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두의 생김새는 천하의 모든 과일들 중에 으뜸으로
에로틱하다.

자두는 요물단지로 생겼다.
자두는 식물임에도 불구하고 동물적 에로스의 모습을 하고 있다.

수박의 향기는 근본적으로 풀의 향기다. 풀의 향기가 수분에 풀려서 넓게 퍼진다.

자두의 향기는 전혀 다르다. 자두의 향기는 육향에 가깝다. 그 향기는 퍼지기보다는 찌른다.

자두를 손으로 만져보면, 그 감촉은 덜 자란 동물의 살과 같다.

자두는 껍질을 깎을 필요도 없이 통째로 먹는다.
입을 크게 벌려서. 이걸 깨물어 먹으러면 늘 안쓰러운 생각이 든다.

이 안쓰러움이 여름의 즐거움이다.






수박은 천지개벽하듯이 갈라진다.
수박이 두 쪽으로 벌어지는 순간,
`앗!`소리를 지를 여유도 없이 초록은 빨강으로 바뀐다.







'시인의 재능은 자두를 보고도 감동할 줄 아는 재능이다'
-앙드레지드 '지상의 양식' 중에서-



만물에 감동받는 풍성하고 아름다운 나날들을 보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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