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장이 승복에 대한 전기
미장이의 기술은 비천하고 힘든 일이다. 이 일을 직업으로 하는 사람이 있었는데 안색은 의기양양하게 보였다. 그의 말을 들어보면 명료하다.
그에게 물어보니 성은 왕이고 이름은 승복인데 집안 대대로 졍조부에 있는 장안현에서 농사를 지었다고 한다. 천보의 난 때 나라에서 징병을 모집했는데 그도 십삼 년간 화살과 활을 가지고 종군하여 관리가 될 만한 공을 세웠으나, 그 기회를 버리고 고향으로 돌아왔다고 한다. 그러나 그의 토지가 이미 없어져 미장이로서 먹고 산지가 삼십 년 이상이었다고 한다. 시내에 있는 남의 집에 세들어 살면서 그에 상당하는 방세와 식비를 치르는데, 그때 그때의 방세와 식비의 많고 적음에 따라 미장이의 품삯이 결정되며, 먹고 남는 돈이 있으면 불구가 되어 거리에서 굶는 사람에게 준다고 했다.
그는 또 다음과 같이 말했다.
“곡식은 농사를 지어야 생기는 것이고, 무명과 비단은 누에를 기르고 고치를 찾아야 비로소 만들어지는 것입니다. 이 이외에 살아가는데 필요한 모든 물건들도 사람의 힘이 든 후에야 환성되는 것입니다. 저는 이러한 것들에 힘입어 살아가고 있습니다. 그러나 사람이 모든 일을 혼자서 할 수 없으므로 자기에게 재능이 있는 일을 하면서 서로 도와가며 살아야 합니다. 그러므로 임금은 우리를 다스려 편히 살게 하시고, 관리들은 임금의 덕화를 받는 사람입니다 관리들의 책임이 크고 작은 것은 그들의 능력에 따라 결정되는 것으로, 크고 작은 그릇의 사용처가 다른 것과 같습니다. 먹기만 하고 일하는데 게으르면 반드시 하늘의 벌을 받게 됩니다. 그래서 저는 지금까지 하루도 미장이 일을 버려두고 놀러 가 본 적이 없습니다. 미장이 일은 쉽게 배울 수는 있지만, 힘을 들이고 정성을 쏟아야 합니다. 이렇게 하여 받은 품삵이나 비록 힘은 들지만 부끄러움이 없어 마음이 편안합니다. 힘쓰는 일은 쉬워 힘만 들이면 성과가 나타나지만, 마음을 쓰는 일은 어려워 힘도 써야하지만 지혜도 필요합니다. 힘을 사용하는 사람이 다른 사람에게 부림당하고 마음을 스는 사람이 다른 사람을 부린다는 것은 매우 당연합니다.
다만 저는 이런 쉽지만 부그럽지 않은 일을 골라서 하고 있습니다.
아, 제가 미장이 일을 하면서 부귀한 집에 드나든지 꽤 여러 해 되었습니다. 한번 가본 적이 있는 집을 후에 다시 가보면 이미 폐허가 외어 있고, 두 세 집에 다시 가서 다시 그곳을 지나가면 역시 폐허가 되었습니다. 그 이웃에 물어 보면 어떤 사람은 이르기를, ‘본인이 죽은 후 자손들이 재산을 보존치 못했습니다.’라 하고, 어떤 사람은 ’그 사람이 죽은 후 재산이 나라로 돌아갔습니다.‘라 하며, 내가 이로 보건데 또 어떤 사람은 ’소위 실언을 하고 그 사람이 해야 할 일을 게을리해서 천벌을 받은 것이 아니겠습니까? 지혜로 마음을 강하게 함이 부족해서 그 재주가 일컬어지는 자와 그렇지 않은 자 그리고 모험을 하는 자를 택한 것이 아니겠습니까? 또 부끄럽게 여겨야 할일을 많이 하고, 해서는 안 될 일을 분명히 알면서도 억지로 그 일을 한 사람이 아니겠습니까.'
부귀를 지키기 어려운 것은, 공로는 매우 적으면서 누리는 바가 많기 때문입니다 아니면 성쇠에도 때가 있어 한 번 가면 한 번 오는 것으로 모든 것이 영원할 수 없기 때문입니다. 이런 일 때문에 제 마음이 몹시 슬펐습니다.
그래서 제 능력으로 할 수 있을 만한 일을 골라 하는 것입니다. 부귀를 좋아하고 가난하고 천한 것을 슬퍼하는 것이 어찌 다른 사람과 다르겠습니까."
또 계속해서 말했다.
“공로가 큰 사람은 자기가 부양할 사람이 많습니다. 처자를 모두 자기가 부양해야 합니다. 저는 능력이 없고 공로도 적으므로 처자가 없어야 합니다. 또한 저는 육체 노동하는 사람이니, 만약에 가정을 갖게 되면 역량이 부족해서 근심이 생기게 될 것입니다. 한 사람이 두 가지 일을 맡는다면 비록 성현이라 하더라도 못할 것입니다."
내가 처음 듣고서 의심했으나, 자세히 생각해 본 즉 그가 정말로 현명한 사람이라는 것을 알았다. 그 사람이야말로 옛 사람들이 이르는 이른바 ‘독선기신’하는 사람이 아니겠는가. 다만 그에 대해서 비판할 것이 있다. 그가 자신에 대해서만 지나치게 생각할 뿐, 다른 사람에 대해서는 생각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이것은 양주의 학설에서 배운 것인 듯하다. 양주의 학설은 자기의 머리털 하나를 뽑아서 천하를 이롭게 한다고 해도 하지 않는다.
이런 사람은 가정을 갖는다는 것도 번거로운 일이라고 여겨, 조금이라도 마음을 써 그 처자식을 부양하려고도 하지 않는데 어찌 다른 사람을 위해 마음을 쓰려고 하겠는가? 그러나 세상에서 재물을 얻으려고 노심초사하고, 얻은 후에는 잃지 않으려고 고심하며, 자기 생활상의 욕망 채우기만을 구하고, 사악하고 무도하다가, 생명을 잃는 사람에 비하면 훨씬 더 낫다고 할 수 있다.
그러니 그의 말 속에 가히 내가 경계할 만한 것이 있다. 그래서 내가 그를 위하여 전기를 써 나 스스로를 돌아보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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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나라 사람에게서 본 현대인의 초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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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유는 무조건 추천이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