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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면서 누구나 한 번쯤 '하ㅅㅂ 인생이 내 맘 같지 않네'라는 소리 한번씩은 해봤을 거다.

삶이란 것이 끝없는 투쟁의 연속이다 보니 그 투쟁 속에서 때론 승리해서 무엇을 얻고, 때론 패배하여 무엇을 잃는 일이 반복된다. 얻고, 잃고, 얻고, 잃고... 작은 부분에선 재물이나 명성 따위가, 큰 부분에선 생명이 그렇지 않을까 싶다. 탄생과 죽음은 누구에게나 공평하니까.

<스토너>는 윌리엄 스토너라는 인물의 인생을 그린 소설이다. 그가 대학에 입학해 문학을 만나 새로운 세계에 눈을 뜨고, 자아를 찾아 도시로 나오고, 결혼도 하고, 사랑도 하고, 성공과 실패도 하고, 끝내 죽는... 뭐 그런 이야기다.

이 소설을 읽다 보면 독자(나)는 자연히 스토너에게 감정을 이입할 수밖에 없다. 이야기가 진행되면서 드는 생각은 다시 처음으로 돌아가 '하ㅅㅂ 인생 내 맘 같지 않네'다. 스토너는 행복과 안정을 찾을 때쯤 계속해서 시련과 실패를 맞이한다. 스토너가 무슨 대단히 어리석은 짓을 하거나 현명치 못해 그런 것이 아니다. 그냥 운명이 그렇게 흘러간다.

그런 부분을 고려할 때 이 소설에서 가장 큰 매력은 운명을 지극히 담담하게 받아들이고 관조하는 스토너의 대범함이다. 이 소설, 아니 스토너라는 인물의 가장 큰 매력을 하나 꼽자면 바로 징징거리지 않는다는 점이다. 슬프다고 오열하거나 부조리하다고 분노하지 않는다. 일견 답답해보일 수도 있는 스토너의 이런 성격이 소설의 비극적 성격을 한층 더 강화시킨다. 노골적이거나 천박한 신파 하나 없이 독자를 울리는 소설이다.

평점을 주자면 5점 만점에 4.8점 주고 싶다.

독붕이들에게 강력 추천하고 싶은 책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