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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머니는 책 읽는 시간을 별로 내지는 못했지만


이따금씩 내 방으로 와서 동경하듯 내 책들을 바라보다


서가에서 한두 권을 꺼내어 먼지를 털고는 다시 꽂아 놓곤 했다.


그런 다음 내게 학교에서 어떻게 해나가고 있는지 묻곤 했는데


그때마다 나는 언제나 무뚝뚝한 소리로 <다 괜찮아>라고 했고


어머니는 내 기워야 할 양말이나 수선해야 할 신발을 챙겨 들고 방에서 나갔다.


때때로 어머니는 주저하는 동작으로 살그머니 내 어깨에 손을 올려 놓기도 했지만


내가 그런 가벼운 애정 표시까지도 거부하려 든다는 것을 알아차리고


차츰차츰 그러는 빈도를 줄였다.


어머니가 곁에 있는 것이 싫지 않고 어머니의 머뭇거리는 다정함을 고맙게 받아들였던 것은 내가 아팠을 때뿐이었다.



프레드 울만 / 동급생 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