 최종장이자 유일한 장편인 "이주" 편에서 폭발한다. 무엇보다 특기할 만한 점은 그 완급조절 실력에 있는데, 절망 뒤 잠깐의 희망, 그 뒤 절망의 구조를 끊임없이 반복함에도 질리거나 지치지 않고 술술 읽힌다. 인생무상이라는 테마와 절망적인 상황 속에 인간찬가의 주제가 비치기에 주제가 더욱 빛을 발한다. 결말의 충격성은 여기서 소개한 모든 작품 중 원톱.

9.5 점



7. 문

그냥 한마디만 하겠다. 존나 웃기고, 존나 귀엽다. 실장석 입문용으로도 무리 없이 읽을 수 있는 작품.

9.5 점



8. 후타바 해산물

국내 실장물의 상징이자 노동실장물의 대표. 산에서도 들에서도 인간 품에서도 처절할 수 밖에 없는 실장석의 기구한 생을 보여주는 수작이다. 뭐니뭐니 해도 이 작품의 가장 큰 매력은 그 흡입력에 있는데, 꽤나 긴 분량에도 불구하고 독자로 하여금 순식간에 읽어내려가도록 만든다.

8.5 점



9. 국가안보실장

실장석 노동물의 변주. 역시 국내 작품이다. k-실장 실화냐? 가슴이 웅장해진다... 풍자와 재미. 양 쪽을 모두 갖춘 명작으로 군필자라면 웃음과 눈물을 동시에 경험할 수 있을 것이다.

9.0 점



10. 말랑말랑 실장

국내 작가 존크라운의 작품. 중갤 등지를 싸돌아다니는 독붕이라면 작가를 몇번 봤을 것이다. 존크라운은 좋게 말하면 실장물의 황혼기요 나쁘게 말하면 끝물인 현시점에 활동하는 작가기에 기존의 실장문학의 틀을 깨는 새로운 시도를 하려는 경향이 강하다.(대표적으로는 반야생실장의 차녀챠를 들 수 있을 것이다.) 이걸 못마땅하게 여기는 전통주의자도 꽤 있고... 어쨋건 이 말랑말랑 실장은 전통주의자와 개혁파, 실장석 입문자들을 모두 만족시킬만한 수작이다. 은근히 주제의식에도 충실하고 말이다. 기본적인 퀄리티가 있는 작가니 관심이 있다면 다른 작품들도 둘러보도록 하자.

8.5 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