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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노에서 출간한 음악의 길 시리즈 중 8번쨰 책이다. 이 책을 읽게 된 이유는 작가가 너무나도 매력적이어서다. 푸르트벵글러란 이름이 저자로 있는데, 읽지 않으려 하기엔 너무나도 매혹적인 이름이어서 읽지 않을 수 없었다.
이 책의 저자는 푸르트벵글러다. 클래식을 즐겨듣는 사람들에게야 푸르트벵글러는 따로 설명이 필요 없는 사람이지만, 일반인들에겐 생소한 이름일수 있다. 푸르트벵글러에 관한 건 참고링크(https://gall.dcinside.com/mgallery/board/view/?id=deutschegrammophon&no=1900&_rk=Zxh&exception_mode=recommend&page=1)를 보길 바란다.
또한 이 책에선 그 시대 독일의 상황들을 간접적으로 알 수 있는 에세이도 있다. 특히 1930년대는 모두 알다시피 나치 독일이 독일을 지배하던 시대다. 그 시대의 상황을 푸르트벵글러가 에세이를 통해 간접적으로 보여주는 것도 이 책의 흥미 있는 이유 중 하나다.
물론 이 책에는 나치 독일의 대두로 인한 시대적 배경만 나오지 않는다. 지금에 있어선 재즈는 거의 묻혔지만 그 시대에는 재즈가 얼마나 영향력이 있었나 보여주는 표현들도 나오며, 녹음에 의해 위협받는 공연계등등 여러 시대적 배경이 글에 묻어있고, 이를 찾아보는 것도 글을 읽는데 또다른 즐거움이다.
본문으로 들어가보자
본문에서 중요시 여긴 것들이 있다. 저자가 독일인의 자산이라 부르기 마다 않는 베토벤, (저자의 표현에 따르면)베토벤 이후 독일이 내놓을 수 있는 마지막 음악가인 브람스, 브람스와 동시대의 인물인 바그너다. 이 세 음악가에 대해 상당한 지면을 할애하였다.
또한 저자가 가장 자주 자휘한 오케스트라인 베를린필과 빈필에 대해 분량을 할애하였으며, 자신의 음악적 해석, 프로그램, 시대음악(고음악의 재현)에 대한 생각. 암보지휘, 음악회 프로그램에 대한 글처럼 지휘자로서 여러 생각들을 보여줄 수 있는 에세이들도 책에 넣었다.
나는 저자가 중요시한 음악가인 베토벤, 브람스에 대해 어떻게 서술하였는지 간단히 요약해 쓰고자 한다.
먼저 베토벤이다
이 책의 처음을 장식하는 음악가다. 그는 사람들이 베토벤에 대해 아주 크게 잘못 알고 있으며, 이해하지 못하고, 잘못 다루고 있다 말한다. 그는 베토벤을 이해할 때, 사람들이 베토벤의 작품들을 이해할 때 대부분 괴테가 이해한 것처럼, 작품에 인물상을 끼워 넣는 것을 굉장히 잘못됐다고 평가한다.
물론 외적인 삶이 무척 매력적이다. 하지만 베토벤은 오직 음으로서 이해해야 하며, 순수하게 음악적으로 접근해야 한다고 말한다. 또한 베토벤의 음은 유기적으로서 연주되어야 하기에, 해석자는 음악에 대한 따스한 몰입과, 명확성을 보여주겠다는 불굴의 훈련이 필요하다고 말하였다.
베토벤의 음악은 명확성과 엄격한 형식 구성을 요구한다. 그렇기에 베토벤의 음악을 완전히 이해하지 못하면 그저 형식만 앞세워진 진부하며, 작품내의 생명력은 사라지며, 닳아 빠진 작품처럼 보인다고 하였다. 그렇기에 우리는 베토벤의 음악이 현대적이고 시의성을 갖추었으며, 과거의 예술이 아닌 것을 깨달아야 한다고 하였다.
그리고 베토벤의 음악이 어째서 지금도 유효한지에 대해서 설명하였는데, 그의 음이 모짜르트처럼 선율이 두드러지지 않고, 바흐처럼 건축적이거나 경쾌하지 않으며, 바그너처럼 극적이고 감각적이지 않지만 이들 특성을 동시에 가지고 있으며, 각각의 특성은 고유의 자리에 함께 어울려 유기적으로 조화를 이루고 있기 때문이라 하였다. 어찌 보면 푸르트벵글러는 그의 음악안에서 절대성과 순수성을 같이 느낀 듯 하다.
그리고도 베토벤에 대해 설명할게 남았는지 베토벤의 가장 유명한 교향곡인 5번의 1악장을 해설하면서, 베토벤은 어째서 지금도 낡지 않은 채 고풍적으로 살아있으며, 현대적 감각에도 지지 않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는 이유와 함께 베토밴의 중요성을 5번 1악장을 통해, 어찌보면 앞에서 말한 것의 반복일수 있지만, 베토벤의 중요성을 다시 한번 말하고 있다.
그에게 있어서 베토벤은 또다른 믿음이 아닐까 란 생각이 든다.
베토벤을 살펴보았으니 브람스에 대해 살펴보자
우리가 보통 낭만주의 음악가라고 말하면 들어가는 작곡가중 한 명이 브람스다. 하지만 작가는 그를 독일 고전파의 마지막 음악가로 말한다. 어찌보면 베토벤과 슈베르트 바로 다음을 브람스로 인식하는 것이다. 또한 새로운 것이 아닌 기존의 양식들에서 벗어난 음악을 만들지 못한 것에 일정부분 동의한다. 푸르트벵글러는 그를 고전주의 음악가로 인식하는 듯 하다.
그는 살아있을 당시에, 혹평 받는 작곡가중 하나였다. 그리고 평생 바그너에게 밀렸으며, 사후에는 브루크너와 슈트라우스와 같은 작곡가들에게 밀려서 2위자리에 있었다. 그러나 그는 현재 세계적으로 음악회에서 빠지지 않는 작곡가 중 하나가 되었다. 이는 바그너도, 브루크너도 해내지 못한 일이다.
작곡에 있어서도 여러 작곡가들과 그는 달랐다. 베토벤마저도 시대가 원하는, 순응하는 작품을 썼는데 반해, 브람스는 시대에 순응하지 않고 자신만의 시각을 내세우고 관철하며, 세상에서 떨어져 나와 자신만의 본질을 고민하는 작곡가였다.
푸르트벵글러는 브람스가 음악양식의 발전을 꾀하지 않은 것은, 그가 생각하기에 새로운 분야란 없었기 때문이라 말한다. 그의 예술발전은 확장이 아닌 내면의 집중으로 나아갔다. 그리고 그의 작품은 더욱 간결해지고, 조밀해지고 압축되었으며, 강력한 내용을 단순하고 간결한 형식으로 표현하려는 경향을 보였다고 말하였다.
이는 브람스가 슈트라우스의 교향곡 F단조 OP 12를 듣고 말한 조언을 보면 이에 대해 확실히 알 수 있다.
'음악적 실마리를 계속 풀어 나가려고 주제와 하위 주제에 대위법을 너무 많이 사용하는 건 아무 의미가 없어요. 간단하게 여덟 마디짜리 악절을 쓰는 게 훨씬 생산적이고 유용하죠. 하지만 그게 더 어렵기도 합니다.'
브람스는 말년으로 갈수록 어떻게 보면 괴팍적인 사람이 되었다고 표현할 수 있다. 그는 말년에 자신의 신작인 클라리넷과 피아노를 위한 실내악 작품을 외부에 선보이겟다는 욕심없이 혼자 형편없이 연주했다고 한다. 하지만 푸르트벵글러는 이런 그를 이렇게 표현한다.
브람스는 시대의 객체가 되어 시대 속에 빠져 있지 않고 거기에 맞서면서 위기를 겪어낸 최초의 음악가엿다. 여기에서 반동이란 말을 쓰는 건 잘못된 일이다. 그는 현대적 인간이었고 평생을 현대인으로 살았다.
시대에 순응하지 않고, 자신의 내면에 집중하는 사람을 우리는 철학가라 부르기도 한다. 푸르트벵글러는 그가 발전 없는 작곡가가 아닌, 자신만의 철학을 관철하며 작곡을 한 사람이라 말하고 싶은 것이라 생각이 든다.
글을 마무리하고자 한다.
이 글엔 책의 많은 부분이 빠져있다. 지휘자인 자신이 음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지, 그리고 이를 어떻게 해석하는지, 독일 민족에 대한 자긍심과, 독일 작곡가들 안에 있는 민족성등등
책에는 굉장히 많은 부분이 할애되었지만 난 이를 제외한 나머지 부분들만 보여드렸다.
많은 부분들을 쓰지 못했지만 난 자신있게 말할 수 있다. 이 글은 푸르트벵글러란 지휘자를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반드시 구매해야 하며, 지휘자란 어떤 것이며, 어떤 고민들을 하는가 궁금한 사람들이라면 구매해야 하고, 클래식 입문이 아닌 어느정도 클래식에 익숙해진 사람이라면 구매해도 손해 없을 책이다. 정말 좋은 책이다. 꼭 구매하길 바란다.
길고도 난잡한 글을 읽으시느라 고생이 많으셨다. 오늘도 평안한 하루, 내일도 즐거운 하루 되시길 바라는 바이다.
브람스에 대한 해석 흥미롭네 - dc App
푸벵답다고 해야하나... 신기함 - dc App
트루충들의 지휘자 아니뇨 개인적으로 쿤데라의 베토벤 해설도 좋았다. 해설이라기엔 너무너무 짧지만
뭐 푸벵이야 메이저한 편... - dc Ap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