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수업, 오티면 흔히 20분동안 이야기 끄적이다가 수업을 마쳐준다. 그 수업도 그랬다.
교수는 여느 때와 다름없이 첫 오티를 시작했다


" 혹시 아는 심리학자 있나요? "

" 파블로프! "
"스키너요 교수님! "

교수는 흥미를 가지고 수강신청한 학생들을 이뻐하며 그들이 말한 심리학자들에 대해 간단한 에피소드를 말했다. 그때였다. 음침하게 뒷자리에 앉아 있던 독붕이가 말했다

" 도스토예프스키 "

강의실은 술렁였다. 그 중에서 인싸라 일컬어지는 비독서주의자들, 인생의 절반을 손해보는 인간들이 이 때다 싶었는지 조소하는 눈으로 지껄였다.

"헤에? 빠가쟈나이? 도스토예프스키는 소설가 잖아!! 푸하핫!!"

독붕이는 침착하게 다시 말했다.
" 표도르 미하일로비치 도스토예프스키. 내가 인정하고 또 실존했던 이 세상 마지막, 유일한 심리학자."
말을 끝낸 독붕이는 그 단어들. 하나하나에 힘을 주었던 탓에 숨이 차오르고 눈물을 쏟을것 같았다.

강의실 분위기는 걷잡을 수 없이 구렁텅이로 빠져드는 것같았다. 교수는 급히 수업을 마쳤고, 학생들은 강의실을 빠져나갔다. 몇몇 학생들은 독붕이에 대해 이야기를 하긴 했지만 크게 신경 쓰지는 않았다.

앉아있던 독붕이에게 교수가 와서 말했다

"넌 심리학이 뭔지 아는 학생이구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