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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여친한테 책 읽어주는 걸 좋아하거든. 


여친들은 책에 관심있든, 없든

책 읽는 내 목소리가 좋다며 다들 좋아하는 편이고. 



개인적으론 제일 설레는 순간은 1984를 읽어줄 때임. 

전체를 다 읽어주진 않고, 주로 아래 대목을 읽어줌. 



골동품 가게의 2층 빈 방을 세내고, 오랜 준비 끝에 윈스턴과 줄리아가 그곳에서 만나 

진짜 커피와 향기나는 빵을 곁들여 꿈같은 밀회를 즐기는 장면. 


꿈같은 시간 후, 윈스턴이 골드스타인의 책을 줄리아에게 읽어주지. 

문득 윈스턴이 잘 듣고 있냐고 물어보고, 

줄리아는 그냥 계속 읽어달라고, 당신이 읽는 소리가 듣기 좋다고 말함. 



그럴 때면 곁에 있던 여친은 반드시 '그 장면, 지금 우리랑 똑같네?'라며 즐겁게 웃음. 


그러니까 너희들은 한 번으로 족했던 것이고,

난 대략 nn번 1984를 읽으며 행복해했던 거겠지..