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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두이미지

 작가인 스티븐 킹이 자신이 공포 소설밖에 쓰지 못한다는 오명을 벗기 위해 쓴 이 중편집들은, 담당자의 권고로 넣은 호흡법을 제외하고는 초자연적인 현상도, 원초적인 공포심도 자극하지 않는다. 우등생에서의 고위 나치 인사였던 듀샌더의 악몽과 스탠 바이 미에서 소년들이 거머리가 가득한 연못에 뛰어들 때랑, 여행 중 주인공인 고든이 꾸었던 꿈에서 섬뜩한 묘사가 보여지지만, 전체적인 글의 분위기는 그와 거리가 멀다. 먼저 이 4가지의 중편 소설들에 대해 대략적인 줄거리를 소개하고 이 중편 소설집에 공통적으로 포함되는 주제를 꼽아보도록 하겠다.


봄, 리타 헤이워드와 쇼생크 탈출

잘 나가던 은행 직원인 앤디 듀프레인의 탈옥을 감옥 안에서 잔뼈가 굵은 '레드'의 시선에서 담담하게 적어낸 소설이며, 초자연적인 장치가 없는 것은 물론 글의 전체적인 분위기가 평이해 가장 '스티븐 킹'스럽지 않은 소설이었다. 레드는 앤디에게 공감하지만, 행동을 같이 하거나 다른 수용자들과 비교했을 때 그에게 특별한 행동을 하지는 않는다. 그러나 레드가 바라보고 묘사하는 앤디는 다른 수용자들과는 다른 무엇인가가 있다고 느꼈고, 최종적으로 탈옥을 성공한 앤디를 보면서 이러한 시선은 존경과 찬양의 반열에 오르게 될 정도로 긍정적으로 평가하였고, 결국 이러한 평가는 가석방을 받아 일상 생활을 하게 되었지만 감옥에 너무 적응한 나머지 주어진 자유에 적응하지 못해 자살까지 생각하게 되었지만, 앤디의 탈옥에 대한 열망을 보고 느낀 바가 있는 레드가 자살을 포기하고 앤디가 잠적한 동네에 찾아가는 것으로 이 소설은 마무리된다. 영화판에서 묘사된 엔딩은, 레드가 앤디를 찾아갈 것을 결심하는 것에서 그치지 않고, 레드와 앤디의 재회에서 끝이 나지만, 개인적으로는 소설판의 엔딩이 더 여운이 남는다고 생각한다.


여름, 우등생

극렬하고 잔혹했던 나치 전범인 듀샌더와, 그 듀샌더의 비밀을 알게 된 토드 사이의 갈등을 묘사한 소설이다. 이 둘의 관계는 듀샌더의 비밀을 약점으로 삼아 그 시절의 대규모 학살을 묘사할 것을 종용한 토드에게 무게추가 훨씬 쏠렸지만, 점점 시간이 갈수록 듀샌더의 이야기에 더더욱 심취하게 되면서 토드의 성적이 떨어지고, 그로 인해 토드의 부모님들이 듀샌더에게 이야기를 듣지 못하도록 방해하는 것을 막기 위해 듀샌더를 자신의 할아버지로 둔갑시켜 담임 선생과 상담하도록 시킨 후, 듀샌더 입장에서도 토드가 나치에 심취해 나를 압박하고 종용했다는 사실의 증거가 생기자마자 역으로 자신의 목숨이 위태로워지면, 지금까지의 일을 모두 적은 글을 유언장으로 공개하도록 조치해 놨다고 토드에게 통보하면서 두 사람 사이의 비밀에 대한 무게가 동등해지고, 그로 인해 갈등은 점점 심화되었다. 토드와 처음 만났을 때 의욕을 전부 잃고 죽을 날만 기다리던 듀샌더는, 토드가 떠올리기 싫은 그 시절의 이야기를 하도록 종용하고, SS 제복을 억지로 입게 하는 등 그 시절의 악마라는 것을 지속적으로 상기시키는 일을 겪고는, 오히려 무기력한 인생과 매일같이 꾸던 악몽을 제쳐 두고 잔혹한 자신의 일면이 나타나게 되었다. 그리고 우등생이었던 토드는 성적이 떨어짐은 물론, 듀샌더의 영향을 받아 점점 폭력적인 행동을 하게 됩니다. 이러한 갈등은 두 사람이 다른 사람을 죽이게 되면서, 결국 듀샌더와 토드가 살인마로 각성하게 되면서 어이가 없을 정도로 쉽게 봉합된다. 듀샌더는 노환으로 숨을 거두게 되었고, 듀샌더가 나치 전범임을 깨달은 다른 사람에 의해 토드 역시 거지를 개인적으로 살해했음이 꼬리가 잡히게 되자, 듀샌더가 자신의 할아버지를 연기해 속인 선생이 뒤늦게 사실을 알게 되고는 토드를 추궁하자 그를 쏴 죽이고 총을 꺼내 시민들에게 난사하러 가는 것으로 소설이 마무리되었다.


가을, 스탠 바이 미

불우한 가정형편을 가진 4명의 소년이, 우연한 계기로 25km 떨어진 거리에 시체가 있다는 것을 들은 후, 그 시체를 찾아 유명해지기 위해 여행을 떠난 이야기이다. 이 소년들은 처음에는 호기심을 가지고 시체를 찾으러 갔지만, 가는 도중에 쓰레기장에 무단 침입해 개에게 엉덩이를 물릴 뻔하고, 기차에 치일 뻔하고, 결국 시체를 찾은 다음에는 자신보다 큰 소년들이 시체에 대한 소유권을 주장하면서 흠씬 두들겨 맞을 위기에 처하는 등의 우여곡절을 겪고 시체를 최초로 발견하게 되었지만 주인공인 고든과 4명의 소년 중 리더 역할을 하던 크리스라는 소년이 그냥 시체를 두고 다시 돌아가자고 주장해 다시끔 집에 돌아오게 되었다. 이 일련의 과정에서 깨달음을 얻은 고든과 크리스는 자신들의 삶을 더 소중히 생각하게 되었고, 자신들의 꿈을 이루기 위해 죽도록 노력해 살아갔지만, 깨달음을 얻지 못하고 그 시체를 가지고 가자고 주장한 2명의 다른 소년은 결국 뜨내기처럼 살다가 어이 없는 사고에 의해 숨을 거두게 되었다는 것이 대략적인 줄거리이다.


겨울, 호흡법

화자인 주인공은 회사 사장의 추천을 받고 기괴한 분위기의 클럽에 들어가게 되었다. 이 클럽에는 크리스마스 전 목요일에는 공포스러운 이야기를 해 주는 규칙이 있었는데, 여든이 넘은 전직 산부인과 의사가 라마즈 호흡을 가르쳐 준 여성이 출산 직전 교통 사고가 나 목이 절단되는 사고를 겪었지만 성대도, 혀도 제대로 붙어있지 않는 죽기 일보직전의 시체가 아이를 살리기 위해 계속 라마즈 호흡을 해 아이가 살아남았다는 이야기를 담담하게 해 준 것이 전체적인 줄거리이다. 이 소름끼치는 이야기를 들은 주인공은, 클럽 내부의 기괴한 분위기를 클럽의 매니저인 스티븐스에게 직접적으로 물어보려고 했지만, 섬뜩함을 느끼고는 다른 질문을 하고 클럽에서 나가는 것으로 마무리된다.


 이 4가지 중편 소설에서 공통적으로 나타나는 가치는 사람의 의지라는 것이다. 앤디는 수 십년동안 감옥 생활을 했으며, 자신의 가석방이 좌절되자 벽을 파고 좁고 더러운 하수구를 몇 km를 걸어가면서 자유에 대한 의지 하나만으로 탈옥에 성공해 사업가로서 제 2의 인생을 살 수 있게 되었고, 토드와 듀샌더는 자신의 욕망을 위해 서로를 구속하고, 결국 최종적으로는 서로 동화되어 파멸하게 되었는데 중산층 집안에서 태어나 지역 야구 올스타에도 뽑힐 정도로 유망하고, 성적 또한 준수해 집안의 자랑이었던 토드와 과거 수만, 수십만의 생명을 앗아갔지만 노년에 죄책감에 휩싸여 매일 같이 악몽을 꾸던 나치 전범 듀샌더 이 두 사람이 최종적으로는 그들의 의지에 의해 서로를 변화시키고 결국 사람을 목적의식 없이 죽이는 사이코패스로 굴러 떨어져, 생존에 대한 의지를 서로에게 잠식당해 결국 파멸하게 되었으며, 시체를 본 후 동네에서 얼뜨기짓이란 얼뜨기짓은 전부 하고 다녔던 과거를 청산하고 글 쓰기에 대한 열망을 발전시켜 결국 성공한 작가가 된 고든과 비록 요절했지만 자신의 꿈을 위해 늦었지만 공부에 매진했던 크리스, 아이를 낳고 싶다는 열망으로 머리가 잘리는 사고를 겪었지만 호흡법을 계속 유지해 건강한 아이를 출산한 미혼모 등 인간의 의지가 화자와 소설의 주인공에게 극적인 변화를 가져다 주었다는 것이 이 소설들에서 이야기되는 공통적인 주제이다. 이 책을 읽기 전에 내가 가지고 있던 스티븐 킹에 대한 인식은, 쇼생크 탈출과 미저리, 샤이닝의 원작자이며 공포 소설 작가 중 가장 유명한 사람이라는 어찌 보면 일반적인 인식을 가지고 있었다. 이 책을 읽게 됨으로써, 작가의 의도인 '공포 소설만을' 집필하지 않는다는 것도 성공적으로 인식하게 되었지만, 공포 소설과 궤를 달리하는 소설에서도 공포에 대한 묘사가 가장 기억에 남는, 어쩔 수 없는 공포 작가라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