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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 화이트 좀비 (비비언 마크)
이번에도 이 소설집에서 전형적인 수준으로 반복되는 좀비물이다. 아이티니 아프리카니 등등. 이미 20세기 초중반 그 시절 사람들 나름의 좀비에 대한 개념이 자리 잡았던 듯하다. 좀 더 신선한 좀비를 원한다!
9. 할로 맨 (토머스 버크)
이번엔 배경이 영국이다.
고팍은 좀비라기 보단 외롭고 쓸쓸한 방랑자의 느낌이다. 측은해 보인다. 시체보다는 이승을 떠나지 못하는 유령과도 같다.
결국 죽은 자는 다시 죽음으로 이승을 떠나고, 모든 것이 정상화된다. 씁쓸한 작품이었다.
10. 마법의 섬 (윌리엄 뷸러 시브룩)
저자 본인부터가 아이티를 방문해 부두교에 큰 관심이 있었다고 한다. 이 책에 실린 두 편은 ‘마법의 섬’이라는 책의 일부라는데 다시 소제목별로 감상을 써야 할 듯싶다.
10-1 사탕수수 밭에서 일하는 시체들
이번에도 좀비들에게 소금으로 간을 맞춘 음식을 먹이고 문제가 생긴다. 좀비에게 소금은 여러모로 파멸을 부르는 존재인 듯하다. 짜게 먹으면 안 된다는 교훈을 좀비가 확실히 알리는 듯하다. 아이티 보건 당국은 좀비들을 이용해 싱겁게 먹자는 공익 광고를 제작해도 될 것 같다.
10-2 투셀의 창백한 신부
이번에도 아이티에서 벌어진 얘기다. 대체 아이티에 무슨 마가 꼈기에 저자가 이런 글들을 쓰나 싶다.
결론은 결혼 상대를 잘 알아보고 결혼하자. 안 그러면 미쳐버릴 수 있다.
11. 점비 (헨리 S. 화이트헤드)
이 작품에선 좀비를 점비라고 부르는 듯하다. 어째 좀비보다는 유령에 가깝다. 늑대 인간 얘기도 나오며 개 인간도 등장한다.
다른 작들의 좀비보다 이질적이었다.
12. 좀비 감염 지대 (앨피어스 하이엇 베릴)
시작부터 과학적인 요소가 느껴진다. 러브크래프트의 소설과도 같다.
파넘 박사의 실험은 매드 사이언티스트 그 자체라고 볼 수 있다.
의외로 이 소설이 가장 현대적인 느낌의 좀비 아포칼립스를 표현했다. 한 가지 아쉬운 건, 소설에 좀 더 살을 덧붙여 얼마든지 장편으로 쓸 법도 했으나 단편으로 쓰였다는 점이다. 장편소설로 제대로 쓰였다면 좀비물의 역사를 바꿨을지도 모른다.
좀비들을 우주로 날려 보내 제거한다는 발상도 참신하다. 여러모로 시대를 앞선 참신한 작품이다.
게다가 좀비나 다름없는 박사의 세 인간 실험체들도 여운과 후속작을 암시하며 끝난다. 할리우드에서 영화화하기 좋은 최고의 원작 스토리로 보인다.
정리하자면, 로버트 어빈 하워드와 엘피어스 하이엇 베릴의 작품들이 최고였다. 어딘가 키플링의 ‘정글북’과도 같은 느낌과 문장의 작품들도 다수 수록되어 있다. 비슷비슷한 작품들도 눈에 띄었다. 아이티, 흑인, 노예, 부두교 등 20세기 초중반 좀비물의 정형화가 엿보였다.
종종 오타들이 눈에 띄어 아쉽기도 했다.
어쩌면 인격이 말살된 채 일만 하는 흑인 노예를 좀비에 빗댄 걸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인간이 인간을 인간으로 바라보지 않으며 부려먹는 노예제라는 악습이 좀비를 탄생시킨 건 아닐까. 아직도 많은 이들이 좀비처럼 살아가고 있다. 우리나라도 섬이나 시골에서 사람을 노예로 부리는데 좀비에 대한 일종의 환상과 공포는 현재진행형이 아닐까 싶다. 좀비는 인간이 인간을 부리는 사회가 탄생시킨 비극적인 존재일지도 모른다.
막줄 슬프넹..
ㅠㅠ
그나저나 글씨 크게 키워도 왜 커지지 않지? 나만 이런 건가? 며칠 전부터 디씨가 이러네.
이 정도가 딱 적당한 느낌인뎃
그렇구나 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