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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www.youtube.com/watch?v=FehA0oYMqBY






그나저나 작중 십대들이 하나같이 다들 정상이 아니다. 미친 것 같다. 전부 사이코패스들이다. 친구들이 죽어나가도 뭔가 무덤덤한 분위기다.

작중엔 도플갱어나 식인, 예언을 하는 등 별별 여고생들이 등장한다. 군필 여고생 설정보다 더 골 때린다.

작가의 지나친 덕력이 은근 소설의 진행을 괴상하게 만든다. 이미 충분히 괴상한 소설이긴 하다만. 정체모를 스님 형사의 식인 소녀 도와주기도 그렇고, 소설의 정신 상태를 따라가기가 힘들다. 다만 결말이 되면 반전이 기다리길 바랄 뿐이다.

이젠 애니메이션 숍에 자칭 유령도 등장한다. 이 소설은 대체 어디까지 가는 걸까? 어딘가 모더니즘의 불길한 냄새가 난다.

설마 했는데 아야카의 도플갱어가 하야마 리카라고? 뭐가 뭔지 모르겠다. 이 책을 읽을수록 이성적이고 합리적인 생각하기를 주저하게 된다.

후반부에서 주요 인물들 여럿이 모이며 사건의 진상들이 하나둘씩 드러나지만 일반적인 추리물은 아니었다. 사토 유야는 미스터리 소설보다는 나사 세 개 정도 빠진 아동용 포스트모더니즘이나 써야 할 듯싶다. 읽으면서도 이게 무슨 짓들인가 싶다. 자신의 모습을 변화시키거나 예언자, 혹은 인육을 먹고 죽은 당사자의 기억을 갖는 특이한 능력자들 덕분에 추리물의 요소가 더 괴상하게 꼬인 것 같다. 좋은 점수를 주기 힘들다. 추리소설의 요소를 갖추고 있기는 하다만 도저히 추리소설로 봐주고 싶지 않다. 추리소설 혹은 미스터리 소설이지만 판타지적인 요소를 갖추고 있는 미치오 슈스케의 해바라기가 피지 않는 여름이나 미쓰다 신조의 노조키메에 비해 이건 너무 나갔다는 생각이 든다.

반전에 반전을 마지막까지 거듭하긴 했다만 지나치게 막 나가는 소설인지라 혼란스러울 따름이다. , 이건 추리소설계의 모더니즘 그 자체다. 작가에게 도핑 테스트를 하고 싶을 정도로 맛이 간 소설이다.

예상외로 재미는 없었다. 치즈루를 괴롭히는 장면들은 너무나 역겨워서 식사를 못할 뻔했다. 인육을 먹는 장면도 보면 볼수록 역겨웠다.

작가가 오타쿠라서 그런지 오타쿠 스타일의 말투가 종종 눈에 띄었다.

너무 많은 등장인물들과 설정들 탓에 정신이 없었다. 이름들도 헷갈렸다.

한편으론 읽을수록 이 소설은 인간의 추악함을 있는 그대로 드러낸다는 느낌도 들었다. 정말 자연스러웠다. 나와 성향이 흡사한 구석이 있다. 추악함에 있어선 약간은 내 롤 모델로 삼고 싶었다.

문득, 작중 지속적으로 등장하는 오타쿠스러운 요소들 때문에 나 자신을 돌아볼 수 있었다. 나는 감상문을 쓸 때 종종 AKB48 등의 아이돌 얘기를 꺼냈는데 아이돌에 관심이 없는 일반인이 어떻게 볼지 역지사지의 감정을 느낄 수 있었다. 시도 때도 없는 작가의 오타쿠 인증에 마지스카 학원에 대한 얘기가 떠오르지만 이번엔 자제하고 넘어가겠다. (참고로 마지스카 학원은 AKB48 멤버들이 단체로 등장하는 학교폭력 미화물 같은 드라마 시리즈다!)

완독 후에도 혼란스럽고 머릿속에서 정리가 안 되는 책이었다. 전혀 깔끔하지 않다. 다시 책을 읽으며 정리해야겠다는 생각이 절로 들었다. 이세계물에 잔뜩 심취한 오타쿠가 미스터리 장르에 도전한다면 이런 소설이 쓰이는 게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왜 연달아 이런 부류의 소설들을 읽는지 나 자신이 원망스럽다.

왜 나는 이세계에서 모더니즘, 혹은 포스트모더니즘의 굴레에서 해방될 수 없는 걸까?

스스로에게 해답을 구할 수 없던 나는 다시 현실 도피를 해버렸다.

리카짱, 많이 기다렸지?”





(왜 이제야 돌아왔냐며 주먹을 휘두르는 리카짱에게 두들겨 맞는 상상을 하며 감상문의 턴을 마친다)

(감상문을 어떻게 끝맺을까 고민하다가 또다시 48계열 아이돌 얘기를 하고야 말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