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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자키 쓰쿠루라는 인물이 주인공이 된 이유는 주변 인물들을 통해 알 수 있음.
서사 자체가 다자키 쓰쿠루가 여러 인물들을 만나면서 과거의 사건을 추적해나가는 방식이라
그가 만나게 된 인물들에 대한 묘사도 중요하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그들을 만나는 다자키 쓰쿠루에 대한 묘사라고 생각함.
주변 인물들을 하나하나 분석하기에는 두서없기로 마음먹었으니 정리하자면
'시키는 대로 잘 살았고 잘 살고 있는, 잘 살 줏대 없는 인물들'인 것 같음.
자살한 여자애 말을 그대로 믿고 다자키를 일순간에 손절해버린 행동은
딱 그 정도로만 묘사해도 될 듯.
그에 비하면 다자키 쓰쿠루는 '하고 싶은 대로 하고 사는 인물'임.
정확하게 자기 친구들과 대비되는 군상임.
다자키 쓰쿠루가 손절당하고 죽음을 고민하는 장면은
극명하게 다른 두 인간 군상이 숙명적으로 결별해야 함을 암시하는 묘사인듯.
다자키 쓰쿠루와 비슷하게 지 멋대로 사는 인물이라면 여자친구나 중간에 나온
남자애일텐데, 걔네도 결국 다자키와 멀어졌거나 멀어질 것으로 묘사되는 걸 보면
다른 인물들이랑 다를 게 없는듯.
그렇다면 다자키 쓰쿠루는 왜 '색채가 없는'가?
답은 간단하다고 보는데, 하고 싶은 대로 하고 살기 때문에 '정해진 색채'가 없기 때문인 듯.
그리고 다자키 쓰쿠루는 왜 '순례를 떠나는'가?
순례는 자신이 믿는 종교의 성지를 탐방하는 일련의 여행 활동인데,
종교라는 단어를 살짝 비틀어서 '자신이 믿는 진실'을 탐방하는 행동이라고 생각할 수 있다면
다자키 쓰쿠루의 순례는 하고싶은 대로 하는 사람의 삶에서 변하지 않는 하나의 명제를 찾아나서는
일련의 과정을 늘어놓은 방식으로 묘사됨.
결국 하루키가 자주 말하는 '현대인의 고독'을 말하고자 하는 게 이 작품의 메세지인듯.
이 여섯글자 말하려고 민음사 기준 437쪽동안
이런저런 서사를 펼쳐낸 하루키의 이야기꾼으로서의 장점이 여실히 드러난다는 점에서
난 색없다쓰가 하루키를 처음 읽는 사람에게 가장 권할만한 도서라고 생각함.
약속대로 두서없이 글을 썼으니 태클 환영
해당 댓글은 삭제되었습니다.
감사합니다. 저는 회색 사정씬이 하루키 특유의 섹슈얼리즘이 극명하게 드러난다는 점에서 처음 읽는 사람이 오히려 하루키를 계속 읽어나갈지 말지 결정하기 용이하다고 생각했습니다 :)
죽음이 영원한 이별을 상징한다는 점에서 쓰쿠루가 이별해야할 것이 무엇인가 되짚어 보면 크게 두 부분인 것 같습니다.
끊어쓰기 ㅈㅅㅈㅅ
첫 째는 과거의 자기자신입니다. 과거의 쓰쿠루는 타성적인 자기 친구들과의 연대에서 완성감을 느꼈지만 그들과의 이별을 통해 자유로운 도시인은 타성과의 연대와 결별해야 한다고 작가는 묘사하는 것 같습니다. 두 번째는 타성적인 인물들입니다. 자신의 편에 서 있다가 순식간에 자신에게 고립감, 소외감을 부여하는 그들의 행동으로부터 타성의 위협을 작가는 묘사하는 것 같습니다.
두 종류의 결별이 필연적이고 불가피함을 작가는 '죽음'이라는 상징물을 통해서 설명하고자 하는 것 같았습니다.
그런 부분도 없잖아 있지만 제가 더 주목한 부분은 그들이 강간당한 친구의 입장만을 듣고, 항의하는 쓰쿠루에에 '어쩔 수 없다'는 핑계를 대면서 내막을 자세히 알아 볼 생각도 없이 쓰쿠루를 손절친 부분입니다. 저라면 친한 친구가 강간을 저질렀다고 하면 그 친구 입장도 한 번은 들어볼 것 같아서요.
피해자가 겪는 타성과 가해자가 겪는 타성은 질적으로 다르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책의 내용이 쓰쿠루의 '순례'를 다루는 것임을 감안하면 그런 쓰쿠루의 타성 조차도 쓰쿠루가 한층 더 주체적 자아로서 거듭나는 과정에서 겪는 진통의 일부라고 생각했습니다 ㅎㅎ
감사합니다 ㅎㅎ 저도 독갤에서 감상문 쓰고 누군가와 얘기해본 적이 없어서 좋은 경험이었습니다 :)
히히 갤주조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