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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 1일부터 10일까지는 삼국지 4,5,6권을 읽었어요.

1. 이문열 삼국지 4~10 ●●●○
이말년 삼국지를 듣다 넘모 재밌어서 질렀어요. 이말년으로 듣던 것과는 또다른 재미가 있었어요. 개인적으로 재밌던 부분은 장비, 여포 티격대는 거랑 맹획 칠종칠금 파트였어요. 아쉬운 부분이 있다면 제가 기억못하는게 아니라면 여몽의 괄목상대가 없더라구요. 삼국지엔 원래 안나오나? 그부분 나오길 기다리며 읽었는데 안나와서 아쉬웠어요.

2. 더 골 1, 2 ●●●●
처음엔 딱딱한 경영서인 줄 알았어요. 펼쳐보니 소설형식이라 술술읽혔어요. 일단 잘읽히는 게 장점! 1권에선 망해가는 공장을 옛 은사의 조언을 통해 되살리고 2권에선 부회장이 된 주인공이 헐값매각위기 회사를 제값 이상으로 성공적인수시키는데 현실에서 쓸 수 있는 사고프로세스로 일을 해결하는 게 인상 깊었어요.

3. 나는 내일, 어제의 너와 만난다 ●●●
머리식히기 위해 읽었어요. 재미만 따지면 없는 건 아닌데 라이트문예 극혐하시면 초반 30쪽도 못 읽고 내팽겨칠 수 있을 것 같아요. 후반에 시간의 묘한 교차로 얻는 감동이 있는데 초반의 역한 번역체가 장벽일 듯 해요.

4. 3일간의 행복 ●●●●
재미로만 따지자면 거의 최고로 재밌었어요. 사실 전 가벼운 라문예 좋아하거든요. 거기다 감동까지 있어서 울컥하면서 읽었어요.

5. 체호프 단편선(민음) ●●●●
드라마 같이 웃긴 단편과 내기처럼 쉬운 단편은 좋았는데 주교 같은 건 잘 이해 못하기도 했어요. 전반적으로는 단편들이 다 좋았어요.

6. 참을 수 없는 존재의 가벼움 ●●●○
읽히기는 잘 읽혔어요. 거기다 나눈 파트마다 페이지가 적어서 호흡이 빠르게 읽혀 좋았어요. 다만 제가 문학엔 아직은 문외한이라 작가가 무엇을 말하려는진 모르겠더라구요.

7. 광장/구운몽 ●●●○
구운몽은 솔직히 이해가 안가다시피한 환상소설이었어요. 광장은 당시의 남과 북을 겪은 이명준을 묘사해서 인상깊었어요. 60년대부터 무수히 개작했던 작품 답게 뒤에 작품해설도 짱 길었어요.

8. 이기적 유전자 ●●●○
밈의 기원인 현대의 고전을 읽을 수 있어 좋았어요. 지금와서야 드는 생각인데 하위 개체인 유전자를 의인화해서 생각한 것이 이기적 유전자라면 상위 개체로 의인화한건 가이아 이론인가?
각설하고 너무 냉소적이고 유전자관점인 부분도 없잖아 있었지만 그걸 고려해도 당대엔 혁신적이었을 내용이었어요.

9. 마음(웅진) ●●●●○
7월달 중 제일 인상깊게 읽은 걸 꼽으라면 마음 인 것 같아요. 스포가 될 것 같아 자세히는 못 말하겠지만, 독린이어서 충분히 가늠할 수 있는 걸 예상조차 못하고 있었는데 선생님의 편지를 읽으면서 머리 띵 하고 맞은 듯 했어요.

10. 이반 일리치의 죽음/광인의 수기 ●●●●
톨스토이는 짱인 것 같아요. 세속적이던 관리, 이반 일리치가 죽어가는 소설인데 주변인의 태도가 씁쓸하기도 하고 이반 일리치의 심경변화와 생각들이 감명깊었어요. 광인의 수기는 미완이라 그런가 기대엔 못미쳤어요.

11. 그리스인 조르바(문지) ●●●○
조르바는 참 독보적인 인물이었어요. 65세에 맞지 않는 사람이었는데, 실존인물이 있었다는 사실에 놀랐어요. 가끔 조르바의 모습을 빌리고 싶을 때, 저도 한 번 자기 암시 해봐야 겠어요. 나는 <조르바> 다.

12. 설국 ●●●
호불호가 갈린다던데 전 불호였어요. 좀 꾸역꾸역 읽었어요. 첫 문장 갑이 아닐까? 생각해요. 물론 개인적으로요.

13.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 ●●●○
누구나 짝사랑해본 경험이 있지 않을까요? 당대에 많은 공감을 샀다던데, 올드한 느낌의 서간체이긴 해도 짝사랑 경험이 있던 저였기에 베르테르가 공감이 가지 않는 건 아니었어요.

14. 노인과 바다 ●●●○
모비 딕을 읽기 전에 리틀 모비 딕으로 읽은 노인과 바다에요. 단순한 내용인데 뒤에 딸린 작품해설에선 당시 작가적역량이 없다고 여겨진 헤밍웨이가 이 작품에서 노인이 청새치 잡는 것으로 작가적 역량의 건재함을 세상에 드러냈다는 걸로 표현한다고 해서 그렇게 볼 수도 있구나, 신박한 해설이라고 생각했어요.

15. 모비 딕(작가정신) ●●●●
긴 소설을 읽을 때면 느끼는 건데 분량에 비해 진행되는 스토리가 짧다는 느낌이 들곤 해요. 모비 딕도 그랬어요. 작가정신 일러스트는 내용과 직접적으로 연결됐다기 보단 당시 포경업 관련 일러스트로 채워졌어요. 아차, 뒤에 읽은 책들에서 모비 딕에서 인용한 문장들(가령 '진실한 장소는 결코 지도 위에 있지 않다')이 나오던데 전 그게 어디서 나왔는지 기억나지 않아서 당혹스럽기도 했어요. 사냥당하는 늙은 고래가 불쌍한 장면도 있었고, 스터브의 말을 엉터리로 번역할 때 웃었던 기억도 있어요. 고래박이 소설답게 뜬금없이 고래학이나 고래그림얘기도 하고. 에이해브 선장은 편집증 적으로 모비 딕에 집착하고 결국은..

16. 소유냐 존재냐 ●●●○
에리히 프롬을 개인적으로 좋아해서 읽었어요. 비문학이라 문학처럼 빠르게 읽히진 않았어요. 소유적으로 살기 보단 존재적으로 살라고 하는데 내제하는 욕망 때문에 쉽지가 않네요. 그래도 따스한 휴머니즘을 읽으며 존재적으로 살고 싶은 욕구가 올라오긴 했어요.

17. 전체를 보는 방법 ●●●
복잡계를 알고 싶어 읽었는데, 제가 너무 얕봤나봐요. 이해가 가지 않는 부분도 있었어요. 그래도 여러 사례, 경제적인 사례나 군집 생물, 박테리아 등 여러 방면으로 복잡계를 보여준 건 좋았어요.

18. 카오스 ●●●○
가장 인상 깊은 건 역시 가장 유명한 나비효과죠. 카오스 이론이 만들어진 역사를 보여주면서 그걸 소개하는데, 주류이론은 아니어도 복잡계에 관심이 있다면 볼만한 것 같아요.


살면서 이번 달만큼 많이 읽은 적은 없었어요. 1년에 10권도 잘 안 읽는데.
이번 마라톤을 계기로 항상 이정도로 읽진 않아도 유의미한 독서량을 가질 수 있게 습관화되었으면 좋겠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