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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지돈의『내가 싸우듯이』
내가 정지돈을 처음 알게 된 건, 이상우의 첫 단편집 『프리즘』의 해설 때문이었다. 『프리즘』에 수록된 스타일리쉬한 등단작 「중추완월」을 거쳐, 지금까지 인습적으로 존중해오던 소설의 관념을 무너뜨리며 이분법적인 사고방식을 해체하고 이어나가는 「888」, 백남준의 임의접속이 떠오르는 「나방평행」등을 읽어오면서, 이상우의 외모에 흠뻑 빠져 있었다. 그렇다. 사실 나는 얼빠였던 것이다!
이상우는 작가의 말은 물론 해설도 싣길 원치 않았는데, 해설같지 않은 해설을 정지돈이 쓴 것이다!(작품 해설의 제목은 '우리가 미래다'이다. 『내가 싸우듯이』전에 정지돈은 이 해설에서 '미래가 예전 같지 않다'를 첫 소설집 명으로 쓸거라고 이상우에게 말했다. 배신당한 기분이다. 고소하겠어요!)
어쨌든 『프리즘』 해설인 '우리가 미래다'만 읽어보아도 정지돈의 지성을 엿볼 수 있다. 몇몇 사람들은 정지돈을 두고 지적 허세를 부리는 작가, 혹은 사람들의 허영심, 스노비즘을 채워주는 힙스터의 작가라고 말하고는 하는데, 나는 동의하지 않는다. 그의 글에 작품 외적인 고유명사가 무차별적으로 방출되는 건, 하나의 완결된 세계로 귀결되는 소설의 자폐성에 생명력을 불어주고 끊임없이 외부 세계와 이어주기 위함이 아닌지, 생각이 든다. 뇌피셜이니 무시해도 좋다.
지난 글에 오한기의 『의인법』은 햄버거를 먹으면서 보기 좋은 소설이라고 했는데, 정지돈의 『내가 싸우듯이』는 민트초코가 어울린다. 알 것 같으면서도 모르겠는, 그러면서도 계속 탐미하게 되고, 자기도 모르는 사이에 금세 해치워버리는 소설! 작품을 관통하는 주제를 파악하기 위해 일관된 이미지를 찾는 습관은 정지돈에게는 통하지 않는다. 자, 어서 덤벼봐라!
여담으로 이상우의 『프리즘』은 어떤 음식과 먹으면 좋을지 생각해봤는데 피자인 것 같다. 소설을 읽는 내내 토사물 냄새가 떠나질 않는다.
재미로 읽어주세용 ㅠ
젊은 작가상 받을 때 폼은 미친 것 같은데, 그 후로 나온 게 좀 그저 그랬음...
후장사실주의자를 좋아하네요 이갑수도 보세요
표제작 좋음?
아 아니 건축이냐 혁명이냐 ㅋㅋㄲ 헷갈림
넹 저는 좋습니다!
오 안 그래도 이거 그저께 도서관에서 빌렸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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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좀 어렵더라 ㅋㅋ
야간 경비원의 일기도 좋음. 정지돈은 보면 실패한 혁명에 관심이 많은 듯해
고다르! 알랭 레네!
글쎄.. 나 며칠 전 '농담을 싫어하는 사람들' 읽어봤는데, 그래서 무슨 얘기를 하려고 하는지 모르겠더라.
그러니까 문학소설이라고 하면, 톨스토이 사람은 무엇으로 사는가, 오 헨리 마지막 잎새, 알퐁스 도데 별 등등 무언가 서사가 있고 그리고 갈등 끝에 결말에 와서는 뭉클함 감동, 여운 이런 걸 주면서 독자들에게 심금을 울리게 해주는
영화로 치자면 시네마 천국 마지막에 음악 딱 흘러나올 때 그런 뭔가 뜨거운 진한 맛이 있어야 하는데, 개인적으로 농담이 싫어하는 사람들도 그렇고, 겁쟁이 겁쟁이들의 파티인가? 이것도 그렇고 도대체 무슨 말을 하고 싶은 건지, 서사는 어디에 있는 건지, 내가 생각하는 일반적인 문학이랑은 좀 거리가 있더라. 난해한 언어만 나열한다고 그게 문학이, 예술이
되는 건 아닌데..폴 빌라드의 이해의 선물, 조창인의 등대지기처럼 어떤 잔잔한 감동 같은 것이 있는 것이 문학이 추구해야 할 본기능 아닐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