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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에 독후감 공모전에 제출했던 게 있길래 한 번 올려봄.
펄 S. 벅 여사가 1931 년에 발표한 소설 ‘대지’는 ‘왕룽’이라는 한 평범한 중국의 가난한 농부를 주인공으로 하여 그가 대지주로 성장하기까지의 일생을 묘사하였다.
소설 ‘대지’의 시대적 배경은 1850 년대 중국 동북부 지방의 어느 시골 마을이다. 가난한 농부 왕룽이 결혼하는 날 색시를 데리러 가면서 소설은 시작된다. 그 당시 색시를 얻으려면 지참금이 있어야 하므로 왕룽은 부득이 대갓집 여종을 색시로 맞이할 수밖에 없었다. 왕룽이 대갓집 황 대인의 집으로 색시 ‘오란’을 데리러 갈 때, 그는 문지기를 포함한 모두에게 무시당하고, 집안의 벼룩보다도 못한 귀찮은 존재 취급을 받는다. 하지만 그는 아랑곳하지 않는다. 이제 그는 드디어 새색시를 맞이하기 때문이다.
왕룽의 신혼생활은 꿈만 같다. 누가 말했던가, 인생의 가장 행복한 시절이 신혼 때라고! 왕룽은 아침에 일찍 일어나지 않아도 되는 사치스러울 정도로 게으른 새 생활을 마음과 몸으로 만끽한다. 새색시는 못생긴 얼굴과 말이 너무 없는 것을 제외하고는 농사꾼의 아내로서 너무 어울리는 여자였다. 그녀는 여종으로 일했던 경력 덕에 성실했으며, 요리 솜씨가 빼어나게 좋았고, 흙 마룻바닥을 언제나 깨끗이 닦았으며, 땔감을 떨어지게 놔두는 법이 없었다. 그리고 결혼하고 얼마 지나지 않아 그녀는 임신하고, 왕룽의 품에 첫 아들을 안겨준다.
이런 행복한 상황에서 풍년이 들어 왕룽은 상당한 액수의 은전을 손에 쥐게 되었다. 왕룽은 그 돈으로, 3대에 걸친 지나친 사치 탓에 몰락의 징조를 보이고 있는 황 대인 가문의 토지를 구입한다. 오란은 그녀가 작년 이맘때까지만 해도 종으로 있었던 황 대인 집의 땅을 사는 것에 대하여 말로 표현하지 못할 정도로 흐뭇함을 느낀다.
왕룽의 행복은 지독한 가뭄으로 산산조각이 난다. 한여름 내내 비 한 방울 내리지 않아 땅은 바싹 마르고 쩍쩍 갈라졌다. 흙을 죽처럼 물에 풀어서 아이들에게 먹일 정도로 피폐한 생활을 하고 있었다. 그러자 성안에서 왕룽의 땅을 사러 사람들이 온다. 그들은 왕룽이 구입한 가격의 이십분의 일 정도의 가격을 제시했다. 왕룽은 단호히 거절한다. 그에게 있어서 땅은 곧 목숨이었으며, 땅을 팔면 고향에 돌아와서도 먹고살 길이 막막하였기 때문이다. 그는 ‘고향에 계속 머물면 굶어 죽을 수밖에 없다’는 생각이 들자 세간을 정리하고 여비를 마련하여 남쪽으로 떠난다. 남쪽 도시로 가는 왕룽의 마음은 무거웠지만, 자신의 땅은 팔지 않았고 그것은 누구도 빼앗아갈 수 없다는 생각이 용기를 주었다.
남쪽의 대도시에서 가족들은 구걸하고 왕룽은 인력거를 끌며 움막생활을 한다. 도시에서는 부자들이 그릇된 자비심으로 죽을 아주 싼 값에 팔았기 때문에 간신히 먹고사는 것을 해결할 수는 있었으나 이러한 형편은 영원히 나아질 것 같지 않았다. 왕룽이 고향에 있는 자기 땅을 못 잊어 몸부림 칠 때마다, 오란은 조금만 더 기다리면 틀림없이 무슨 일이 일어날 거라며 고향으로 돌아갈 것을 연기시킨다. 그녀의 말대로 도시에서는 민란이 일어났다. 군중들이 부호의 집을 약탈하였는데 재수 좋게 왕룽은 금화를, 오란은 보석을 얻게 된다.
부자가 되어 고향에 돌아온 왕룽은 도시에서 얻은 금화로 황대인의 커다란 땅을 구입하여 대지주가 되었으며 열심히 땅을 일구기 시작한다. 너무 고단하거나 하면 밭고랑에 벌렁 누워, 자기 땅의 포근한 감촉을 피부로 느끼면서 그대로 잠들었다. 왕룽은 자기의 벅찬 행복에 오히려 겁이 날 지경이었다.
여러 해가 지나고 이제 홍수가 지방일대를 휩쓰는 사건이 벌어졌다. 그러나 왕룽은 두려워하지 않았다. 곳간에 곡식이 가득 차 있기 때문이다. 대부분의 농토가 홍수로 인하여 경작을 할 수 없게 되었기 때문에 난생 처음 한가한 시간을 갖게 되자 왕룽은 엉뚱한 생각을 한다. 아내인 오란에게 눈을 돌리지만 그녀와는 하도 오랫동안 살아왔고 그녀에 대해서는 샅샅이 알고도 남았으므로, 어떤 새로운 것을 기대할 수도 바랄 수도 없었다. 기름을 안 바른 그녀의 머리칼은 부스스하고 빛이 바래 갈색이 되었고, 얼굴은 넓적하고 높낮이도 없는데다가 살결은 거칠고, 눈 코 입조차 조금도 아름답거나 볼만한 구석이 없었다. 이때까지 자기를 너무도 충실하게 섬겨온 이 여인을 나무라는 것을 부끄럽게 생각했지만, 그래도 그는 가슴속에 일어나는 울화를 참을 수가 없었다. 하지만 왕룽이 여태껏 가난한 농사꾼이라면 또는 그의 전답이 이번 홍수에 잠기지 않았더라면 이런 생각은 전혀 않았을지도 모른다. 그러나 지금은 그에게 돈이 있었다. 왕룽은 한창때를 즐기기 위하여 무엇을 할까 하고 생각하기 시작했다. 결국 왕룽은 한 찻집 매춘부를 사랑하게 되었고 그녀를 첩으로 들어앉힌다.
왕룽이 첩을 들이자 집안 분위기는 엉망이 된다. 아버지는 웬 갈보가 들어왔냐며 왕룽을 책망하고, 첩은 왕룽에게 아양을 떨며 돈을 뜯어내고, 오란은 자신이 그에게 아들들을 낳아 주었건만 어떻게 이럴 수 있냐고 원망한다. 더욱더 장남이 몇 일째 글방에 가지 않고 사촌과 함께 갈보 집을 출입하고 있었다. 게다가 집에 아주 눌러앉은 백부는 빈둥빈둥 놀면서 여종들에게 엉큼한 추파를 던지고, 툭하면 그 당시 화적단의 표시인 붉은 가짜 수염과 붉은 헝겊조각을 어루만지면서 겁을 준다. 그러면 왕룽은 온 몸에 힘이 쑥 빠지고 부들부들 떨리곤 하였다.
왕릉은 집안에 복잡한 일이 생기면 으레 그랬듯이 괭이를 메고 들로 나갔다. 그런데 갑자기 농작물을 죄다 먹어치워 버리는 수천만 마리의 메뚜기 떼가 저 멀리 남쪽 하늘에서 구름같이 날아오고 있었다. 순간 왕룽은 이제까지 메뚜기 떼에게 당했던 경험을 떠올리며, 도리깨를 들고 다른 사람들과 메뚜기를 죽이러 나간다. 이틀 동안 밤낮없이 메뚜기 수백만 마리를 짓밟고 찢은 결과, 메뚜기 떼가 다른 곳으로 이동하기 시작한다. 그 구름떼가 지나가자 비로소 휴식을 취할 수 있었다. 왕룽은 메뚜기 떼로 인하여 덕을 본 것이 있었다. 이레 동안 그는 그의 땅밖엔 아무 생각도 하지 않았다.
왕룽에게는 현재 형편 이상을 바랄 것은 아무 것도 없었다. 소작을 주어 수고를 안 해도 수입은 계속 늘어났다. 그런데 아들들의 성격이 달라 싸움질 하는 것이 걱정이다. 장남은 돈을 써야할 때에 가서 제멋대로 쓸 수가 없어서 자기의 가족이 다른 사람들에게 얕보이게 되지나 않을까 두려워했다. 둘째아들은 돈이 낭비될까봐 노상 안달을 했다. 결국 자식들은 늙은 왕룽이 감당하기엔 힘들었다. 자식들이란 근심거리와 짐이 될 뿐, 어떻게 하는 게 좋을지 몰랐다.
왕룽은 자신의 나이가 얼마 안 있어 70이 된다는 생각에 갑자기 노쇠한 것을 느꼈다. 오란은 죽었으며, 아버지도 죽은 지 오래였다. 그의 아들들과 딸들은 모두 결혼을 하였다. 그의 인생은 이제 모두 끝났다고 생각했고, 그것으로 만족하고 있었다. 그는 이제 마음의 평화를 원하고 있었으며 편안히 있기만을 바랐다. 그래서 왕룽은 가족들을 남겨놓고 옛날, 가난했을 적에 오란과 아버지와 함께 살던 집인 토담집으로 거처를 옮긴다.
이 책의 마지막 구절은 심금을 울린다. 인상 깊은 대목이기에 구절 전체를 인용한다.
어느 날 두 아들이 찾아와서 아버지에게 공손히 인사를 하고 나갔다. 그들은 집 주위의 밭을 거닐었다. 왕룽은 아들 모르게 뒤를 밟았다. 그들이 걸음을 멈추자 천천히 다가섰다. 왕룽은 둘째아들이 말하는 소리를 들었다.
“이 밭과 저 땅을 팔아서 둘이 공평하게 나눕시다. 형님 몫은 내가 고리로 빌리지요. 철로가 개통됐으니 해안까지 쌀을 보낼 수도 있고, 그리고 나는·····.”
왕룽의 귀를 울린 것은 “땅은 판다”는 말이었다.
그는 고함을 질렀다. 너무 큰 노여움 때문에 목소리가 떨리고 말이 고르지 못했다.
“어째? 이놈! 이 게으른 놈아, 밭을 판다고!” 왕룽은 목이 메어 말을 더 이상 잇지 못하고 그 자리에 쓰러지며 통곡하기 시작했다. 아들 형제는 아버지를 부축하며 위로했다.
“아닙니다, 아닙니다. 절대로 땅을 팔지 않겠습니다.”
“땅을 팔기 시작하면 집안은 끝장이야.” 그는 띄엄띄엄 말했다. “우리는 땅에서 태어났어. 그리고 다시 땅으로 돌아가지 않으면 안 돼. 땅만 갖고 있으면 살아갈 수 있어. 땅은 누구도 빼앗지 못해…….”
노인은 몸을 굽혀 흙을 움켜쥐고 중얼거렸다.
“만일 땅을 파는 날에는 그걸로 끝이다.”
두 아들은 양쪽에서 아버지의 팔을 잡아 부축했다. 그는 따뜻하고 부드러운 흙을 손에 꼭 쥐고 있었다. 형제는 그를 몇 번이고 달랬다.
“안심하세요, 아버지. 땅은 절대로 팔지 않아요.” 그러나 늙은 아버지의 머리 위에서 두 형제는 서로 눈길을 보내며 미소를 머금고 있었다.
이거 2부, 3부 사놓고 안 읽었어. 1부가 메인이긴 하니까 1부만 읽어도 어느 정돈 되긴 한데, 개인적으론 '이화'라는 여종이 되게 인상깊게 남더라 - dc App
나도 2,3부는 읽으려고 벼르고 있는 중 ㅋㅋ 이화 인상 깊긴 하지.
문단.. 나눠줘...
글자제한 땜에... 이것도 잘려서 수정한 거라는 사실
졸려서 내일 다시 읽어봐야 겠다. 느낀점 다 비슷한듯. 왕룽아 오란한테 꼭 그렇게까지 해야했냐? 오란같은 여자는 사랑으로 갚아줘야지 그렇게 마음씨 고운 사람이 어딨다고 에휴..이화 인상 깊음
ㅇㅇ 왕룽이 오란 천대하는 거 보면 진짜 쌍욕 나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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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작임. ㄹㅇ 추천한다
이거 재밌지
어릴때 읽고 펑펑 울었던 기억 난다.
난 왕룽의 아버지와 천치 딸내미가 인상깊더라 - dc App
그냥 내용 다 적은 거잖아
원래 끝에 소감도 있는데 디시 글자수 제한 땜에 잘림
왕룽의 자수성가를 다루는 1부에서 "한 농부의 땅에 집착하는 삶"을 강조하다가, 2부에서는 지주, 상인, 군인의 길을 걷는 아들들의 "농부가 아닌 자들의 땅에 집착하지 않는 삶"으로 이어지고, 3부에서 혁명의 시대를 사는 손자대에 이르러 "새 시대에 맞춰 땅을 버리고 새 터전으로 이주하는 삶"으로 귀결되는 것이... 각 권마다 주제가 다른 것이 인상적이었음
잊고 있던 책이다 덕분에 오늘 사러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