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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이전 글에서, <여성의 종속>에서 내가 인용한 존 스튜어트 밀의 명제는 자명한 것이다.


(1) 지금 현재의 여성과 남성의 격차는 (사회구조적인 영향) + (자연적인 차이)가 합쳐진 결과다.


(2) 따라서 "남녀의 자연적인 차이는 엄청나게 큰 것이다!"라고 하는 주장의 근거로 <지금 현재 남녀 격차>를 사용해서는 안 된다.


("지금 현재 남녀 격차" 자체가 사회구조적인 영향 + 자연적인 영향이 합쳐진 결과인데 이를 자연적인 영향의 근거로 써먹을 수는 없다.)



(1)이 맞다면 자동적으로 (2)는 맞을 수밖에 없음.


따라서 저 논증을 반박하려면 결국 (1)을 반박해야 하는데, 


그 말인즉슨 지금 현재의 여성과 남성의 사회적인 성공에서의 차이가 오로지 자연적인 영향 때문이라는 주장을 해야만 한다.


이건 상식적으로 말이 안 됨.


사회적인 성공에 있어서 환경의 영향이 없다는 건 말이 안 됨.


 



<2> 그러므로 이전 글에서 내 글에 댓글 단 몇몇 사람들은 밀의 명제에 대해서 오독을 한 것임.



14.40 에 대한 답.



(1) "그런식으로 실험한 연구결과도 있음. 여자에게 흥미롭고 적합한 상황을 줘서 남성에 비해 딸린다고 여겨지는 능력을 테스트해보는것. 근데 그런 환경을 갖춰줘도 남성과 동등한 수준까지 끌여올려질뿐 뛰어넘지는 못했음"


- 그러니까 니가 말한대로 원래 환경에서는 남성에 비해 딸렸는데 어떤 환경을 조성해주었더니 동등한 수준까지 끌어올려졌다는 연구결과는 


  사람의 성취는 환경+자연적인 능력의 결합에 의해 나타난다는 걸 보여준다는 거잖아.



(2) "그리고 어디 블로그글 들고와서 IQ와 성공이 상관없다고 하는데, 미국 상위 500개 기업CEO 평균 IQ는 124였고 39%가 130 이상의 IQ를 가졌음. 특히 그중에서 여성 CEO는 평균 IQ가 131이었는데, 이를 통해 여성은 남성보다 더 똑똑해야 성공할 수 있다는 추론은 할 수 있겠지."


- 나는 IQ랑 성공이 무관하다고 한 게 아니라 IQ가 극단적으로 높아야만 성공한다는 게 아니란 말을 했을 뿐이다. 

 내가 들고온 블로그글 중에 이런 말이 있음. "사람의 IQ가 120이 넘으면, IQ가 성공에 미치는 직접적인 영향력이 크게 줄어든다는 것이다."


그리고 <성공한 여성이 성공한 남성보다 아이큐가 높다>라는 사실을 해석하는 것은 너무 어려운 일인 것 같은데? 그게 뭘 시사한다고 단언할 수 있는 거지. 

그와 관계해서 다른 수많은 연구를 더 하지 않는 이상은 그 사실 자체만으로는 별 다른 말을 할 수 없을 것 같은데. 



(3) "밀이 살던 시대는 DNA가 뭔지도 모르던 시대임. 그 시대 사람이 내뱉은 말을 그대로 갖다가 인용하면 안되지. 지금은 과학이 발달했는데. http://scienceon.hani.co.kr/138928 기사보면 알겠지만 남녀간의 뇌구조는 완전히 다름."


- 이미 설명했듯 밀의 명제는 아직도 유효함. 


다음 중  밀이 한 말은?


 (A) 남녀간에 생물학적인 차이가 존재하지 않는다! (X)

 (B) 남녀간에 생물학적인 차이가 사회적 성공에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 (X)

 (C) 지금 남녀간의 격차는 생물학적인 차이 때문이 아니라 오직 사회구조적인 차별 때문이다! (X)

 (D) 지금 남녀간의 격차는 생물학적인 차이 + 사회구조적인 차별 때문이기 때문에 어느 하나의 원인으로 단정지어서는 안 된다 (O)



(4) 유전과 환경에 대해 말이 많은데, 고작 1,2살 짜리 아기들을 가지고 뇌실험을 해봐도 동일함. 여아는 사회적인 관계를 꾸려나가는데 집중하고, 남아는 공격적으로 경쟁에 이기는데 집중함.


- 나는 성차가 없다는 말을 한 적이 없음.




Icae 에 대한 답.


"윌리엄스 버넷 논문 요약. 첫째 : 수학과 과학에 대한 능력이 높은 여성들은 다른분야에서도 뛰어난 올라운드 플레이어. 그러니까 모든 과목을 잘해서 수학도 잘하는것. 그런데 이들은 수학,과학 관련 직종을 비슷한 능력을 가진 남성보다 선호하지 않음.


둘째 : 최고점에 가까운 쪽은 남성이 여성보다 압도적으로 많음


글쓴이도 언급한 '동기가 중요하다'라는 문제에 대한 답이 될 수 있겠음"


- 수학과 과학을 공부하고자하는 동기가 더 많은 사람의 비율이 남자쪽이 여자쪽보다 더 높다는 증거로서 그 논문을 인용한 것이라고 이해했음.


나는 자연적인 성차가 없다는 걸 주장하는 게 아니라 그 자연적인 성차에다가 사회구조적인 영향이 합쳐진 게 지금 눈에 보이는 결과로서 나타난다는 상식적인 얘기를 반복하고 있고,


딱히 Icae가 이에 대해 반대한다고 생각하지는 않음. 


동기에 대해서도 자연적인 격차가 있겠으나 거기에도 사회적으로 영향이 미칠 것임이 자명함.


몇 개 예들,


수학성적에서의 성별 격차가 <성평등> 수준이 높은 사회일수록 작아진다는 연구결과가 있음. (Else-Quest, N. M., Hyde, J. S., & Linn, M. C. (2010). Cross-national patterns of gender differences in mathematics: A meta-analysis. Psychological Bulletin, 136(1), 103-127.)


"여자는 수학을 못해"와 같은 고정관념을 부추기는 말을 했더니 실제로 쉽게 포기하고 성적이 떨어졌다는 연구 결과 : (http://blogs.edweek.org/edweek/early_years/2012/07/ever_hear_a_girl_say.html)


부정적인 고정관념의 언급이 수행을 떨어뜨린다는 연구 결과 (지금 논의에서 시사하는 점이 많음)

:(Steele, C. M., & Aronson, J. (1995). Stereotype threat and the intellectual test performance of African Americans. Journal of Personality and Social Psychology, 69(5), 797-811.)


윌리엄스 버넷 논문이 "성 고정관념"이라는 환경적 요소를 통제한 연구 결과는 아닐듯? 


물론 성평등이 최고로 이루어진 국가에서도 버넷 논문의 패턴이 그대로 나올 수 있겠지. 


그러나 그 격차는 줄어들겠지.


그리고 성평등이 현재 최고로 이루어진 국가도 더 개선될 여지가 있겠지.


<현재 나온 결과>를 가지고 그대로 "봐라 이게 자연적 영향의 결과인 것이다! -> 라고 하면 안 된다는 것.





<3> 제도적 개선책.


그리고 지금 이 여성 차별 구조를 개선시킬 수 있는 제도적인 개선안에 대해서 (이한, <철학이 있는 콜버그의 호프집 - 통념을 깨는 윤리학>, 미토, 2005, 207-209면.)에서 인용을 하겠음.


(1) 여성의 출산과 관련된 비용-특히 노동을 못하게 됨으로써 생기는 기회비용-은 사회가 분담을 해야 한다. 

그래서 기업이 출산 휴가를 줄 시에 임금 지급과 대체 노동의 고용에 들이는 비용은 국가가 지급해야 한다. 그렇지 않고 기업 스스로 알아서 하라고 하면 노동시장에서의 여성 차별을 영속화하는 꼴밖에 안 된다.


(2) 육아와 관련된 비용을 사회가 함께 분담하기 위해서 남녀 모두 육아 휴가의 권리를 가지도록 하고, 그 육아 휴가에 따르는 비용은 국가가 부담. 육아 휴가를 쓰지 않을 경우 탁아소에 아이를 맡기는 비용은 국가가 부담.


(3) 지금 현재 단순 노동직에 몰려 있는 여성들에게 교육훈련의 실질적인 기회를 국가가 제공. 승진의 사다리를 제공해야 한다.

이는 단순히 여성만을 위한 정책이 아니라 <미숙련 노동자 일반>에 대한 정책으로 실행되어야 한다.



(4) "차별의 명시적인 기제가 효과적으로 제거될 수 있다면 금지규범을 도입하거나 차별의 원인-예를 들어 출산부담의 편중-을 제거하는 사회정책을 도입해야 하겠지만,

차별이 묵시적으로 차별이 작동하고 있는 경우에는 다른 대책이 추가적으로 요구"된다. "예를 들어 여성 노동력의 생산성에 대한 편견이나 여성에게 불리하고 적대적인 암묵적인 작업환경의 개선은 그러한 일터에 보다 많은 여성이 일하게 될 때에만 효과적으로" 이뤄질 수 있다. "그러므로 능력과 관계없이 여성의 진입을 막는 '묵시적 차별의 존재'가 분명히 확인되는 곳에서는 고용 인센티브나 제한적인 할당제가 임시적으로 적용되어야 할 것"이다. "왜냐하면 묵시적 차별의 경우에는 그것만이 반복적인 차별의 재생산 고리를 끊는 유일한 길이기 때문" 이에 대해서 저자는 할당제와 같은 경우는 역차별 문제가 대두될 수 있으므로 일단 먼저 명시적 차별을 철저히 없애고 난 뒤에 능력 위주로 합리적으로 선발해서 생기는 남녀 차이는 그대로 두되 묵시적인 차별이 확인되는 곳에서만 임시적인 할당제를 사용하도록 정책의 순서를 잘 지켜야만 한다고 강조하고 있음. 





<4> 남자 집단 여자 집단 간의 평균적인 차이가 규범적인 논의를 할 때 미치는 영향.


없다.


이와 관련하여...


(Peter Singer, Practical Ethics, Second Edition, Cambridge University Press, 1993. 황경식김성동 옮김,실천윤리학, 서광사, 1997, 60~61.)


"남녀간의 심리적인 차이의 원인이 무엇이든지 간에, 그러한 차이는 오직 평균적으로만 존재한다. 어떤 여성은 남성보다 더 공격적이며 보다 나은 공간지각 능력을 가진다. 남성의 공간지각 능력의 우월성을 설명하기 위해 제시된 유전적 가설까지도 모든 여성이 1/4이 모든 남성의 1/2보다 더 좋은 공간지각 능력을 가질 것이라고 설명하고 있음을 우리는 이미 보았다. 우리가 일상에서 보아도 몇몇 남성보다 더 공격적인 여성들이 있음은 틀림없다. 그러므로 생물학적 설명이 맞든 안 맞든간에, '너는 여자다, 그러니까 너는 엔지니어가 될 수 없다'라든지 '너는 여성이므로 정치에서 성공하는 데 필요한 야심이나 충동을 가지려고 해서는 안 된다'라고 말할 수 있는 입장에 우리는 놓여 있지 않다. 마찬가지로 우리는 어떠한 남성도, 아내가 일하러 나갔을 때, 집에서 아기를 돌보는 데 충분한 온화함과 부드러움을 가질 수 없을 것이라고 가정해서도 안 된다. 우리가 사람들을 제대로 이해하기 위해서는 그들을 '남성'이나 '여성'이라고 단지 한 덩어리로 뭉뚱그려서 보아서는 안 된다. 우리는 그들 각각을 하나의 개별체로 보고 접근해야 한다. 그리고 사람들이 자신들에게 가장 알맞은 일을 할 수 있도록 하려면 남성이나 여성들이 맡고 있는 일들이 고정적이지 않도록 해야만 한다."


(마키가 댓글로 단 거랑 똑같은 말이다.)





<5> 한국의 남녀 임금 격차가 너무나 극심하다!

- 이에 대해서 여자는 돈을 적게 받는 직종에 주로 종사하니까 그렇지! 라고 썰렁한 반박(?)을 하는 사람이 있다.

그러니까 바로 그게 문제라는 거다. 왜 여자는 남자보다 더 돈 적게 받는 직종에 그렇게 많이 종사하냐는 거다.

이에 대해서 여자는 남자보다 자연적인 능력이 딸려서 그렇지! 라고 더 썰렁한 반박(?)을 하는 사람이 있다.

다른 나라와 비교해서 임금격차가 한국이 아주 극심하다는 얘기를 하고 있는데...
 
그러면 그들은 그냥 <여자>는 남자랑 자연적 능력이 비슷한데 유독 <코리아 우먼>만 자연적인 능력이 후지다고 말하고 있단 말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