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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널티킥 앞에 선 골키퍼의 불안..


요 며칠 전 읽어봤는데.


일단 드는 느낌은..


음....


일반 소설이 주는 진한 감동.


그러니까 이야기의 시작이 있고, 갈등이 있고, 점점 절정에 다다르다, 오르가즘처럼


뭉클한 여움 쏴악 쳐주면서 결말 마무리해주는..


내가 아는 정통적인 문학들과는 좀 약간 이질적인 느낌..


보통 문학 소설 같으면, "오늘 출근 안 하세요?" 라고 해서 분노할 때


왜 이 말에 분노를 해 여인을 살해했는지, 그 이유에 대해 심리적 묘사, 어떤 그 명분을 보여줘야 하는데


그냥 무덤덤하게 죽이고, 여관을 나와, 극장을 가고, 뭐 근처 어디 들리고, 그러다가 핫도그 사먹고


응? 뭐지?


주인공은 감정선이라는 게 없는 건가? 사이코패스?


뭐지 이거?


도무지 흡인이 안 돼서 그냥 스킵하듯 읽었음.


소위 문학이라면 위화의 형제 같은, 그러니까 뭔가 이야기를 읽어내려가면서


웃다가도 울다가도 코끝 찡하게 해주고 그런 게 있어야 되는데


되게 희한한 소설이었음.


솔직히 나는 이 작품이 노벨문학상까지 받을 정도인가, 좀 의구심도 들고..


그래도 한 가지 호평을 해주자면, 던지려는 메시지 자체는 좋았음.


관중들이 신나서 공이 필드 위를 좌우로 오가는 것만 쳐다볼 때 골대에 서 있는

골키퍼의 불안함에 대한 시각을 던져준 것.


우리의 삶이 어느 날, 갑작스럽게 회사에서 해고당할 수도 있고, 시험을 망칠 수도 있고, 사업이 실패할 수도 있고

이런 일상의 불안감으로부터 자유로울 수 없는 현실에 대해, 아주 사소한 자극이 트리거가 되어, 광기를 유발할 수도 있구나.


뭐 이런 생각도 들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