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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갤 조이스 떡밥을 감상문으로 정화하자!



칼비노의 우주만화. 제목에 만화라고 써져있는데 그냥 소설이다.





내용은 크프흐프크 라는 존재가 우주의 탄생이나 생명의 초기 탄생했을 때와 같은 사건에 대해 썰을 푸는 방식이 대부분이다.


칼비노가 과학쪽에 상당히 박식하여 의외로 과학에 대해 높은 고증을 지녔지만 그렇다고 아주 깐깐한 sf는 아니다. 오히려 동화나 우화에 가깝다.


그래서 동화처럼 고의적으로 과학법칙을 무시하기도 한다.


크프흐프크라는 존재는 어쩔때는 인간의 모습으로, 어쩔때는 물고기나 공룡의 모습으로 각 단편에 따라 존재나 모습을 바꾸어 등장한다.


어떤 단편에서는 신화처럼 크프흐프크의 존재를 과학법칙에 대한 은유로 표현한 것 같기도 하지만 단순히 재미나 분위기를 위해 크프흐프크를 등장시킬 때도 많다.


때문에 단편은 전체적으로 몹시 환상적인 분위기를 띤다.


우주만화의 큰 특징으로는 많은 단편 중에서 크프흐프크와 그가 사랑에 빠진 여자 또는 암컷(인간이 아닐때도 많다)이 나오고 크프흐프크와 여자를 두고 다투는 라이벌 관


계의 등장인물이 나온다는 것이다. 종종 그 여자와 크프흐프크가 이어지는 경우도 있지만 대개 그렇지 못 하고 헤어지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심지어 물고기 할아버지라는 단편에선 크프흐프크와 그의 가족, 약혼자가 물고기로 등장하는데, 거기서 자신의 꼰대 물고기 할아버지한테 자기 약혼녀 물고기를 ntr 당한다.


이 단편들이 다소 해학적이고 우스운 우화에 가까운 내용이라서 한번에 많이 읽으면 조금 질릴 수 있다.





그러나 책 중반부에 기존의 내용과 이질적인 여러 단편이 나온다.


2장 티 제로 부분에선 무거운 내용을 담거나 크프흐프크를 등장시키지 않거나 소설의 틀을 깨고 만화적 연출을 시도하는 단편으로 이루어졌다.


이전까지의 내용이 크프흐프크를 중심으로 한 가벼운 우화였다면 중반부는 칼비노가 포모로 각성하여 기호도 집어넣고 관념도 팍팍 집어넣고 이전 단편의 틀도 깨부수고 재해석하는 부분이 늘어났다.


그래서 갑자기 책 내용을 이해하기 힘들어졌다.


이부분은 내용이 어렵기도 하고 음주독서했던 부분이라 기억이 잘 나지 않는다.


가장 읽기 힘들었던 부분이 세포단위에서의 생명활동을 칼비노만의 방식으로 재서술한 부분이었다.


물론 그런 단편에도 환상적인 분위기는 남아있었다.




3,4장에서는 다시 처음과 같이 가벼운 우화같은 내용으로 돌아온다. 그러나 이때도 칼비노는 포모적인 단편을 집어넣는데 마지막 단편인 변형된 우주만화는 이전 단편과


같은 내용에서 조금 변형시킨 내용이었다. 칼비노 또 또 지만 아는 내용 집어넣죠?




전체적으로 우주만화는 크프흐프크를 중심으로 한 가벼운 이야기였다. 그리고 중간중간에 칼비노는 포모로써 각종 소설적 장치를 집어넣었다.


나는 개인적으로 그런 포모 소설을 싫어하지만 그런 부분을 무시하고 넘어가고 크프흐프크가 푸는 썰만 읽어도 괜찮은 책이었다.


그러나 만약 포스트 모더니즘 쪽에 관심이 있다면 좀 더 재밌게 읽을 수 있겠다.



책 내용이 전체적인 부분에서 중복되는 내용이 많다는 점, 칼비노가 중간중간에 각종 장치를 집어넣은 점에서 여러번 읽어볼수록 빛을 발하는 책이지만...


응~ 이거 재독 안할꺼야~ 사놓고 안 읽은 책하고 빌렸는데 안 읽은 책 많이 남아있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