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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양이 2개인 쌍성계에선 태양이 1개인 태양계에 비해 중력이 불안정해서 그 태양계에 속한 행성의 궤도가 일정주기로 바뀐다. 그리고 궤도가 변함에 따라 태양과의 거리가 달라진 행성은 평소보다 더 뜨거워지거나 더 차가워져 생명이 존재하기 힘들다고 한다.
그런데 작중의 가상의 한 쌍성계에 속한 솔라리스라는 행성은 쌍성계에 속함에도 일정궤도를 유지하고 있는 것이 밝혀져 큰 충격을 주었다. 분석 결과, 솔라리스의 바다 전체가 유기적인 물질로 구성되어 하나의 생명체와 같았고, 자신의 생명을 유지하기 위해 솔라리스의 궤도를 일정하게 유지한다는 것이 드러났다.
그뿐만 아니라 솔라리스의 유기물 바다는 외부 자극에 대해 반응하는데 솔라리스를 탐험하러 내려온 사람의 마음을 분석하고 복잡한 환경까지 복제해내었다. 심지어 죽은 인간까지.
주인공은 연구자로써 솔라리스를 관측하기 위한 스테이션에 도착하는 것으로 이야기가 시작한다. 그런데 주인공이 도착하고 보니 상황이 몹시 이상했는데, 원래 스테이션에는 주인공을 제외하고 3명의 연구자가 있어 자신을 환영해줬어야 했으나 자신을 반기는 이가 아무도 없었던 것이다.
스테이션을 살펴보자 연구원 3명중 1명은 죽은 상태였고, 한명은 반쯤 미친 상태였으며, 나머지 한명은 자기 방 실험실에서 문을 잠궈놓고 있는 상태. 묘한 긴장감이 도는 가운데 하룻밤 자고 일어나니 자신의 곁에는 유령이 곁에 있었다. 그 여자는 10년전 지구에 있을 적, 자신과 다툰 후 자살한 자신의 애인인 레야였다. 솔라리스는 이렇게 시작한다.
솔라리스에서 가장 마음에 들었던 것 중 하나가 sf소설로써 재미에 충실했다는 것이다. 위에서 설명했듯 작품은 등장인물이 한명 죽어있는 상태로 시작하여 다소 무거운 분위기 속에서 시작한다. 스릴러물이나 데드스페이스같은 공포게임을 연상시키는 도입부가 독자에게 잔뜩 긴장감을 주어 몰입감을 높였다.
이런 공포감은 정통 sf보다는 b급 호러물같은 느낌을 주는데 개인적으로 몹시 맘에 들었다. sf소설은 본질적으로 장르소설이고, 장르소설의 본질은 재미인데 이를 알지 못하는 예술병 걸린 작가들이나 sf에 별 관심도 없으면서 괜히 간만 보는 문단 작가들한테서 찾아보기 힘든 장르소설로써의 재미였다. 아 이게 sf지 ㅋㅋ
그러면서도 sf소설로써 중요한 아이디어도 참신했다. 행성 자체가 쌍성계라는 불안정한 중력의 공간에서 스스로 항상성을 지키기 위해 바다 전체가 하나의 유기물로 진화한 솔라리스. 그리고 솔라리스의 유기물 바다로부터 스테이션의 연구원들의 반응을 측정하기 위해 만들어진 복제 인간들. 아이디어도 참 좋았다.
게다가 인간에 대한 묘사까지 충실하였다. 솔라리스의 바다로부터 복제된 레야는 죽기전의 모든 기억을 지니고 있으며, 처음엔 자신이 복제된 사실을 모르지만 시간이 지남에 따라 이를 눈치챈다. 복제된 레야는 먹거나 자지 않아도 괜찮았으며 죽지도 못하고 자신의 사람으로부터 떨어지면 고통을 느낀다. 게다가 복제된 인간들은 솔라리스로부터 에너지를 얻기때문에 솔라리스를 떠나면 죽는다. 레야는 자신의 정체에 대해 고뇌하면서도 이에대한 분노나 반항심도, 자신을 완전히 받아들이지 못하는 주인공에게 증오를 드러내기보다는 현실에 대해 체념을 보였는데 무척 슬펐다.
결국 자신의 달리진 모습과 이러지도 저리지도 못하는 주인공 사이에서 고뇌하던 레야는 다른 연구원들의 실험을 겸해 자살을 택하는데.. 레야쨩 너무 불쌍해 ㅠㅠ
솔라리스로부터 복제된 인간을 받아들이는 모습도 제각각인 것도 흥미로웠다. 한명은 솔라리스로부터 복제된 인간을 내버려둔 채 자살을 해버리고 한명은 정신줄을 놓은채 반쯤 미쳐버리고 다른 한명은 방문을 닫은채 이를 감춘다. 주인공은 복제된 인간인 레야를 받아들이지만 그럼에도 속을 완전히 터놓고 서로를 이해하지 못한다.
주인공은 레야가 자신의 정체에 대해 어렴풋이 눈치를 챘다는 것을 깨달았음에도 이를 끝까지 감춘다. 레야는 자신의 정체를 어렴풋이 눈치를 챘음에도 주인공에게 이를 끝까지 밝히지 않는다. 서로가 서로를 속이는 이런 상황에서 그 둘은 이뤄질리 없는 미래를 상상하며 대화를 나눈다. 결국 작품이 끝날 때까지 복제된 레야와 주인공은 끝까지 서로를 이해하지 못한다. 그래서 초반부의 스릴러물같은 긴장감과 솔라리스에 대한 미스테리함이 감도는 분위기에서 중반부는 시종일관 어둡고 우울한 분위기를 띤다. 이런 분위기 전환이 어색하지않고 자연스웠다.
솔라리스의 중반부는 어둡고 희미한 빛이 어딘가 습하고 우울한 장마철의 이미지를 연상시킨다. 작품은 철저하게 주인공의 1인칭 시점에서 진행되지만 작품속에선 갈등만을 일으킬 뿐, 그 누구와도 제대로 된 대화나 의사소통을 나누지 못하였다. 외계존재와의 조우, 죽었던 애인과의 재회. 다소 낭만적일 수 있는 이 소재들이 이 작품속에선 회의적인 시각으로 비추어졌다. 결국 주인공은 솔라리스나 레야와도, 심지어 다른 인간 연구원들과도 제대로 된 소통도 이해도 이루지 못했다. 레야는 주인공에게 어린아이같은 글씨로 편지를 남겨놓은 채 자살을 택한다.
레야가 죽은 후 주인공과 다른 연구원들과 나눈 대화 중에선 솔라리스가 인간을 염탐 하기위해 복제인간을 보낸 것이 아니라 어쩌면 인간에 대한 호의로 복제인간을 보내지 않았을까라는 추측이 나오기도 했다. 그렇다면 퍽 슬픈 이야기이다. 미지의 존재와의 조우하였으나 서로 이해하지 못한 채 비극으로 끝나다니. 인류는 낯선 존재와 만났지만 그 만남이 비극적으로 끝난건 인간 자체의 불완전함 때문일까?
마지막에는 솔라리스의 바다에 착륙하여 이런저런 생각을 하며 끝나는데 다소 쓸쓸하고 관념적이었다.
조금 아쉬운 부분이 있다면 후반부가 약간 늘어진다는 것이다. 그리고 과학적 고증도 다소 무시한 것 같다. 솔라리스가 항상성을 위해 합일을 이룬것이야 그렇다쳐도 대체 뭔 원리로 뉴트리노로 복제인간을 만들수 있다는 것이고 뉴트리노로 만들어진 복제인간이 사라질때 큰 폭발도 없이 빛만 발생하고 땡인가. 하지만 작품에 몰입하는데 방해를 줄 정도는 아니었다.
내가 sf를 평가할 때 두는 포인트는 크게 2가지가 있다. 첫번째는 소재의 참신함이고 둘째는 재미이다. 솔라리스는 그 둘을 모두 잡았을 뿐만 아니라 다른 가벼운 sf소설들이 많이 경시하는 인간 내면에까지 집중하였다. 솔라리스는 뭣 하나 빠지지않는 띵작이었다. 개인적으로 한권 사서 나중에 재독 삼독하고 싶은데 되팔이들이 가격을 뻥튀기해놨네 ㅡ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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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야쨩 ㅠㅠ
이제 영화도 보시져 - dc Ap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