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듀나의 아르카디아에도 나는 있었다를 읽게 된 계기는 생각보다 심플하다. 초엽눈나의 SF를 읽고 나서 한국의 SF작가하면 일단 떠오르는 사람이 듀나랑 이산화라서(...) 둘의 소설을 한 번 읽어봐야 되겠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그래서 뭘 읽을까 찾다가 되게 많이 써서 고민이 씨게 왔는데...... 그냥 가장 최근에 낸 "아르카디아에도 나는 있었다"를 읽기로 했다. 대표작 같은 거 읽는 것보단 그냥 최근작 읽는 게 맘이 더 편하걸랑.
어차피 듀나 작가에 대해 한 권 가지고 왈가할 생각은 작품 수 보고 접었으니 최대한 작품 자체에 맞춰 리뷰할 생각. 물론...... 작품이 심각하게 노잼이라서 작가를 까게 되는 건 어쩔 수 없다. 트위터에 반응 살펴보니까 나랑 정반대라서 아 그렇구나 했음. 대충 서론은 여기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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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실이 무엇이 중요한가요?
당신이 어디까지 믿을 수 있느냐가 중요하지.
하지만 굳이 더 알아야 될까요?
어차피 당신이 할 일은 명확한데.
한줄 요약
출생의 비밀이 있는데 사실 믿거나 말거나 아님 말고에 가까우면서도 의외로 진실이 섞인 부분이 있지만 그걸 네가 신경 쓰고 말고는 네 자유이면서도 그래도 진실은 존재함에도 네가 딱히 신경쓰지 않는다면――
줄거리는 한 줄로 요약할 수 있어. 아 물론 바로 위에 요약한 건 내 감상과 섞은 요약이지만...... 어쨌건 줄거리의 한줄 요약은 "가상세계 아르카디아와 주인공의 출생의 비밀에 관한 음모론 파헤치기"야. 그래, 이 소설은 처음부터 끝까지 음모론으로 똘똘 뭉쳐 있어. 오죽하면 작품 해설에서 "아 저도 이거 읽으면서 음모론 3개 세워봤음ㅋ"하겠냐. 그냥 작가가 애초에 그러라고 쓴 것 같아. 물론 작가의 말을 보면 그냥 있던 소재들 짜집기한 거란 걸 알 수 있지
중요 설정들도 있고 그런데...... 솔직히 말하자면 한줄 요약에 적어놨듯 이 소설에선 진실이 거짓과 동등한 무게를 가져. 실제 외계인이 있느냐 없느냐도 이 소설에서 한 서너 번은 뒤집고 그래ㅋㅋ 창작 외계인이라 할 땐 언제고 진짜 있는 것처럼 취급하다가 진짜 있다고 하더니 사실 가짜였는데 알고보니 그게 진짜였고...... 바꿔말하면 반전의반전의 반전의...... 그렇게 독자를 혼란스럽게 만든 뒤 "니 꼴리는 대로 음모론 구상해봐ㅋㅋ"하는 것이지만,
가장 큰 문제가 있어. 서사가 없어. 줄거리는 있어, 약간의 내막이나 진상 정돈 있어, 충격적인 반전(웃음)도 있어. 근데 서사는 없어. 그냥 주인공이 뒤졌다 살아났는데 이상한 일을 겪었고, 그걸로 상담하러 갔다가 갑자기 이 일과 관련된 음모론을 쭉 듣고 나서 출생의 비밀도 깨닫고 뭐 그래서 나름의 깨달음 얻고 살아가는 건데...... 진짜 작품 분량 중에 1/3 정도가 현재 시점이고, 나머지가 회상이야. 그리고 현재 시점은 처음과 끝에만 있고, 그마저도 제대로 된 서사 전개가 거의 없고, 대부분의 줄거리와 반전은 전부 회상에 있어.
사실 말이 회상이지 누군가가 떠드는 걸 듣는 거야. 대화문 안에 대화문. 난 한 파트 끝나면서 따옴표가 세 개 연속으로 달리면서 끝난 거 보고 소름 돋았지ㅋㅋㅋ
그래서 엄청 지루해. 진짜 개노잼이야. 음모론으로 흥미를 끌려면 모름지기 '불안감'을 형성해야지. 실제 상황을 교묘하게 짜맞춰서 어떤 불편하고 과격한 진실을 들춰내는 것 같은, 뭔가 끔찍하고 사악한 진실이 일련의 무작위적인 사건 아래에 도사리고 있음을 암시함으로써, 우리는 그 일부를 보면서 호기심과 불안감을 느끼면서 그것을 천천히 밝혀나가고 실체를 마주하는 과정. 설령 처음에 짐작했던 것과 전혀 다른 형태의 음모가 실재한다고 한들, 최소한 음모론이 제기된 시점엔 "무언가가 잘못됐다"든지, "막연한 불안감" 같은 게 존재해야 마땅해.
근데 여긴 그런 게 없어. 갑자기 음모론자들이 와서 음모론을 설명해. 주인공은 그냥 "개뜬금"으로 어이없는 일을 하나 겪었고, 그걸 나름 음모론으로 생각해봤지만 이해가 안 돼서 도움을 구하고자 찾은 건데, '공교롭게도' 걔네들이 음모론자들이고 자기와 관련된 진실을 파헤치고자 노력한 이들이어서 장황한 음모론들을 듣는 게 전부야. 음모론인데 긴장감이 없어. 불안감도 없고. 왠 줄 알아? 일단 초반부에 어떤 불안감도 딱히 제시하지 않았고, 주인공도 시니컬해서 불안감을 조성하지도 않아. 그냥 '당혹스러움' 정도가 고작이지.
그리고 회상이 대체 무슨 긴장감을 가지겠어? 어차피 현재 시점에서 얘기해주는 이상 위험이나 불안 요소는 거의 사라진 채 쭉 듣는 거지. 걔가 무슨 위험을 겪었든 다 해결하고 왔으니까 주인공한테 떠들고 있겠지. 물론 묘사를 맛깔나게 잘하면 그 안에서도 긴장감을 느낄 수 있겠지. 근데 로봇 추격씬은 앞으로 나올 전투씬 추격씬이랑 동일한 평가지만 진짜 개노잼이다. 이딴 거 길게 서술할 시간에 차라리 초반부 세계관 설명을 좀 더 자연스럽게 녹여내고 대화문도 맛깔나게 써주면 안 되겠냐는 생각도 들더라.
회상은 세 사람에 의해 전체 분량의 2/3 동안 진행되는데, 그냥 내용 별 거 없어. 음모론 증명 과정이야. 반전의 반전의 반전의 반전의...... 가상세계 내에서 일어나는 일이라 진실과 창작이 동등한 무게를 가지고 분간도 잘 안 되는 점은 되게 그럴 듯했는데, 그걸 진짜 계속 "믿거나 말거나 아님 말고 그런데 계속 뭔갈 보여주긴 할 거임ㅋ"이러면서 진행시키니까 소설을 진행시키는 건지, 그냥 음모론.txt를 진행시키는 건지 모르겠더라. 네이트판 썰이 이것보단 더 재밌을 듯.
걍...... 개노잼이야. 주인공은 시니컬하다 못해서 쿨찐 환자처럼 굴고 있어서 이것도 하나의 음모론으로 보고 주인공을 의심할 수 있는 장치로 둔 것 같지만, 그것과 별개로 주인공이 별로 호감 가거나 재밌다거나 그러진 않더라. 애초에 주인공 비중도 별로 없기도 하고, 무슨 매력이 있는지도 모르겠고. 얘기 잘만 듣다가 갑자기 주인공 사형선고 때리더나 AI된 걸 오메데토! ㅇㅈㄹ 떨고 있고. 근데 더 웃긴 건 읽으면서 "어디서 소름끼쳐야 할지"는 다 읽히더라ㅋㅋㅋㅋㅋㅋ 그래서 더 노잼이었어.
전투씬이나 추격씬 같은 "나름 긴장감을 노린" 장면들이 한 서너 번 있는데, 듀나가 영화 평론까지 하면서 스릴러계열, 아니 솔직히 뭐 싸우고 추격하는 장면 있는 모든 영화에 존재할 그 긴장감과 긴박감을 숱하게 봐왔을 텐데 그걸 소설로 녹여낸 게 이꼴이란 게 믿겨지지가 않더라. 근데 긴장감과 긴박감을 노린 게 아니라면? 그럴 거면 왜 굳이 길게 묘사해야 되지? 전투씬과 추격씬은 정말 큰 상징과 의미도 없는데? 하나의 개연적 사건에 불과한데 그럼 재미라도 있어야지. 근데 없잖아. 묘사도 똑바로 안 하고 두리뭉술하게 설명해놔서 상상도 안 가더라. 광선총 어쩌고 할 땐 진짜 그 어린이 애니메이션에서 흔히 나오는 외계인 광선총 생각날 정도였음. 설마 노린 건가?
가상세계에 존재하는 애들이 어떻게 우주여객선 폭파시켰는지 설명도 안 함. 그냥 폭파시켰다고 함. 전쟁은 또 어떻게 하는지 얘기도 안 해. 그냥 전쟁이래. 규모가 전쟁이니 전쟁이다. 이 말이 틀린 건 없는데 그럼 전쟁이라고 와 닿게 해야지, 그냥 전쟁이라고만 주장하면 전쟁이라고 와 닿겠냐ㅋㅋㅋㅋ
총체적 개노잼임. 진짜 읽으면서 몇 번이고 "이렇게 하면 더 재밌을 텐데..."가 떠오르다가 중반 넘어가선 그게 너무 많이 쌓이니까 의미가 있나 싶더라. 그때부터 내 영혼이 듀나의 노잼력에 털리고 있었지. 다 읽고 나서 든 생각은 분노도 아니고 개줫같음도 아니고 그냥...... 다 읽었다는... 만족감도 아닌... 허탈한 무언가였음. 이걸 내가 한국의 SF작가라고 읽으려고 했었다니. 심지어 분량도 내 핸드폰 e북 기준 120쪽인데 9천원임ㅋㅋㅋㅋ 양심 ㅇㄷ?
진짜 처음에... 극초반에 문장 보면서 "아 초엽눈나보단 잘 쓰네ㅋㅋ 초엽눈나 반성해!" 하면서 낄낄 웃었는데 갈수록 심각한 노잼력에 정색을 넘어서 아연실색하게 됨. 초엽눈나 미안해... 초엽눈나가 훨배 재밌어... 미안해 내가 잘못했어 사랑해......
감상문 쓰면서 빡치지 않을까 싶었는데 안 빡치더라. 근데 쌍욕은 나와서 몇 번 필터링함ㅋㅋㅋㅋ 아 진짜 바르고 고운말 써야지.....
작년에 웹 연재된 걸 엮어서 출판된 거라 하는데, 진짜 너무 충격적이라 뭐라 말을 못하겠다. 차라리 듀나의 영화 평론이 훨씬 더 재밌는 듯. 소설가보다 평론가로 유명한 게 그냥 악명 때문에 그런 건 줄 알았는데 이딴 식이면 소설가로 유명할 리가 없겠더라ㅋㅋㅋㅋㅋ 이걸 돈 주고 사서 읽은 내가 레전드다 진짜.
독갤의 똥믈리에...이제 편히 로보텀 작품 읽고 쉬셈
어림도 없지 노트르담 2권 읽어야 됨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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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표작 브로콜리 평원의 혈투랑 민트의 세계 있던데, 난 아르카디아 읽고 김초엽처럼 볼 만했으면 그것도 사서 읽었음. 근데 이건 초엽눈나와 비교하는 게 모독이야!
아래 독붕인데 존나 찔리네
ㄴ어쨌든 듀나 대표작이 최신작보다 훨배 나을 것 같지가 않아서 살 생각 1도 없음.
대표작이 초엽눈나급이면 더더욱 읽을 가치가 없는데ㅋㅋㅋㅋㅋㅋ 초엽눈나 싸대기면 흥미롭긴 한데 그거 읽을 만큼 내 똥믈리에 심신이 단련되지 않았음
나도 아르카디아는 별로더라ㅋㅋㅋ 중반이 너무 지루함 혹시 다른거 도전해볼 의향 있으면 면세구역, 태평양횡단특급 같은 예전 단편집들 봐봐 난 듀나는 단편들이 훨씬 좋았음
난 초반도 지루해죽겠던데. 뭔가 재치있게 설명할 수 있는 걸 그냥 다 묘사 설명으로 떼워버려서 힘겹게 읽었더니 갑자기 회상으로 분량 다 떼우니까 어이가 없더라
듀자이크 왜안험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미안하다 진짜
듀나 구린가보네 아 ㅋㅋㅋ 덕분에 걸렀다 - dc App
진짜 상상 이상이었음. 문장 괜찮아서 오 영화평론하던 짬이 있구나! 하면서 봤는데 문장만 초엽눈나 상위호환이고 나머진 진짜 일일이 언급하면 쌍욕 나오는 개노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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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현재로선 좋아하는 겉절이 소설 없음
호기심이 죄임ㅋㅋㅋ 진짜 한국 SF작가 듀나! 어떨까? 했다가 상상초월의 개노잼 원폭 맞고 좃대따....
들어만보면 완전 댄 브라운 판박이네
댄 브라운도 그럼??
댄 브라운도 음모론 좋아해서 아예 책 컨셉 자체를 음모론으로 잡던데 정작 퀄리티 자체는 좋지 않는게 비슷한거같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