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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페이지 남짓한 책이었지만 읽는 건 상당히 고통스러웠다.

1.구성
대략적으로 1&2&3부는 주인공 H.C.E.와 그의 가족들의 꿈,무의식을 다룬다.
4부는 1장만 존재하며 회귀의 장이다. H.C.E.는 긴 잠에서 깨어나며 라디오 방송, 아침식사, A.L.P.의 편지가 삽입된다.


2.등장인물
H.C.E.-경야의 주인공이자 한 가족의 주점을 운영하는 가장이다. 작중에서는 아일랜드의 옛 왕 루어리 오 콘코바르, 비난받는 페스티 킹, 아일랜드의 민요 속 핀 맥쿨 등의 모습으로 나타나기도 한다. 공원에서 배뇨하는 두 소녀의 나신을 훔쳐보며 바지를 내렸다는 죄로 죄책감에 시달린다. 작중에서는 호우드(H) 성(C) 주원(E) 등의 알파벳으로 끊임없이 등장한다.

A.L.P.(아나 리비아 플루라벨)-H.C.E.의 아내이자 두 아들 솀,숀, 딸 이씨의 어머니이다. A.L.P.의 비중은 특히 4부 1장(회귀의 장)에 삽입된 편지의 화자로서 높아진다. 결말부에서는 리피 강을 통해 더블린 밖으로 흘러간다.

솀, 숀-각각 큰아들,작은아들이다. 어머니,여동생을 차지하기 위해 끊임없이 경쟁을 벌인다. 둘 역시 작중에서는 (쥬트,뮤트),(쥬바,뮤타) 등의 인물쌍으로 변화되어 나타난다. 솀은 우체부, 숀은 존(성 브라이드 여학원의 설교자), 욘(아일랜드 산마루 꼭대기에 쓰러져서 발견되고, 4노인에게 심문을 받는 존재)로 재등장하기도 한다.

이씨-솀과 손의 여동생이다. 다른 가족들과는 다르게 순수하며 천진난만하다.
솀과 숀의 근친싱간적 쟁탈대상이 되기도 한다. 2부 2장에서는 자신의 사랑에 대하여 생각하고, 솀과 숀의 숙제에 228개의 각주를 단다.


3.감상
피네간은 수많은 인위적 합성어와 조어, 60가지의 언어로 쓰여진 소설이다.
그렇기 때문에 경야의 번역은 고역이 될 수 밖에 없다. 김종건 교수는 피네간을 구성하는 단어를 번역하기 위한 수단으로 부수,변으로 구성되어 다의적인 의미를 전달할 수 있는 한자를 선택했다. 그렇기 때문에 더욱 가독성은 떨어진다.

개인적으로 가장 마음에 들었던 징은 4부 1장이다.
4부 1장은 피네간의 결말부이자 처음으로 회귀하는 장이며, The로 끝나는 불완전한 장이다. H.C.E.와 가족들은 잠에서 깨어나고, 아침이 도래하기 시작한다. A.L.P.의 편지는 <율리시스>의 마지막 장 페넬로페 에피소드에서의 몰리의 독백을 연상시킨다. 편지에서 A.L.P는 자신의 남편을 옹호하고(남편의 죄를 추궁하려고 달려오는 시민들에 맞서) 자신의 아름다움을 찬미하기도 한다.
마침내 리피강에 실려 더블린 밖으로 흘러가는 A.L.P.의 모습에서는
그 역시 우즈 강에 뛰어들어 자살한 버지니아 울프의 모습이 연상된다.





"오 쓰디쓴 종말이여! 나는 모두들 일어나기 전에 살며시 사라질리라. 그들은 결코 보지 못할지니. 알지도 못하고. 뿐만 아니라 나를 아쉬워하지도 않고."
-ALP의 독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