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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좀비 연대기 > - 로버트 어빈 하워드 외 지음 (책세상) 정진영 엮고 옮김
제목부터 내 취향의 공포소설의 느낌이 나서 빌렸다. 도시를 장악한 현대의 좀비물이 아닌 좀 더 음침하고 고딕의 기운이 느껴지는 좀비 관련 소설집으로 보인다.
소설집이니 각 소설별로 감상문을 쓰겠다.
1. 지옥에서 온 비둘기 (로버트 어빈 하워드)
러브크래프트의 작품들이 떠오르는 분위기다. 허나 러브크래프트보다 문장이 더 살아있다.
그리스웰이 미국 남부에 지나친 환상을 품고 있던 듯하다. 쯧쯧.
러브크래프트의 작품들과 흡사한데 오히려 러브크래프트보다 더 글을 잘 쓰고 재밌다. 저자가 젊은 나이에 자살해서 너무도 안타깝다.
예상외로 흡입력이 있고 으스스한 작품이었다. 러브크래프트의 작품들보다 훨씬 입체적이다.
2. 검은 카난 (로버트 어빈 하워드)
전작처럼 흑인의 얘기가 나온다. 20세기 초 백인들에게 있어서 유색인종은 신비와 공포의 대상이 아니었을까 싶다.
음침한 남부 특유의 분위기가 느껴진다. 정치적 올바름이 만연한 요즘 시대엔 인종차별주의로 낙인 될 내용이다.
주술에 걸린 주인공의 광기도 볼만하다. 점차 미쳐가는 모습이 흥미롭다.
기괴하고 음침한 작품이다. 정통 좀비물은 아니지만 꽤 볼만했다.
3. 천 번의 죽음 (잭 런던)
아들을 못 알아보는 아버지와 아버지를 모른 척하는 아들의 재회라니. 뭔가 단단히 꼬인 부자 관계가 좀비보다 더 괴상해 보인다. 심지어 아들임을 밝혀도 생체 실험을 하려는 매드사이언티스트 아버지라니. 제대로 맛이 간 집안이다. 우리 모두 나를 낳아 키워주신 아버지께 감사드리자.
그나저나 이런 식의 과학적인 좀비의 등장 설정이 19세기 말에서 20세기 초쯤에 쓰였다니, 어딘가 신선해 보인다. 주술이나 흑마술로 소생되는 좀비와는 또 다른 느낌이다.
아들을 여러 방식으로 죽였다 살렸다 반복하는 아버지라니. 제대로 미친 소설이다. 이거야말로 진짜 좀비나 다름없다.
4. 노예에게 소금은 금물 (가넷 웨스턴 허터)
이 작품도 흑인 노예와 관련된 작품이다. 초창기 좀비의 설정은 노예에서 시작된 게 아닐까 싶다.
뭔가 씁쓸한 작품이다. 결론은 좀비만 조심할 게 아니라 소금을 많이 먹으면 안 된다는 교훈을 남겼다. 짜게 먹는 건 만병의 근원이다. (?) 우리 어머니께서 항상 말씀하셨다.
5. 귀환자들의 마을 (라프카디오 헌)
이 소설에선 대놓고 좀비라는 단어가 등장한다. 이번에도 흑인이나 혼혈인이 등장한다. 백인들의 입장에서 유색 인종은 그 자체로 신비로운 공포의 대상인 듯하다.
묘사가 장르문학보다는 순수문학에 가깝다. 내 취향은 아니었다.
결론은 낯선 여자는 함부로 쫓아가지 말자.
6. 나트에서의 마법 (클라크 애슈턴 스미스)
어딘가 ‘아라비안나이트’의 한 이야기처럼 느껴지는 이국적인 배경의 작품이다. 러브크래프트의 작품과 아라비안나이트를 합친 듯했다.
7. 나는 좀비와 함께 걸었다 (어네즈 윌리스)
이번에도 아이티니 부두교니 하는 요소들이 등장한다. 아이티 강국이란 건, 좀비들과 부두교의 세상이 된단 의미란 말인가. (응?)
작중 아이티 헌법에서는 좀비의 존재를 인정하며 법으로 금지한다고 한다. 무서운 나라다.
흑인 노예를 인간으로 대우하지 않는 백인들의 혐오 감정이 좀비라는 존재를 탄생시킨 듯하다.
아이티를 으스스한 나라로 몰아가는 느낌의 소설이었다.
분량 문제로 2편에서 계속!!
3번 재밌어 보인다
ㅇㅇ 아버지가 ㄹㅇ 또라이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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