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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한기의『의인법에 수록된햄버거들



 침묵은 시가 아닌가? 곰브로비치의 일기는 문학이 아닌가?

 내가 넊이 나가서 햄버거들을 멍하니 들여다보고 있을 때 한상경이 물었다. 나는 뜬금없이 그게 무슨 소리냐고 했다.

 햄버거도 마찬가지잖아. 치킨을 넣으면 치킨 버거. 치즈를 넣으면 치즈 버거.



 그래서 제일 처음 누굴 찾아 갈건데?

 내가 물었다.

 존 버거.

 그가 당연하다는 듯 시큰둥하게 답했다. "햄버거를 얼마나 좋아하면 이름이 존 버거겠어"라고 하는 듯한 표정이었다.



 최승자는 손을 휘저어 내가 자는 걸 확인하더니 책장을 찢어 햄버거 빵 사이에 넣었다. 
 그리고 펠라치오를 처음 시도하는 여학생처럼 조심스럽게 햄버거를 베어 물었다.


 ㅗㅜ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