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 어릴 적부터 아버지한테 독서의 중요성을 귀에 못이 박히게 들어왔기 때문에
중딩때부터 신곡 파우스트 같은 고전들을 반강제로 계속 돌려 읽고 서평도 써오면서 학창시절을 보냈음. 어려웠지만 뭔가를 한다는 기분 탓인지 그땐 나름 즐겁게 책을 읽었던 것 같다
그래서 난 지금까지 내가 남들보다는 독서를 열심히 했고 책을 좋아한다고 생각하고 자라왔는데
대학에 들어간 뒤로 서평은커녕 책은 한 달에 한 권 읽을까 말까인 상태고 도서관에 가면 어느샌가 항상 000 총류밖에 안 살펴보게 된다
내가 좋아하는 책이 뭔지도 잘 모르겠고.. 어쩌다 책을 펼쳐도 흥미가 없어서 독서 아닌 독서가 되기 일쑤인 것 같음
내가 예전에 열심히 읽었던 책들이 무의미한 건가 싶어서 좀 많이 허무한 기분도 들고

즐겁게 책을 읽고 싶은 마음은 있는데 몸은 절대 그걸 따라주지 않는 것 같음
이러다가 내 자신이 독서를 안 해도 상관없다고 스스로 합리화해버릴 것 같아서 두렵다
어떡하면 좋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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